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창 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서양의 자연철학자 탈레스(Thales)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탈레스는 왜 만물의 근원이라고 했을까? 그만큼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늘의 구름도, 땅속 깊이 흐르는 지하수도, 대륙을 둘러싼 바다도 모두 물이고 특히 생물의 몸 내부에도 물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물체의 약 60∼70%를 구성하고 있는 물은 체내에서 영양소와 노폐물의 운반, 체온 유지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10% 이상만 잃어도 생명에 위협을 주는 필수 물질이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물이지만 물은 구하기 쉬운 것, 값이 싼 재료로 흔히들 생각하고 있다. 가축 생산을 기반으로 일을 꾸려나가는 축산에서 물의 존재와 가치는 어떤가? 물의 중요성과 역할을 잘 알고 가축에 대한 사양관리는 물론 분뇨처리 등 생산 활동에서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축분뇨(퇴·액비)는 작물 재배에 필요한 영양소 공급기능과 토양의 물리·화학적 개선 효과 기능을 가진 좋은 자원이라는 주장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환경을 관리하는 측에서는 여전히 ‘축산폐수’라고 부정적인 의미로 통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 또한 일반적으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2021 SOS! 그린급식활성화 기본계획’이란 해괴망측한 계획을 수립한데 대해 축산인들이 대경실색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이 계획을 통해 월 2회 ‘그린급식의 날(채식의 날)을 제정하고 학생들의 채식급식을 시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교육청의 이 같은 계획은 결과적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육식을 악으로 인식케 할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서 축산업에 대한 무지막지한 폭거인 동시에 교육의 백년대계를 망각한 무책임의 결정판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SOS! 그린급식이라니 도대체 뭘 하자는 건가. SOS란 선박이나 항공기가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발신하는 긴급구조신호다. 서울교육청이 내놓은 기본계획의 명칭은 어감(語感) 상 육식으로부터 학생들을 구조하자는 의미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서울교육청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육식이 어떤 위협을 주고 학생들이 어떤 위험 상황에 처해 있기에 구조신호를 보낸다는 것인가? 서울교육청이 일부 채식주의자들의 선동을 무분별하게 수용하고 있거나 축산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논리를 읊어대는 얼치기 환경론자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수도 서울의 교육당국으로부터 학생들을 구해 달라는 SOS
전 형 숙 조합장(안동봉화축협) ‘대기만성’,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다. 이 말은 시작은 미약(부족)하지만 인내와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묵묵히 자기의 몫을 다한다는 의미로 지금의 일선축협 회원조합들의 상황을 내포하고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일선축협에서의 기간제(계약직) 직원채용과 관련해 탄력적인 적용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정과 제도에 묶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서 위탁해 신규직원을 채용하는 정규직의 경우 대부분이 신용사업 위주에 적합한 직원이 선발되기 때문에 이들 신규직원들은 경제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경제사업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아예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경제사업장의 근무 여건을 열거해 보면, 먼저 생산이력제의 출발점인 송아지 귀표 부착을 시작으로 비육한우의 출하시기를 앞두고 등급을 판단하기 위해 사전에 등급을 체크할 수 있는 육질진단과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 이건 차치하더라도 신용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의 경우 매주 토·일요일과 법정공휴일이 휴무인 반면, 마트관리직의 경우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밖에 쉬지 못한다. 종전에는 기술관리직
이춘근 차장(팜스코 환경기술팀) 기온차 따른 면역력 저하 방지 환기·온도·습도 관리 힘써야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듯한 바람이 불어오는 완연한 봄이다. 하지만 아침, 저녁의 기온차가 보통10℃ 에서 크게는 15℃ 이상으로 극심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일교차로 인해 사람도 면역력이 많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가축 역시 면역력 저하로 질병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는 계절이 변한다, 바뀐다 라는 뜻으로 시설관리 측면에서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축사의 내외부 균열이나, 파손을 살펴보고 사용하지 않았던 자재, 장비 등의 정비 및 점검을 실시해야 하며, 사양관리 측면에서는 한우에게도 환경변화는 스트레스 유발과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환절기에 가축을 관리하기 어려운 이유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기에 가축관리에 소홀하거나 축사관리를 잘못하면 가축들에게 호흡기계 질병이 쉽게 발생될 수 있으며, 적정온도를 유지해 주지 못함으로 인해 생산성이 저하되기도 한다. 특히 송아지의 경우 피하지방이 얇고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지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무리 건강하고 튼튼한 동물이지만
