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임 수 박사(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2008년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내어 놓는다. 매년 2천두 이상의 종돈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양돈산업에 한국형 종돈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 아래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이 첫 발을 내딛는다. 이는 각기 종돈장에서 “내가 생산한 종돈이 가장 좋은 종자다” 라고 할 정도로 농장에서 다른 농장의 유전자 도입은 자존심에 상처를 남기는 것이다. 각자의 자존심과 욕심을 내려놓고 한국형 돼지를 만들어 보자는 공동의 목표 아래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이 시작되었다.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은 핵군AI센터에서 정액을 공유하고 참여업체에서는 능력검정 등 자료를 활용하여 유전능력 평가를 하여 우수종돈을 선발한다. 그 종돈은 핵군AI센터에 입식하여 참여업체에 유전자를 공유한다. 참여농장은 참여와 협력으로 구분하는데 우수종돈장인증에 준하여 선발된 농장을 참여종돈장이라고 하여 핵군종돈을 선발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협력종돈장은 정액을 공유하고 검정, 등록 등 개량자료를 본회에 제공하며, 핵군종모돈은 선발하지 않는다. 2008년도부터 시작된 본 사업에서 첫 해는 참여업체를 선정하는데 집중했고 핵군종모돈 선발은 2009년부터 진행되었다. 201
황미혜 수의연구사(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건락성 림프절염은 Corynebacterium pseudotuberculosis균에 의해 염소와 면양에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전염성 질병이다. 결핵과 유사한 병변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성결핵이라고도 알려져있다. 게다가 이 균은 인수공통전염성 원인체로서 국소적인 화농성 육아종성 림프절염의 형태로 농장 및 도축장 종사자 등에 직업병으로 나타난다. 살균되지 않은 산양유 섭취로 인한 인체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염소나 면양이 이 균에 감염됐을 경우 쇠약, 증체율 저하, 유량 감소 등 증상을 보인다. 특히 대부분 집단적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농가의 생산성 감소로 이어지는 경제적 피해가 큰 질병이다. 급성 폐사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자축에 감염되면 육성축 이후에 병변이 형성된다. 병변 부위에 따라 외부형과 내부형, 혼합형으로 구분된다. 외부형은 귀밑, 턱밑, 앞가슴, 옆구리 등 체표에 위치하는 림프절이 크게 붓는다. 또한 치즈양의 농양을 형성하고 이 농양이 파열되면 축사나 초지를 세균으로 오염시킨다. 내부형은 체내에 있는 내부 림프절 및 폐 등에 농양을 만든다. 외부형에 비해 발생빈도는 낮으나 만성으로 진행되어 쇠약해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말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기쁨’과 ‘슬픔’의 경험이 있지만, ‘기쁨’과 ‘슬픔’ 그 자체는 모두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이라도 그 의미는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쁨’과 ‘슬픔’의 내용과 생긴 이유에 다가가게 되면 각자의 경험으로 그 내용을 이해하게 되므로 그 상황에서 차이가 생기고 멀어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이런 경우라도 ‘기쁨’과 ‘슬픔’ 자체에 공감하게 된다면 서로 다른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더 깊이 이해하게 될 수 있다. ‘기쁨’, ‘슬픔’ 그 자체는 총론(總論), ‘기쁨’과 ‘슬픔’을 대하고 이해하는 방법은 각론(各論)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총론은 동의하나 각론은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경우에 문제는 각론에서 발생한다. 2020년에 종료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실태와 정책과제(우병준 등)’에서 제시한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음의 4가지로 정리해보았다. ① 시민적 책임: 사회의 법, 규범 준수 및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안전한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음식 가리지 말고 골고루 꼭꼭 씹어 먹어라.”우리가 어린 시절, 부모님께 식사예절에 대해 배울 때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말이다. 물론 개인이 자라왔던 환경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어른들은 항상 편식하지 않는 식습관을 강조해왔다.시대가 바뀌며 의식도 바뀌었을 탓이었을까. 최근 건전한 식습관에 대한 관점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최근 우연한 기회에 아이가 보는 교육방송 콘텐츠를 함께 시청할 일이 있었는데 최근 함께 시청한 방송에서 당혹감을 느꼈다.해당 방송에서는 평소 맛있는 ‘고기반찬’만 즐겨 먹으며 야채‧채소를 기피하는 어린이가 등장한다. 이 어린이는 콩, 콩나물, 브로콜리, 김치 등을 먹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 체격도 작고 체력도 약하다. 함께 공놀이를 하며 놀고 싶지만 부족한 체력 탓에 친구들을 따라가지 못한다.물론 아이들에게 편식 하지 말라는 점을 가르치고 싶었겠지만 방송만 보면 마치 고기를 먹으면 몸이 약하고 야채와 채소를 먹으면 키도 크고 체력도 좋아지는 것으로 오해하기 충분했다.최근 서울시 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채식의 날을 확대하며 논란이 됐다. 채식을
