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낙농업이 한치 앞을 분간키 어려운 상황으로,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 낙농가는 당장의 어려움은 고사하고라도 장래가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정부는 지칠대로 지쳐있고, 지도자들 역시 피로 증후군에 빠져있다. 정부의 낙농 정책 방향과 생산자들 입장이 장기간 엇박자가 지속되어 공감대를 찾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불신의 골이 너무 깊다. 꼬일대로 꼬여있는 낙농의 현실을 놓고 혹자는 ‘무책이 상책’이라는 이야기까지도 한다. 우리나라 낙농의 현안은 한 마디로 경쟁력 문제다. 생산비가 높아 유제품 개방으로 설 자리가 크게 위축됐다. 소비 패턴도 백색 시유 소비는 위축된 반면 수입 유제품을 첨가한 음료 수요는 상대적으로 폭발적인 신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장기간 지속되어온 원유 과잉 현상은 낙농 수급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낙농업에 대한 비전 제시가 생략된 채, 현안에 메달려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우면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그 원인은 정책이 발등의 불끄는데만 급급한 임시 미봉책을 너무 오래 일관했다는 인식이다. DDA 협상이 지난 22일 제네바에서 재개됐다. 멕시코 칸 쿤에서 지난
지난 10일 경기도 고양시 원당에 있는 한국마사회 종마 목장에는 특설 경매장이 마련됐다. 내륙산 말에 대한 경매를 위한 특설 무대였다. 그동안 ‘예비 경주마’ 경매는 제주도에서 주로 이뤄졌음에 비추어 이날 경매 행사는 경매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막상 이날 경매 행사를 지켜본 생산자, 마주, 조교사 등 경마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운 표정들이었다. 이같은 경매행사는 미래 각종 경마에서 활약하게 될 ‘명마’를 찾는 행사인만큼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야 마땅함에도 실제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 경매에 앞서 보행 검사를 지켜보던 마주 이재진씨는 “분위기가 착 가라 앉아 있다. 신이 안 난다”며 이날 분위기를 설명했다. 아울러 말의 수준도 제주에 비해 떨어진다며 생산 여건상 어쩔 수 없다는 해설도 덧붙였다. 이씨는 이같은 경매 행사가 축제 분위기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주의 내륙말 구매의욕이 충만해야 하는데 현재의 경마 상금 체계상 그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씨의 이같은 분석은 경매가 시작되면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날 경매에 올려진 말은 모두 50두였지만 경매가 진행돼 낙찰이 된 말은 겨우 7마리에 불과했다. 경매
우리나라 축산업은 전환기를 맞은 것인가. 아니면 한계에 이른 것인가. 매년 큰 폭의 고속 성장을 이어왔던 축산업이 생산 경제가 10조원 문턱에서 산업 비중에 걸맞지 않게 허둥되고 있다. 소비는 정체되고 헤처 나가야 할 악제들이 널부러져 있다. 더욱이 근래들어 축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마저 날로 부정적인 측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축산을 이끌고 있는 정책 당국이나 단체들 역시 산업에 대한 안목있는 정책적 발전 방향 제시보다는 현안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반면 산업 발전을 시기해온 계층들은 때를 만난 듯 음해성 여론 몰이로 신명이 난 것 같다. 만신창이가 된 축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더더욱 위협적이다. 가축 분뇨가 환경을 파괴시키는 주범이고, 가축질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 축산식품에 대한 위생 측면의 불안감 확산, 그리고 국산 축산물이 외국산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주목해야할 것은 대중 언론의 보도 행태다. 각종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국민 건강을 담보로 혐오스러운 장면들을 들춰 경쟁하듯 지면이나 화면을 장식하는 등 국민들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감에 따라 축산물에 대한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축산업계가 그 어느때보다도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국내 가금 산업 자체가 뿌리채 흔들리는 상황이다. 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광우병 발생이 국산 쇠고기 소비 감소에 직격탄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한우에 부루세라병이 발생됨으로써 한우 고기의 소비 둔화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는 것 같다. 장기간 공급 과잉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양돈업계 역시 다행스럽게 충격적인 질병이 발생되지 않아 가격이 회복되는 단계지만 예상과 같이 폭발적인 소비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처럼 국내 축산업계가 각종 질병 발생으로 총체적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방역 타령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다. 축산 내적으로 축종마다 조직체간에 이해가 엇갈리고 반목과 갈등 현상이 심화되어 발전적 대안 마련에 공감대 형성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국내 축산업은 그야말로 설 땅마저 상실할 수도 있다는 위기론이 보편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늘 강조해온 이야기이지만 경제의 글로벌 시대를 맞아 축산업은 국경이 없는 시대를 맞은지 오래다. 수입 개방 시대는 비단 축산물만 개방되는 것이 아니라 각
