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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기자수첩> 작두를 탄다는 것에 대하여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얼마 전 누가 이야기 했다.
‘이 기자는 요즘 작두 타느라 고생이 많은 것 같다.’
원유 수급문제를 놓고 내가 쓰는 기사들을 보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말이다.
예민한 시기에 민감한 사안을 두고, 날카롭게 대립하는 사이에서 어느 한편에만 설 수는 없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기사를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면서 날카로운 경계선 가운데를 찾고 또 찾았다.
맞다. 난 요즘 작두를 타느라 고생이 많다. 이미 몇 달째 이어져 왔기 때문에 익숙해 질 것도 같지만 이런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놓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기준은 있다.
누구의 편을 들기보다는 산업이 가야할 방향을 봐야 한다는 것과 당장에 욕을 먹어야 할 기사라도 우리 낙농산업을 위한 것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쓰자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낙농가의 요구에 귀를 닫고 무조건 감축을 강요하는 입장이나 우유가 넘쳐나 산업이 위태로운데 절대 우유는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나 둘 다 나에게는 못마땅하다.
문제는 수차례 공식, 비공식 회의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그 폭은 조금도 좁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급한 불은 꺼야하고, 구조적인 문제는 개선하면 된다.
누구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기자가 소신을 갖고 기사를 써야지 어떻게 그렇게 애매한 이야기를 하느냐”고.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스스로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있는 그들 중 어느 생각에도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작두 위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제는 모두 같이 작두 위에 올라와서 산업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 나의 소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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