[축산신문] 조상우 대표(상우봉장·한국양봉협회 전 경기도지회장) 고온 다습한 장마철을 맞아 양봉농가들은 병충해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맘때쯤이면 부주의로 인해 꿀벌에 자주 발생하는 법정 가축전염병인 부저병을 비롯해 석고병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저병에 감염된 유충은 벌집 안에서 황백색으로 액화되어 악취가 발생하고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양봉장 전체 벌통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부저병 발생 시 벌통은 즉각 폐기하고 모든 기구 등을 소독해야만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진드기와 가시응애 구제에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진드기와 가시응애에 한번 감염되면 불구벌이나 기는 벌들이 발생하고 꿀벌의 개체수가 확연히 줄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 또한 한번 감염되면 100% 구제가 어려울 뿐더러,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속살피기(내검)와 적기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건강상식 뒤집는 충격…용기 내 실천 후 체중 조절 전반적 몸 상태 좋아져 확신…축산인 이론 무장 필요 필자는 젊은 시절 관리소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만성두통, 불면증과 같은 질환을 얻어 고생을 하면서 중년 이후 건강문제로 고민을 많이 해왔다. 이런 사정을 알 턱이 없는 지인들 중엔 필자를 두고 농(弄)반 진(眞)반 건강염려증후군이라고 놀리는 이들도 있었다. 젊어서도 이럴진대 노년엔 당뇨와 같은 소모성 질환이나 심뇌혈관성 질환에 시달릴 게 뻔할 거라는 걱정이 태산이었던 것이다. 비록 젊은 시절 한 때이긴 하나 잦은 음주와 과로가 일상이다시피 했고 이로 인해 복부비만과 과체중이 심각했었다. 더욱이 골반과 척추 근처에 생긴 커다란 물혹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은 데다 심한 통풍까지 겹쳐 걸음걸이마저 시원찮은 상태였으니 걱정이 클 수밖에 없었다. 50대 중반이후 필자의 생활은 담당의사가 시키는 대로 운동과 소식(小食) 그리고 금주와 병원진료일자 준수 등 대강 이런 거였다. 그러나 불면증처럼 만성(慢性) 질환은 ‘함께 가는 동반자’로 간주했지만 과체중과 복부비만은 개선되지 않았고 건강에 대한 염려 또한 나이만큼 늘어 갔다. 그런 필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근대 양봉 100년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양봉산업은 내우외환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 수십 년간 힘들게 쌓아 올린 무한신뢰는 일련의 여러 사태로 인해 무참히 무너지는가 하면,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은 이해 당사자 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으로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며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기후변화가 자연생태와 꿀샘식물에 영향이 미치면서 꿀뜨기(채밀) 기간 축소에 따른 농가소득 불안정, 꿀샘식물(밀원수)에 비해 높은 벌무리(봉군) 밀도, 전염성 질병 취약 등 부정적 요소가 복합되면서, 이에 따른 양봉농가의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국내 양봉산업의 체계적인 기반조성과 육성의 토대가 되는 ‘양봉산업육성법’이 본격 시행되고 있지만, 농가 등록이라는 변수에 시행 초기부터 적지 않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기존 양봉농가들 모두가 생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조치가 완화돼야 한다. 특히 난개발과 무분별한 벌목에 따른 꿀샘식물 부족 현상은 점점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매년 150ha 꿀샘식물을 심는다고 하지만, 매년 늘어나는 농가 수와 대비하면 식재 면적은 턱없이 부족한
윤요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염소 고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다양한 음식의 형태로 오랫동안 섭취해온 고기이다. 염소 고기는 칼슘, 단백질, 철분, 비타민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다른 육류에 비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국내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여겨지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육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국내 염소 고기 생산 및 유통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수급 불안정 등으로 인해 염소 고기의 1kg당 가격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염소는 다른 가축에 비해 혹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고 다른 초식 가축에 비해 농후사료의 의존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또한, 염소 농장을 시작할 때 초기 투자비용이 다른 가축에 비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농가에서 부업의 형태로 염소를 사육하여 출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염소 고기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염소 사육의 형태가 전업화 규모로 변화되고 있다. 