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 ‘부흥농장’(육계)
성실한 개체관리 생산비 절감 효과로 이어져
농협사료-축협과 삼위일체 소통 경영효율 쑥
사료요구율 1.408, 육성률 97.9%. 닭을 키우면서 생산지수가 400을 못 넘긴 적이 없다는 부흥농장(대표 이영국, 강원 인제군 남면 어론리)의 지난해 5월~11월 성적이다.
이 때 생산지수는 437을 기록했다. 이 기간 부흥농장은 총 5만7천100수를 사육해 5만5천920수를 출하했다. 출하 평균 체중은 2천13g, 1.5보정 사료요구율 1.254, 총 사료량은 15만8천340kg이 들었다. 사료요구율 1.408은 지난해 목우촌 계열농가(1.60), 닭고기 군납농가(1.70), 계열업체 농가(1.65) 평균과 비교하면 상당히 돋보이는 결과다. 생산지수도 계열업체 농가 평균 284에 비교하면 엄청난 성적이다. 육성률 또한 계열업체 농가 평균이 94.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닭을 잘 키워내는지 알 수 있다.
이영국 대표가 닭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1989년. 처음에는 토종닭을 주로 사육하면서 육계를 병행했다. 그러다가 95년부터 육계전문농장으로 전환했다. 하우스 계사에서 4년 전에는 반 무창 계사도 지었다. 사육시설규모는 3만수. 현재 닭은 인티에 넣을 경우 3만5천수까지, 군납용을 넣을 땐 3만수를 입추하고 있다. 군납물량을 감안해 농장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군납 땐 31일령에, 인티는 26일령에 출하한다.
혹서기엔 한 달 동안 입추를 하지 않고 계사 클리닝에 주력한다. 혹한기에는 1만수씩 두 번만 입추한다. 나머지 기간에는 시설을 풀가동해 4회전하고 있다. 특히 출하를 마친 계사는 분변이 조금도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클리닝한다. 계분은 퇴비장에서 발효시켜 1년에 한번 인근 경종농가 밭에 뿌리는데 왕겨 값이 충분히 나올 정도로 인기다.
좋은 성적이 나오는 배경에 대해 이 대표는 “인제지역 농가들은 모두 생산지수 350을 넘긴다. 공기가 좋아서 성적이 좋은가 보다”며 웃었다. 거듭된 질문에 이 대표는 “환기관리에 특별히 신경 쓴다. 될 수 있으면 자연환기를 선호하지만 기온이 올라갈 땐 강제 환기를 시키고 있다. 특히 병아리들이 쉬지 않도록 노력한다. 매일 늦은 저녁과 새벽에 계사를 돌아보고 있다. 개체관리에 집중하다보니 피똥을 싸는 닭이 한 마리만 있어도 바로 보인다. 조기에 질병 발생도 발견할 수 있어 약값도 적게 들고, 치료도 잘되는 편이다. 음용수나 깔집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일 늦은 저녁과 새벽에 계사를 순찰하면서 약추분리로 사료비를 줄일 수 있었고 사료섭취량도 늘어 증체율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환기나 급수시설 점검도 성적향상에 확실히 도움이 됐다. 동물복지까지 감안해 설계해 접근성을 높인 급수와 급이 라인도 한몫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육계사육에 대한 관심과 애착만큼 성적향상과 수익성 확보에 밑거름이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이 농협사료 여영수 박사의 설명이다. 성실한 개체관리,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사양관리가 가장 주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95년부터 농협사료를 전이용하고 있는데, 민간사료와 비교하면 품질과 가격 면에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성적도 잘 나와 인티측에 축협과 사료약정을 맺고 농협사료를 공급해달라고 요청해 놓았다. 성적도 괜찮은데 괜히 비싼 사료를 쓸 일이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사료 김홍래 PM은 중소가축 전문사료공장이 원주공장에서 육계 전용라인을 별도로 갖추고 있어 연중 균일한 사료 생산이 가능하고, 동물성 원료를 이용해 영양소 이용률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농협사료와 축협이 컨설팅을 통한 정확한 농장진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축협은 주기적으로 애로사항을 파악해 해결해주고, 농협사료는 전담인력을 배치해 빠른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사료공장, 축협과 유기적인 의사소통이 농장경영에 상당한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흥농장은 계사 내부에 화목난로를 설치해 겨울철 난방비를 아끼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특성 상 10~4월까지 난방을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화목난로를 들여놨는데 의외로 온도편차가 적고 생산비 절감효과까지 있다. 열풍기 보다 매연도 안 나와 호흡기 관리에도 용이하다. 쓰다 보니 화목난로 예찬론자가 됐다”고 말했다. 비닐을 이용한 이중커튼도 난방비 절약은 물론 찬바람이 직접 들어오지 않아 호흡기에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끝으로 “방역은 보험이 아닌 생산성을 위한 투자이자 양계산업, 나아가 축산업을 지켜내는 보루”라며 농장에서부터 철저한 방역과 소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