옛말에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만 갑신년 새해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보름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각오와 실천적 의지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우리 축산업은 비가온 뒤 땅이 더 다져지듯이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우여 곡절이 있을때마다 열정과 지혜를 모아 극복해 왔습니다. 올 한해도 당면한 어려운 일들이 잘 해결되고 탄탄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7일 갑신년 축산인신년 교례회때 보여 주신 축산인들의 성원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더욱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삼겠습니다. 전국의 경향 각지에서 착유하던 손길과 가축을 기르는 일손을 잠시 멈추시고 마사회로 왕림하신 축산인 여러분들은 축산업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축산신문을 아끼기 때문으로 믿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슴 답답한 축산의 현실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그 해답을 얻기 위한 장이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축산인들이 보여주신 화합의 참 모습은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웅변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축산업은 비록 짧은 연륜이지만 많은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숨은 공로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성장이면에는 부작용
또 한 해가 저문다. 되돌아 보면 2003년 한 해는 우리 축산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드러낸, 축산인들로서는 실로 견디기 어려운 한 해 였다. 개방으로 인한 수입 축산물 홍수 속에서 수급 불안은 축산인들의 축산경영을 불안하게 했으며, 질병, 분뇨처리 문제 등은 축산인들이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이었다. 특히 연말 가금인플루엔자의 발생은 가축 질병 방역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태풍 매미같은 자연 재해까지 겹쳐 축산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으며, 해외곡물가 상승과 운송비 폭등은 사료원료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축산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거기다 미국 광우병 발생은 국내에 심각한 육류수급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모두가 하나같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올 한해를 되돌아 보면서 우리 축산인들을 위축시키게 하는 이런 상황보다는 그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자구노력에 주목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놓여진 축산 여건을 탓하며 마냥 위축돼 있기에는 우리 축산이 가야할 길이 너무 멀기 때문이다. 분야별 주요 자구노력을 개괄하면 한우 산업 분야는 한우자조금 사업 추진이 기대에 못미치기는 했지만 한우 산업을
2003년 계미년(癸未年) 새해 새아침이다. 새정부가 출범하는 새해에는 그동안 실타래처럼 얽히고
2002년 한해가 저문다. 되돌아 보면 2002년 한해는 시작은 희망에 가득찼으나 1년 내내 시련의 연속이었다. 연초 구제역과 돼지콜레라의 청정화로 돼지고기 수출 재개에 대한 기대는 우울한 축산업계의 희망 그 자체였다. 구제역과 돼지콜레라의 청정화는 정부와 축산인들이 힘을 합쳐 일궈낸 성과이었기 때문에 질병 청정화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그러한 성과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그렇게 2002년 한해는 밝은 희망 가득히 출발했다. 그러나 그 희망은 돼지고기 수출의 부푼꿈을 안고 제주에서 첫 선적이 이뤄진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물거품이 됐다. 강원도 철원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하고 뒤이어 경기 용인에서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리 축산업계는 이를 신호로 연속되는 시련을 이기기 위해 고투(苦鬪) 해야했다. 구제역과 돼지콜레라의 확산 방지를 위해 한우·낙농·양돈농가들과 방역 당국 관계자, 그리고 축협등 관련 단체 축산지도요원들은 그야말로 불철주야 쉼없이 소독약 냄새를 맡으며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축산인들의 시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수해와 태풍(루사) 피해였다. 특히