그리고 과거의 추출 식품 형태를 벗어나 흑염소 전문 음식점이 성행함에 따라 육용 위주의 사육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염소 전용 도축 시설도 점차 설립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염소만을 위한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 친자불일치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유전능력이 한우송아지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 지표가 되면서 개체가 어떤 어미와 아비의 유전자를 받았는지가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됐다. 하지만 송아지와 소를 사고파는 현장에서는 여러 원인으로 인해 발생되는 친자불일치의 문제로 구매자와 생산자, 가축시장 운영주체인 축협, 그 외 관계기관 사이에 불편한 일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일부 축협들은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전 개체에 대한 친자확인을 의무화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그렇다면 친자불일치는 왜 발생되는 것일까?가장 큰 원인으로 인공수정시 일반적으로 정액을 두 차례 투입하는 중복수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는 수정률을 높이기 위해 발정이 오면 정액을 2차례 투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행해지고 있다. 이때 같은 정액을 2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1, 2차에 다른 정액이 투입되고 그 중 어느 정액이 수정이 된 것인지를 파악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1차 수정액을 아비소로 보고 등록을 하지만 이로 인해 일부는 친자불일치가 생겨나게
최강석 교수(서울대학교) 우리나라 축산업은 지난 수십 년 간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꾸준히 이루면서 1차 산업의 매우 중요한 경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 담당부처의 명칭에도 ‘축산’이 당당하게 들어가 있다. 축산의 궁극적 목적은 농장 동물을 건강하게 생산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있다. 이러한 축산업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직면하고 있는 장애물은 전염병 및 전염병 관련 문제(항생제 내성, 식중독 등)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밀집·밀폐·밀접의 사육 환경에 놓여 있는 농장동물(특히 양돈과 가금)은 전염병 유행과 확산에 취약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어느 나라든지, 축산 현장에는 다양한 전염병이 상재하고, 특히 악성 전염병의 경우 농장 생산성 악화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축산 현장에서 농장 차단방역과 위생관리는 축산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무리 지나치게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수의사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의사는 축산 현장의 질병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축산 농가에 핵심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전문가 집단이다. 그러나 축산 현장에서 무자격자의 동물 진료행위 사례, 불법
[축산신문] 유태철 지앤비솔루션 CEO 여름이다. 덥고 습한 여름에는 아무래도 냄새가 더 나기마련이다. 축산농가들은 냄새가 걱정이다. 그간 시달린 냄새민원을 떠올리면 몸서리가 난다.그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축사 주위를 돌며, 냄새를 맡아보고는 한다.냄새민원이 아니더라도 냄새없는 축산은 필수다.남에게 피해를 주고서는 살 수 없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냄새문제는 ‘안티축산' 맨 위에 올라와 있다.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속축산이 불가능하다. 축산업에 대한 국민사랑을 결코 이끌어낼 수 없다.냄새저감은 넘지 못할 산이 아니다.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지런히 청소하는 것만으로 어느정도 냄새저감을 실천할 수 있다.냄새저감제도 상당한 도움을 줄만 하다. 특히 친환경 냄새저감제라면 가축과 농장, 그리고 이웃에게 더욱 공감을 얻을 것이다.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동물약품 제조·판매 업체에게 최대 규제를 꼽으라고 하면 여전히 그 첫번째는 ‘약사고용’이다. 약사고용 문제는 십수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 숙제다.동물약품 관련 모법이라고 할 수 있는 약사법에서는 동물약품 관리자 자격을 약사(한약사)로 제한하고 있다.이 때문에 동물약품 업체에서는 약사를 의무고용하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약사를 고용하지 않아도 되는 동물약품 업체들이 대다수다. 완제품 형태를 띠는 동물약품 특성상 약사는 굳이 필요없다.동물약품 업체 입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 때문에 그 비싼 약사를 고용하고 있는 셈이다.불법도 횡행하고 있다.일부 동물약품 업체에서는 약사 고용없이 면허대여를 통해 약사고용 기준을 채운다.실제 고용했다고 해도 약사 출근은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두번이 고작일 경우가 많다. 70대 이상 고령 약사도 수두룩하다. 동물약품 업체에게 약사고용은 약사 밥그릇 챙기기일 뿐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약사에게 주는 연금’이라는 말도 나온다.이에 따라 동물약품 업체들은 그 관리자 자격을 ‘약사 또는 수의사’로 확대해 줄 것을 줄곧 요구해 왔다. 수의사들은 이미 동물약품 업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