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정영철 대표(정피엔씨연구소) 매년 12월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고 다짐하는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 지속되면서 경제가 위축되고 사회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그나마 팬데믹이 끝을 보이자 세계 정부가 금융완화정책을 긴축정책으로 바꾸면서 금융 고금리 시대를 맞이해 서민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더구나 금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곡물과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켰다. 한국 양돈산업도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팬데믹 ·러시아 사태 여파 우선 외국인 근로자 입국 중단으로 극도의 인력난을 겪으면서 인건비가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국제 물류 수송이 크게 줄어들면서 세계 곡물 가격이 급상승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폭등 사태를 초래했다. 국내 도착 기준으로 지난 2021년 1월 옥수수 가격이 톤당 200달러였으나 2022년 1월 330달러, 2월 우크라이나 사태 후 2022년 7월 404달러를 기록, 팬데믹 이전 가격보다 2배 높았다. 8월부터의 우크라이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재개로 안정세를 찾아 지난 11월 도착 옥수수 가격은 톤당 338달러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양돈 사료가격
증체·사료효율 중점 개량…분만 후 빠른 입붙이기 사료 급여 비육기 제한 없는 급여로 성장 빠르게…육질 개선기술 필수 옥수수를 비롯한 모든 곡류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수입 조사료 값도 천정부지로 올라 한우 생산 원가가 1천만원을 육박하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을까? 게다가 한우 경매가격은 어디까지 얼마나 곤두박질 칠지 하루 하루가 긴장속에 한우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출하일령을 한두달이라도 단축할 수 있다면 사료비도 줄이고 축사회전도 늘이고 여러 가지로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렇게 출하일령 단축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고 있는데 출하일령을 단 2개월이라도 당기는 것이 그렇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30개월령에 출하하는 소를 28개월령에 출하하려면 30개월간 사육하여 얻어지는 성적을 28개월에 달성해 내야 한다. 더욱이 26개월 출하를 하려면 무려 4개월을 단축시켜 출하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출하일령을 단축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한우산업 현장의 최전선의 전략을 정리하여 제시해 본다. 첫째, 먹고 잘 크는 것은 유전능력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증체량 성적이 좋은 소의 혈통을
[축산신문]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1995년 3월 20일 아침 출근 시간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옴진리교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에 의한 독가스 살포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죄 없는 수많은 사람이 희생당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에 화재가 발생했고,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우리나라 지하철역에는 잘 보이는 장소에 방독면을 비치하게 되었다.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이 주요 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출퇴근 시에는 지하철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1량의 적정탑승 인원은 160명이다. 지하철이 보통 10량 정도가 운행되므로 1차량의 적정탑승 인원은 대략 1천600명인 셈이다. 적정탑승 인원만 탑승한 상태에서 지하철에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면 지하철역에 비치된 방독면은 몇 명이나 쓸 수 있을까? 만약 지하터널 중간과 같이 지하철역이 아닌 곳에서 지하철에 불이 나면 승객들은 그 방독면을 사용할 수 있을까? 지하철 화재를 대비해 비치된 방독면 과연 누가 사용할 수 있을까?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 국민은 굶주릴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이 가난과 배고픔에 고통을 겪었고 외국에서 원조식량을 받을 정도로 우리 국
[축산신문] 박규현 강원대 교수 지난 11월 22일, ‘친환경 전략으로 MZ 세대 ’가치소비‘ 노리는 패션업계(머니투데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주된 내용은 패션 업계에서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확산 중이고,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 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를 합쳐 부르는 개념, 넓게 보면 1981~2012년 출생자)에게서 특히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문화로 정착되고 있으므로 패션 업계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이 기사에 나오지 않은 주제를 생각해봤다. 어느 단락에서도 옷의 ‘기능’에 대해서는 내용이 없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가 1943년에 발표한 내용인 ‘욕구의 계층‧단계(Maslow’s hierachy of needs)‘에서는 인간의 욕구가 그 중요도에 따라 단계를 형성한다고 하였다. 그는 5개의 단계를 주장하였는데 맨 처음의 욕구가 ①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 생명을 유지하려는 욕구(음식, 의복, 집 등)이며, 이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의 순서로 각 단계의 욕구가 나타난다. ② 안전에 대한 욕구(safety) : 위험, 위협
