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의 정체성 확보여부는 조합원들의 만족도와 깊은 관계가 있다. 협동조합은 스스로 존재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조합원에게 외면 받기 십상이다. 나아가 조합원이 반기지 않는 협동조합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선축협의 경제사업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농협중앙회 회원조합을 기준으로 볼 때 일선축협은 경제사업의 첨병을 자임해도 충분할 정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조합들이 흔히 말하는 돈 장사, 신용사업에 치중한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일선축협은 양축가 조합원들의 실익에 초점을 맞춘 경제사업을 한시도 놓지 않았다. 그 결과 일선축협의 경제사업물량은 일선농협의 세 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집계한 2014년 일선축협 평균 경제사업물량은 1천144억4천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일선농협의 평균 경제사업물량은 309억7천만원이었다. 특히 일선축협의 경제사업실적이 해가 갈수록 급증하는데 비해 일선농협은 때때로 역조현상까지 보이면서 제 길을 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일선농협 평균 경제사업은 실제로 2013년 313억2천만원에서 2014년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일선축협을 경제사업에 특화되어 있는 조직으로 평가하기 부족함이 없다면 사업내용은 어떨까. 축협 경제사업은 구매와 판매로 대별된다. 조합원들이 가축을 기르는데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것이 구매사업이라면, 가축을 축산물로 팔아주는 기능이 판매사업이다.
최근 축협들은 경제사업 활성화의 포인트를 대부분 축산물 유통, 판매에 두고 있다. 축산물브랜드사업과 연계된 외식사업을 기본으로,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제대로 팔아주는 구조를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목된 특색사업을 개발해 내기도 한다. 특색사업에선 다른 조합들이 하지 못하는 분야를 개척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고, 때론 많은 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기본적인 틀 안에 있는 사업이지만 운영방식에 해당축협만의 독특한 환경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기면서 경제사업을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새해를 맞아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존재가치를 증명해가고 있는 일선축협 중에서도 특색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장을 찾아 그들만의 스토리를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