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항생제대체제, 질병·안전 두마리 토끼 잡았다

■기획특집/ ‘항생제대체제’ 조명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배합사료 항생제 전면금지 2주년, 질병대란은 없었다


지난 2011년 7월 1일, 배합사료에서 항생제가 모두 빠져나갔다. 딱 2년 전이다. 당시 축산인들은 질병 걱정이 정말 컸다. 현장에서는 “항생제 없이 어떻게 가축을 키울 수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질병대란은 없었다. 별탈 없이 잘 돌아가는 모양새다. 생산성 저하 역시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물론 철저히 준비했고, 적절히 대응한 까닭이다. 방역, 사양관리, 환경개선 등을 통해 질병유입을 차단했다. 그 중 ‘항생제대체제’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항생제대체제는 사료공장, 농장 등에 공급되며, 항생제 빈자리를 채웠다. 항생제대체제는 질병방패막에 그치지 않았다. 식품안전 트렌드를 붙잡았다. 항생제대체제는 안전축산물 생산에 부합하며, 우리 축산물이 소비자 사랑을 이끌어내는 일등공신이 됐다. 항생제대체제가 ‘질병’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면역증강·성장촉진…항생제 오남용 차단 긍정효과
‘만병통치약’추상적 개념 탈피…구체적 효능 제시
 광물질·효소제 등 원료 다양…명확한 기준정립 필요
경쟁 치열하지만 잠재력 커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

 

항생제대체제는 말 그대로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제제다.
항생제가 아니면서도 면역증강, 성장촉진, 질병예방 등 항생제 역할을 해야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시중에는 정말 많은 항생제대체제들이 나와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생균제, 유기산제, 효소제, 식물추출물, 박테리오파지, 박테리오신, 클로넬라, 프리바이오틱스, 광물질 등이 항생제대체제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모두 항생제대체제라고 부르기에는 항생제대체제라는 용어가 너무 가볍다.
품목 수가 워낙 많을 뿐 아니라 그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받지 않은 제제들이 워낙 많아서다. 대다수 제품들이 대체제라고 할 수도, 아니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러한 면에서 항생제대체제에 대한 좀더 정확한 기준정립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항생제대체제는 내성, 잔류, 수퍼박테리아 등 항생제 오남용으로부터 불거진 식품안전 트렌드를 떠안을 책무가 있다.
아울러 항생제 효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안전과 효능. 이 두 조건은 항생제대체제 정의에서 빼내서는 안된다.
시장집계는 정말 어렵다. 사실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범위부터 정해지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그렇다고 해도, 항생제대체제 시장이 성장세라는 것은 확실하다.
일각에서는 축산업계에 몇 없는 블루오션이라고 전한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래도 잠재력을 감안하면 여전히 초기시장이라는 것이다.
배합사료용 항생제 사용금지는 항생제대체제가 기반을 다질 기회를 제공한다.
배합사료 업체들은 이런저런 항생제대체제를 물망에 올려놓고 항생제 대안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농가들은 항생제를 쓰지 않고 가축을 키울 수 있다면, 대체제에 기꺼이 손을 내밀 각오가 돼 있다.
업체들의 대응 역시 분주하다. 특히 최근에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떨쳐내고, 각종 실험과 작용기전을 통해 구체적인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를 선택적으로 사멸시켜 내성과 부작용이 없이 질병을 치료한다.
광물질도 빼먹을 수 없는데, 가축들이 자칫 부족할 수 있는 미네랄 등을 보충한다.
이렇게 항생제대체제가 쏟아지고 있지만 제대로 효과를 얻으려면, 농장환경을 고려해 대체제를 선택해야 한다. 단독 제품을 고집하기보다는 여러 대체제를 혼합사용해 상호보완하는 것도 괜찮다.
더불어 항생제대체제라고 해도 적정 사용량을 꼭 지켜야 한다. 항생제대체제도 약이다.
배유찬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은 “농가들은 적절한 대체제 사용과 함께 환경개선, 차단방역, 위생철저 등 사양관리를 강화해 병원체 유입을 막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항생제대체제 종류와 특징

유기산제=위장 pH를 낮춤으로써 가축에게 유리한 장내 환경이 형성되도록 하고, 위장내 미생물의 대사에 영향을 준다. 특히 이유 직후에 흔히 일어나는 소화기성 질병이나 장애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생균제=병원성 세균과 경쟁하고 배제시킨다. 소화관내 미생물총을 안정화해 면역력을 높여준다. 사육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추출물(에센셜 오일)=주로 미생물 세포벽의 투과성을 증가시켜 세균, 효모나 곰팡이의 생존을 억제한다. 일부 에센셜 오일의 경우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하며, 식욕을 자극하거나 췌장의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한다. 장내 미생물 균총을 변화시켜 휘발성 지방산의 생산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박테리오파지=특정세균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해 원하는 병원성 세균만을 선택적으로 살멸한다. 박테리오파지는 원래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이므로 안전하고 내성 문제도 없다.

 

 

농장 환경·사육단계 따라 적합성 고려해야

■<기고>항생제대체제 올바른 활용법


이명헌 과장(검역검사본부 질병진단과/ 수의학박사)

 

배합사료중 항생제 사용금지 조치가 전격적으로 단행되면서 축산현장에서는 보다 강력하고 효과있는 대체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생제대체제(Antibiotics alternatives)는 항균, 항산화 활성이 높고 가축의 생리적 항상성 유지에 기여하며 면역기능 향상을 통해 질병발생 억제와 예방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총칭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생균제, 식물추출물, 올리고당류, 면역증강제, 유기산제, 효소제, 항산화제, 갈조류 등이 항생제대체제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비록 기존의 항생제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지만 가축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명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항생제대체제가 매우 효과적인 선택으로 보여진다. 다만, 효능·효과가 입증되지 제품들이 난립해 양축가들을 현혹하고 있어 올바른 선택과 정확한 사용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럴려면, 우선 국가공인기관으로부터 효능·효과가 검증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제조·수입처가 명확하고 표기사항에 주요성분과 함량이 구체적으로 기재된 제품은 신뢰할 만하다.
둘째, 사용목적과 농장환경, 사육단계별로 구분해 적합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요컨대 성장촉진, 사육환경 개선 등 각각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사용하고 이유기, 성장기, 출하기에 따라 가장 알맞는 제품을 선정한다.
셋째, 여러종류의 제품을 쓸 경우 작용기전이 서로 다른 제품이 유리하다. 유사한 작용기전을 갖는 대체제를 병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넷째, 사용효과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대체제 사용 전후 가축의 건강상태, 증체율 변화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사육환경 개선과 올바른 사양관리는 필수다. 쾌적한 사육환경과 세심한 사양관리가 선행되어야만 항생제대체제를 사용하는 소기의 목적을 완성할 수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