[축산신문] 강환구 교수(세명대학교 동물바이오헬스학과) 축산물 안전은 국민 건강과 밀접하다. 한편으로는 축산업 기반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지난 2014년 경북 성주에서 발생한 포레이트 농약 중독에 의한 한우 집단 폐사는 한우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줬고, 정부는 농약관리 사각지대 개선에 나섰다. 2018년에는 계란에서 살충제 농약인 피프로닐이 검출되어 공중보건학적으로 크게 이슈됐다. 정부는 계란에 대해 대단위 검사를 수행하는 등 대대적으로 점검했다.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중인 다소비 축산물 373건을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 계란에서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디클라주릴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하였다. 동물용의약품은 축산물에 잔류될 수 밖에 없다. 잔류허용기준은 동물용의약품이 축산물에 잔류될 수 있는 법적인 기준치이다. 잔류허용기준은 설정한 일일섭취허용량과 축산식품섭취량을 근거로 정한다. 잔류허용기준 이하로 잔류되는 경우에 축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축산물에 기준이 없는 동물용의약품이 잔류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되지 않는 것을 사용하는 때다. 그 예가 2018년 발생한
[축산신문] 겨울이 다가왔다.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철은 농민들이 밀린 휴식을 취하고, 화롯가에서 손주와 함께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서 먹는 등 소박한 추억의 계절이었다. 하지만 21세기 농촌의 겨울은 여러 가지로 바쁘고 걱정이 많은 계절로 변하고 있다. 특히 축산인의 겨울맞이는 가축의 월동관리와 경영 안정화 등 노력과 고민이 많은 시기인데, 이를 토대로 축산인으로서 두 가지 마음을 간략히 짚어 보고자 한다. 먼저 한가지는 축산인들이 다가올 겨울에는 가축을 잘 관리하여 큰 피해가 없이 희망이 가득한 새봄을 맞이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겨울철 기상이 폭설과 매서운 추위가 올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가축별로 차이는 있지만, 소는 더위보다는 추위에 강한 특성이 있으나 극심한 저온과 세찬 바람은 생산성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겨울철 소의 생산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온도와 습도, 환기이며 급수 또한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가축의 사육단계, 나이, 급여하는 사료의 영양수준, 관리방식에 따라 각각의 작용이 다르나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폭설과 추위에 대비하여 사육시설 보수와 환경관리에 대한 준비
[축산신문] 허선진 중앙대학교 교수(동물생명공학과) 국내 채식인구는 대략 250만명 정도 되고, 매년 1~2%씩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는 정식으로 조사한 결과가 아니고 추정한 자료이다. 이에 반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업 총생산액은 약 52조원이고 이 중에서 축산업은 약 20조원을 차지해서 전체의 약 4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우리 연구팀이 계산한 결과 지난 20년간 축산업은 매년 3.7% 수준으로 성장했는데, 금액 기준으로는 대략 4천500억원 정도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가 있는 일명 식물성 대체육은 매년 2.5%씩 성장하고 있고 금액 기준으로는 약 250억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aT 식육가공품 조사에 따르면 국내 식육가공품 시장은 5조6천억원 정도 수준으로 매년 9%씩 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금액 기준으로 이 또한 대략 4천500억원 정도이다. 그러므로 현재 기준으로 단순하게 산술적으로 봐도 대체 축산물 시장의 성장은 절대 축산업의 성장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물론 축산업의 물리적인 성장이 거의 임계점에 도달한 반면, 대체축산물의 시장은
[축산신문]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1. 프롤로그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취소되거나 미뤄졌던 국제학술대회들이 엔데믹(endemic) 분위기를 타고 하나둘씩 개최되고 있다. 동물행동학회도 개최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부리나케 참가 신청을 마쳤다. 손꼽아 기다리던 출국 당일, 인천공항을 향하면서 마치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는 것처럼 설레었다. 아직은 많지 않은 공항 이용객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의 위엄(?)을 느끼게 했으나 몇 년 만에 먹어보는 기내식은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다. 약 12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다음 비행기로 환승하기 위해 들른 곳은 튀르키예의 이스탄불 공항이었다. 다음 비행기 탑승을 위해 대기하던 중 반려견을 데리고 공항 내부를 활보(闊步)하는 이용객들의 모습을 목격하고 한동안 어리둥절하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나 이스탄불 공항에 반려동물을 위한 화장실 겸 놀이터가 있어 환승하는 동안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출발하여 약 2시간 후 북마케도니아의 스코페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스코페 공항은 우리나라 제주국제공항 정도의 크지 않은 공항이었는데 출
