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값 폭등, 사육 두수 증가, FTA악재, FMD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소 값이 곤두박질 치며 한우 농가의 생존권이 벼랑 위에 있다. 정부, 한우협회, 유통주체, 농가의 슬기로운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동 제한 해제 후 농식품부는 피해 농가의 의견 수렴 절차 한번 없이 보상 기준을 여러 차례 바꿨다. 그리고 기준가를 수차례 번복하며 스스로 신뢰를 추락시켰다.이번 보상 기준안은 앞으로의 전례가 될 수 있다. 횡성지역 농가들은 지난 9일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책임을 농가에 지우기 전에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특히 기준가격을 산정할때는 좀 더 깊은 고민으로 농가 현실을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식품부는 지금이라도 보상기준 현실화와 아울러 위기에선 축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에 나서야 할 것이다.
독일의 경우, 2006년부터 배합사료용 항생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물론 농장단위에서는 수의사 처방을 받아서 항생제 사용이 가능하다.이 조치 이후, 독일 축산의 생산성은 확 떨어지지는 않았다. 사양기술 발전을 통해 사료효율을 상당부분 커버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하더라도 20년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던 일당증체량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는 했다.한국 역시 이달부터 항생제 사용을 금지키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충분히 대비를 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FMD를 겪으면서 가축들의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회장, 대장 등 소화기 질병, 그리고 각종 호흡기 질병이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늘어날 수 있다.농가들은 소독, 백신 등 예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새로운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FMD와 생산비 폭등,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목장 경영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설상가상으로 EU와의 FTA가 발효됐고 미국과의 FTA도 예정돼 있어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이로 인해 갈수록 폐업하는 낙농가들이 속출하면서 낙농생산기반이 무너져 지난해부터 원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때문에 유업체들은 낙농가들에게 원유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쿼터를 폐지하고 잉여원유에 대해 정상유대를 지급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 것만으로 낙농가들의 생산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아무리 우유를 생산하려해도 현재의 목장 경영 상황에서는 남는 것이 없기 때문에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다.원유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낙농가들의 생산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유가 인상이 절실하다.
돼지AI센터도 한국돼지유전자협회 25개 회원사를 중심으로 지난달 1일부터 한돈자조금 거출에 동참하고 있다. 정액 1복당 30원씩 납부하고 있는데 이는 정액 판매액(복당 1만5천원 기준)의 0.2%에 달하는 수준이다. 총액으로는 많지 않은 액수일지 모르나 웅돈 150두 규모의 AI센터에서 납부해야 할 자조금 액수가 모돈 300두 규모의 비육돈농장과 비슷한 수준인 만큼 그 부담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양돈인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자조금 거출에 동참키로 한 것이다.자조금을 납부하는 AI센터의 경우 정액포장용기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발급하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어 양돈농가들이 쉽게 구분할수 있다. 따라서 스티커를 부착치 않는 AI센터들에 대해서는 자조금 거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양돈농가들이 독려해 준다면 무임승차 없이 전국의 모든 AI센터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한우가격이 생산비이하로 떨어졌으나 소비자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이로인해 소비가 안살아나고 가격회복도 기대하기 어렵게 돼 결과적으로 한우농가들의 피해가 크다. 정부는 식당과 정육점에 가격연동제를 실시하고 철저한 행정지도를 통해 유통구조를 개선, 하루빨리 한우가격이 안정되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될 것이다.한편 FTA는 농축산업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따라서 FTA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한우를 비롯한 축산업 육성과 농가 보호에 투입하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펼침으로써 축산업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한우가격 추락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우가 돈이 된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무분별하게 진출한 것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최근 몇 년 사이 한우고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은 하락을 모르고 지속적으로 올라 과잉사육의 원인이 됐다. 지금 한우가격 하락과 함께 사료값 인상은 한우농가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관련업계에서는 한우가격 지지를 위해 각종 행사를 펼쳐 소비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산지가격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등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라는 점도 문제다.소비자들이 한우고기를 찾게 하기 위해서는 식당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격을 내려야 한다. 협동조합이 적극 나서 소(牛)농가의 근심(憂)을 풀어주어야 한다.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양계용 열풍기 유량 계측기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1월1일부터 면세유는 계측기가 부착 된 열풍기에 한해 추가 지급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열풍기에 계측기를 부착시키기 위해서는 한 대당 40만원의 농가 부담이 발생한다. 육계농가당 축사는 최소 3개동에서 많게는 8개동이나 된다. 축사 한 동당 사용되는 난방용 열풍기는 약 20대 정도다. 따라서 계측기를 10대만 부착을 시켜도 400만원, 20대면 800만원의 추가금액이 들어간다는 계산이다. 양계협회는 이 같은 양계농가의 부담을 정부가 어느 정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지원을 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럴바에야 굳이 면세유를 쓸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양계농가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방법이 정말 없는지 좀더 고민해주기를 바란다.
