선택과 집중으로 조합원에 꼭 필요한 사업 전개
공판장 계통출하 확대·가축시장 경매 등 병행
한우플라자 가격연동 기반 소비촉진 창구로
창녕축협(조합장 성낙조)은 선택과 집중을 경제사업 활성화의 기본전략으로 삼았다. 특히 축협이 가장 잘 알고, 잘 해줄 수 있는 한우 관련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한우농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찾기 위해 20두 이상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잘 팔아주기(38%)에 대한 요구가 가장 큰 것을 확인한 창녕축협은 농가가 소를 어떻게 팔고 있는지 집중 연구했다. 농가들을 조사한 결과 소 상인과의 문전거래, 가축시장 출하, 축산물 공판장 출하로 분석됐다. 문전거래의 경우는 농가와 상인과의 마찰이 빈번하고 조합 경제사업과도 배치되는 것으로 판단, 어떻게 하면 잘 팔아주는 역할을 축협이 할 수 있을지 고민에 들어갔다. 창녕축협이 잘 팔아주기 사업의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공판장 계통출하 확대, 창녕가축시장을 재래시장, 경매시장으로 병행 운영, 한우플라자를 통한 소비촉진 확대 등이다.
첫째 공판장 계통출하 사업 확대를 위해 우선 4급 1명과 6급 1명 등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또 출하선급금 지원을 3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증액했다. 품질장려금도 지자체 협력 사업으로 1억 원을 투입했다. 수수료도 0.5%에서 0.2%로 낮췄다. 운송료도 두당 1만원씩 지원했다. 지원 확대와 더불어 각종 교육을 통한 계통출하 홍보 및 농가들의 사양관리, 기술 등을 컨설팅하고 계통출하 시 수탁 농가를 대신해 직접 공판장 경매에 참가해 농가 이익을 대변했다.
둘째 창녕가축시장을 재래시장, 경매시장으로 병행 운영했다. 축협은 재래시장이 사라지면 농가들이 객관적인 시세파악 및 가축정보 습득 등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소 상인들의 가격 후리기 등 횡포가 성행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조합과의 소통부재로 농가들이 경제사업 이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5일장을 통한 농가들과의 소통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제사업의 무형적인 수익까지 창출했다. 등록우 경매시장도 병행 운영하면서 우량한 송아지와 암소 경매로 투명한 가축 거래 및 경제사업 조수익 증대에 기여했다.
셋째 한우플라자를 통한 한우소비촉진을 추진했다. 공판장 경매에 참가해 조합이 직접 HACCP 인증을 받은 육가공장에서 직접 가공, 직거래 사업과 외식사업을 진행했다. 창녕축협은 경매참가로 농가 수취가격이 지육을 기준으로 평균 1천원이 오르고, 조합 경제사업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주변 식당의 소비자 가격을 견제하는 역할은 물론 주변의 쇠고기 먹거리촌 조성을 주도했다. 한우플라자는 가격연동제를 통한 소비자들의 신뢰기반을 확대했다. 이외에도 창녕축협은 각종 지역축제와 박람회 등에 참가해 한우홍보와 판매활동을 펼쳤다. 대도시 직거래와 할인행사 등으로 한우고기 소비 활성화의 첨병 역할도 수행했다.
이런 일련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창녕축협은 조합원들에게 경제사업은 조합의 수익창출이 목적이 아닌, 농가 수익보장을 위한 실익사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조합원들의 신뢰가 깊어지면서 잘 팔아주기 사업은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
창녕축협은 잘 팔아주기 사업의 성공요인으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마음과 신뢰로 꼽았다. 많은 투자로 성공하기보다 농가가 꼭 필요로 하고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농가의 마음과 신뢰를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를 기반으로 창녕축협은 잘 팔아주기 사업 제2탄, 더 많이 팔아주기 사업을 시작한다. 한우 2만두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매출액 목표가 500억 원.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자체와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하면서 한우 2만두, 500억 원 팔아주기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