김 진 형 팀장(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 젖소개량의 3대 요소는 혈통등록과 선형심사,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중 선형심사는 정해진 심사표준에 따라 개체에 접근하여 상세하게 체형심사를 통해 좋고, 나쁨을 판정하는 종축선발 기술로 선발과 도태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특히, 선형심사는 현장경험이 일정기간 이상인 본회 직원들 중 소정의 교육을 통과한 직원만이 할 수 있고 선형심사 후 17종의 컨설팅자료(개체별 선형심사 성적보고서, 젖소심사 우군성적 보고서, 젖소심사 종합성적 보고서, 선형심사 체형흐름도, 계획교배용 씨수소선정표, 우군 선형형질 분석표, 우수개체 현황, 심사개체별 검정성적, 씨수소별 등록우 집계표, 초산우 출생년도별 심사성적 변화, 씨수소별 심사성적 분석표, 개체별 체형분석표, 연도별 등록두수 및 평균 근교계수, 연도별 등급·심사점수·유전능력성적 변화, 등급형질 심사점수대별 분포도, 전국 심사우군대비 등급형질 비교, 등록구분·세대수별 심사결과 분석표) 개량서비스와 계획교배용 씨수소선정표를 제공하여 목장의 개량방향 설정과 개량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수명 연장과 생애산유량 증가를 통한 낙농가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필
안 희 권 교수(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가축분뇨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및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공공처리시설, 액비유통센터 등의 보급을 통해 가축분뇨 자원화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기존 정책이 가축분뇨 재활용 처리시설과 같은 하드웨어 구축 위주로 추진되다 보니 지속적인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축분뇨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는 아직까지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축산분야에서 기인하는 환경오염문제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 중 가축분뇨와 축산냄새 관리는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므로 전문가의 도움 없이 축산농가가 독자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축산냄새 및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축산환경 컨설턴트 양성교육이 2011년부터 추진되고 있으나 기초지식 위주의 단기집합 교육의 특성상 전문적인 컨설턴트를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많은 사람들이 축산환경 컨설턴트 교육을 이수했음에도
[축산신문] 희생정신과 사명감으로 일해야 할 자리 최근 축산관련단체들 사이에서 차기 축단협회장 인선을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다. 축단협회장이 축종별 주요생산자단체와 관련분야 단체 등 축산분야를 아우르는 무려 24개 단체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업계 내부에서 이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처럼 축단협회장 선임과 관련한 저간(這間)의 동향이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여러 사정을 종합해보면 이 문제가 마치 개별 단체장선출을 방불케 하는 선거판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는 일말의 불안감과 함께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현회장의 임기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회원단체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축단협회장은 어떤 경우에서건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 불리는 훌륭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자칫 구성원들 간의 반목과 분열을 조장하는 폐해의 온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판이 대표적 사례로 꼽히지만 축산단체도 장(長)을 선출하는 선거로 인해 갈등과 반목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념이 개입할 수 있는 정치야 그렇다 하더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1. 프롤로그 2011년 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2012년부터 동물복지 인증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며 산란계부터 우선 적용할 예정인데 인증제도 운영을 위해 기준이 필요하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간의 사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들은 바로는 구제역 발생과 국내 소비자들의 거센 요구에 의해 전격적으로 동물복지 인증제도 도입이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동물복지 인증기준 마련을 위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국내에서 동물복지와 관련한 연구가 수행된 경우도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부족했던 시기라 시작부터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인증기준이 마련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우선 국내외 연구 자료들을 검색하고 해외의 인증기준들을 비교 분석했다. 자료 분석을 통하여 세계적으로 동물복지 인증기준들이 공통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조건들을 필수 항목으로 선별하고 이외의 조건들은 비(非)필수 항목으로 분류하였다. 비(非)필수 항목의 경우 국제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내 사육여건을 반영함으로써 수위를 조절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증기준의 초안은 국립축산과학원 내부 전문가들의 검