최근들어 축산분야가 계속 수난을 겪고 있다. 날로 늘어나는 가축 질병이 그렇고, 우유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잉여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축산인들이 겪는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뿐만이 아니다. 활용하기 따라서는 유용한 자원인 가축 분뇨가 환경을 파괴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어 날이 갈수록 축산인들의 목을 조여오고 있다. 더욱이 분통터지는 것은 축산업은 이제 몹쓸 산업으로 치부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대책은 속수 무책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축산업을 놓고 평하기를 축산업은 질병이 많고 환경을 파괴시키는 주범인데 반해 수입 축산물에 비하면 가격이 비싼데 굳이 이땅에서 축산업을 해야 하느냐는 항변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다. 가축 질병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것이고 가축분뇨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 경제 동물은 분뇨를 배설하지 않는지 되묻고 싶다. 축산물 가격도 마찬가지다. 품종과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국내산 축산물이 상당 부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 한예로 이미 축산물은 1백% 수입이 개방되어 생우를 제외하면 국경없는 교역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동안 쌀에 가려 제대로 평가 받지 못
왜 축산인가. 최근 농림부에서 발표한 농림업생산액 통계가 이같은 물음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고 있다. 농림부가 발표한 2001년 농림업생산액 통계에 따르면 축산업부문 생산액이 모두 8조3천1백20억원으로, 전체 농림어업생산액 33조6천3백27억의 24.7%로 나타났다. 특히 품목별 생산액 순위에서 쌀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돼지, 한육우, 우유, 건고추, 닭, 계란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닭고기와 계란을 합한 양계로 계산하면 품목별 생산액 순위에서 1위를 제외한 2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축산 품목이다. 우리는 축산부문 생산액이 농림어업 생산액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주요 축산 품목이 5위안에 모두 포함된, 이같은 통계가 갖는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주목하지 않을수 없다. 이같은 통계는 무엇보다 축산업이 농업의 범주에 포함된, 농업의 부업 개념의 산업이 아니라 이제 당당한 한 산업으로서 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축산업은 지난 70∼80년대에 축산 내부의 수없이 계속된 규모 계층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또 90년대에 들어와서는 축산물시장 개방으로 인한 무한경쟁의 험로를 헤치며 부업축산에서 벗어나 전업축산으로 당
북한 경제시찰단(단장 박남기)의 남한 경제 시찰 일정중 축산 산업분야를 포함 시킨 것을 우리 축산업계로서는 의미있게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 더욱 진전된 남북 경제협력시대가 언젠가 도래할 경우 축산분야도 당당한 남북 경제 협력의 한 분야로서 자리매김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선 북한 경제 시찰단의 닭고기 산업 시찰부터 살펴보면, 북 시찰단은 지난달 28일 육계계열화업체인 (주)마니커(대표 한형석) 용인공장을 둘러본 뒤 국내 닭고기산업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남북축산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한다. 특히 북 시찰단은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우리 축산산업을 휙둘러 보고 간 것이 아니라 닭고기계열화 사업에 따른 계약사육과 사료배합비 및 품종은 물론 백신에 이르기까지 꼬치꼬치 캐물을 정도로 세심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북시찰단의 박남기단장이 국내에서 닭 사육 현장을 둘러보면서 북한에서 사육되고 있는 닭의 품종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 관심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북 시찰단의 국내 축산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정도인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하겠다. 이는 또한 북시찰단 박단장이 축산현장 시찰중 언급한 여러 가지가 우리에게 신뢰를 주
본지가 오는 28로 창간 17주년을 맞는다. 엊그제만해도 유년이요, 소년이었던 것이 어느새 훌쩍 커서 청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우리는, 우리가 성장했다는 것보다는 우리 축산업이 얼마나 성장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그만큼 축산전문지로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창간 17주년을 맞이한다. 돌이켜보면 본지 창간 17년의 우여곡절은 우리 축산업의 우여 곡절이었고, 본지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은 우리 축산인의 희노애락이었다. 본지 창간 당시의 80년대 중반 우리 축산은 한바탕 도입우 파동을 겪고, 주기적인 가격의 폭등과 폭락으로 한해에도 수많은 축산인들이 축산을 포기하는 가운데 부업 축산과 전·기업 축산과의 규모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런 갈등 속에서 우리 축산은 규모화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있는 축산을 추구해 왔고 급기야 90년대 들어서면서 개방논의가 본격화되자 축산인들은 세계 축산인들과의 경쟁을 생각해야 했다. 이로써 우리 축산업은 자연스럽게 규모화 전업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당연한 가치로 인식되게 됐고 그러한 틀 속에서 생산성 향상과 품질 경쟁력제고, 위생 안전수준의 강화로 소위 친환경 축산 경쟁력있는 축산의 기치를 내걸고 무한경쟁의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