FMD에 사료가격 인상, 소비부진으로 인한 가격 폭락으로 한우농가의 마음은 비참하기 짝이 없다.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음성축산물 공판장은 부산물 처리 문제를 놓고 분쟁이 벌어지면서 평소 작업량의 1/4 정도밖에 거래되지 못하다가 최근에 와서야 정상화 됐다. 평소에도 계류장이 부족해 2~3일을 차상에서 대기하다가 도축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런 상황까지 겪고 보니 차상계류 기간이 4~5일까지 늘어났다. 차상계류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 록 농가들은 직접적 물류비용 증가와 함께 육질저하로 인한 경락가격 하락, 감량 등 큰 피해를 보게 된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가격하락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런 문제로 농가들을 괴롭히는 것은 옳지 못하다. 아직 문제가 완전히 봉합된 것이 아닌 것으로 안다. 이번 기회에 무엇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최근 FMD와 잦은 가축전염병발생, 수입돼지고기의 지속적 증가 등으로 우리 축산농가의 삶의 기반을 흔들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한돈 생산농가와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아이포크 영농조합 법인에서는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과 브랜드 홍보차원에서 양돈농가 생산자 실명제 이력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시행해 본 결과 소비자 클레임 발생시 신속한 리콜이 가능했고, 소비자 홍보 등을 통해 브랜드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축산농가에게도 본인의 실명을 표시하여 판매함으로써 많은 자부심을 주었던 것 같다. 이제 돼지고기 이력제는 특정 브랜드 단위가 아닌 국가 단위에서 고민할 단계인 것 같다. 소 처럼 개체 단위의 이력관리는 어렵더라도 농장 단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한돈 생산 농업인과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돼지고기 이력제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음달부터는 배합사료안에 항생제를 전혀 쓸 수 없다. 사료업체들이 대체제들을 쓴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질병발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특히 대장균 설사, 살모넬라, 회장염 등 소화기 질병이 활개칠 수 있다. 물론, 흉막폐렴 등 호흡기 질병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농장에서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를 해야 한다. 우선 백신 등을 통해 질병을 막는 것이 핵심포인트다. 농장환경에 맞는 적절한 백신프로그램을 짜내고, 프로그램대로 적용해야 한다.아울러 치료용 항생제 사용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믿을 수 있는 수의사에게 진단을 받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무턱대고, 약을 쓴다면 오히려 질병이 커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배합사료용 항생제 사용 금지는 예상 밖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 농장들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매일매일 가축들을 세심히 관찰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지난 겨울 AI로 인해 수백만수의 오리가 살처분됨에 따라 오리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과거 AI사태와 달리 오리고기 소비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AI로 인한 가격폭락은 없었으며 오히려 공급량이 부족해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그런데 문제는 저품질의 오리고기가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어 앞으로 오리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철저한 원산지 표시제 시행해 국내산으로 둔갑판매되는 행위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자칫 저품질의 수입산 오리고기를 접한 소비자들이 부정적 시각이 오리고기 전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때문에 관련기관이나 오리업계 종사자 모두가 오리산업을 지킨다는 신념을 갖고 원산지표시제 활동에 적극 동참해 오리고기 유통질서 확립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한겨울 FMD와 싸워가며 사육기반을 지켜낸 낙농가들은 지금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엄청난 고통과 싸워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전국에서는 생산비 이하의 원유가격을 받으면서 매일매일 착유하는 낙농가들이 빠른 시일 내에 원유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FMD와의 전쟁에서 살아난 농가들이 이제 생산비와 싸우며 절박한 심정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지금 낙농진흥회에는 생산비 조사항목 설정 등을 논의하는 실무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하루빨리 원유가격 현실화를 마무리해 낙농가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 유대가 현실화되면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원유부족 현상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