[축산신문] 이윤재 대표(경기 김포 꿈목장) 국내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저지종 도입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저지종은 홀스타인종보다 유량은 적지만 유지방이나 유단백질과 같은 무지고형분이 풍부해 고부가가치의 유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외산 유제품이 몰려 들어오는 가운데 시유소비량이 정체기에 머물러 있는 현실에서 저지종 도입은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체구가 작고 사료섭취량이 적다보니 분뇨발생량과 온실가스 배출이 환경개선에 있어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낙농가 개인이 저지종 사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저지종 개량을 위한 수정란 구입 비용 지원과 잡종으로서 개체등록을 할 수 있는 기준이 만들어진다면 저지종이 좀 더 체계적으로 우리 낙농산업에 안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2021년 3월 29일. 요즘 시끄러운 여러 문제들 속에서 국회에서는 ‘국회ESG포럼’이 출범했다. 여야 구분 없이 58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여를 밝혔다고 하니 정원의 20% 정도가 참여하는 거대 국회 연구포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금융, 산업체, 연구소, 경제단체, ESG 전문기관 등 128개 기관들이 회원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이 포럼에서는 ESG 촉진을 위한 법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한다. 국회의원들이 모였으니 무엇인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ESG는 Environment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의 첫 알파벳을 연결한 단어이며 기업이 지속가능(sustainability)할 수 있도록 하는 3가지 핵심 요소이다. ESG는 1987년 브룬트란트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성이 주요 의제로 제시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UN PRI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책임투자원칙)에서 ESG를 투자 결정, 자산 운영에 고려한다는 원칙을 발표하여 본격적으로 확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코로나19를 전 세계적으로 경험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한국축산, 세상이란 거울에 어떻게 비치는지 바로 봐야 무조건적 국산 애용은 옛말…국민 공감 얻어야 미래 있어 인간이 활용한 태초의 거울은 아마도 상대방의 눈이었을 게다. 요정 에코를 모질게 거부한 죄로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로부터 미움을 산 나르시서스가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갈등하다 물에 빠져 죽고 수선화로 태어났다는 얘기가 신화에 등장하는 걸 보면 빛이 작용하는 거울은 그 기원이 옹달샘처럼 고여 있는 물이었을 법 하다. 해저를 누비는 잠수함이나 천체관측, 심지어 집 주변산세의 나쁜 기운을 상쇄하는데까지 거울이 활용된다는 점에서 거울의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생활 속 거울의 용도는 모습을 비춰보는데 있다. 필자의 어린 시절 고향집은 종가(宗家)가 아님에도 연중 대소가(大小家) 손님들이 많이 드나드는 편이어서 어머니는 농사일로 지친 신산(辛酸)한 삶 속에서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자주 거울을 마주하며 머리를 매만지셨다. 외모를 비추는 거울 못지않게 자신을 경계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거울도 반드시 필요하다. 바로 세상이다. 세상은 그 자체가 거울이며 자신을 경계하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누구나 세상이란
[축산신문] 노동광 부장(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철새의 본격적인 북상으로 개체수가 감소함에 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 검출이 상당수 잦아들었다. 겨울철 운영되었던 특별방역대책기간 역시 지난 3월 28일로 종료됨에 따라 상시방역 체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특별방역대책기간의 종료가 자칫 긴장의 끈을 놓아버리는 결과로 이어져선 안된다. 과거에도 잔존바이러스로 인해 4월 이후까지 AI 발생이 이어졌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에는 잔존바이리스로 인한 전통시장에서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확산은 7월까지 이어졌다. AI 항원 검출이 잠잠해졌더라도 긴장의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가금농가와 관련시설에서는 AI가 종식되는 그 날까지 축사 및 축산차량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지속적으로 꼼꼼하게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