[축산신문 기자] 정영철 정P&C 연구소 대표 지난 2019년 9월 ASF 발생에 따른 시장 혼란, 방역권 설정으로 인한 돼지 공급 차질, 글로벌 코로나 19사태속에서 국내 돈가는 예상을 벗어난 폭락과 급등이 반복되며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 글로벌 돈육 시장 미국 농업부 FAS(해외농업서비스)의 최신 세계 육류수급 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1% 증가한 1억1천100만톤으로 예측됐다. 세계 돼지고기 생산의 절반을 생산하는 중국의 경우 작년 7월부터의 모돈두수 감소로 올해 7월부터 돈가가 급상승, 10월25일 현재 생돈 kg당 28.15위안으로 지난 3월의 12위안보다 2.3배나 급등했다. 특히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다시 늘리기 시작하면서 국제 가격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돈가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올해 공급량이 작년 보다 1.9% 감소하면서 초 고돈가가 형성되고 있다. 유럽 역시 모돈과 총사육두수의 감소속에 강세의 돈가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유럽의 총 사육두수와 모돈이 전년 보다 각각 4.6%씩 줄었다. 유럽의 올 한해 돈육 생산량은 5.0% 감소하고 202
[축산신문] 박규현 강원대 교수 우리가 흔히 온실가스라고 부르는 가스들은 대기 중에 존재할 수 있는 일생(lifetime)이 각각 다르다. 여러 연구 자료들에 따르면 메탄(methane, CH4)은 발생하고 사라질 때까지 약 11.8년, 아산화질소(nitrous oxide, N2O)는 약 109년이 걸린다고 하며 이 기간 동안 온실효과를 일으킨다. 온실가스들은 이러한 일생 뿐 만 아니라 온실효과의 힘도 다르다. 이산화탄소(carbon dioxide, CO2)의 20년간 온실효과를 기준으로 지수화 하였을 때(즉, 이산화탄소의 온실효과를 1이라고 했을 때 다른 온실가스들의 온실효과; 지구온난화지수(Global Warming Potential, GWP)라고 부름), 메탄은 56~96, 아산화질소는 264~289에 이른다. 즉 20년 기준으로 메탄은 이산화탄소 대비 56~96배, 아산화질소는 264~289배 높은 온실효과를 보인다는 의미이다. 과학자들은 위 데이터를 보고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 대비 더 높은 온실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메탄은 아산화질소보다 더 짧은 일생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메탄을 줄이면 빠른 시간 내에 지구 평균
[축산신문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구제역 발생 이후 2011년부터 구제역백신 접종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정책은 구제역을 예방, 축산 농가는 물론 국가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쓰고 있는 구제역백신은 근육접종용이다. 불활화 항원 단백질에 면역보좌제(오일 등)가 함유돼 있는 형태다. 하지만 이 백신은 주사기 물리적 손상, 미생물 오염, 면역 보좌제(오일) 등에 따라 돼지 접종과정에서 접종부위 이상반응(일명 이상육이라 불리는 근육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구제역백신 국산화와 함께 2012년부터 이상반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피내접종용 구제역백신 개발에 힘쓰고 있다. 결과 구제역 백신항원에 대해 10종 상용 아쥬번트(부형제) 피내접종 적용 비교(‘13~‘14년), 피내접종에 미치는 요인에 대한 표준기술 확립(‘14~‘16년), 검역본부 주도로 한국기계연구원과 피내접종용 무침주사기 국내공동 개발(공동특허출원, ‘16년 12월)을 완료했다. 특히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피내접종용 O 및 A형 구제역 다가 연구를 수행해 2021년에 백신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는 구제역백신 민간 사업체에 기술이전을
[축산신문] 오인환 건국대 명예교수 말은 동물이 아니라고도 한다. 즉 인간과 동물 사이의 중간쯤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말의 예민한 감수성, 뛰어난 교감 능력 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리라. 이전에는 군마, 농사용, 운반수단 등으로 말이 많이 사용되었다. 역사적으로 신라 화랑도들의 기마 수련이나 조선왕조 시대의 마상무예는 전투력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고 농업의 근대화, 자동화로 인하여 말은 그 역할을 상실하게 되어 일상생활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경마장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승마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올라감과 아울러 정부에서는 2011년에 ‘말 산업 육성법’을 제정하여 본격적인 승마산업과 관련인력을 육성해 나가고자 하였다. 그 결과로 승마를 취미로 즐기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승마 산업 유럽에서 승마는 일부 부유층의 스포츠로 성행되었지만, 차츰 단순한 근대 스포츠로 발전해왔다. 독일은 5천개의 승마클럽에 65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50만 명이 클럽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으나 승마를 즐기고 있으며 100만 명이 기회가 나는 대로 승마장을 찾는다. 사육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