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본의 양계현장을 둘러보았을 때 다소 생소한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을 위해 농장에 뿌려진 생석회가 각 계사 주위를 둘러싸며 마치 흰색의 띄를 형성하고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뿐 만이 아니다. 계사의 벽면마다 설치된 촘촘한 간격의 철조망은 땅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각종 설취류를 비롯해 작은 체형의 야생조류나 동물의 침입이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다. 국내에서는 농장 입구에 생석회를 뿌려놓고, 철조망이라고 해도 농장경계선에만 설치되는 것이 ‘정석’ 처럼 여겨져 왔기에 신선한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올해 AI사태를 겪으며 철통방역을 통한 재발방지를 다짐한 국내 양계업계가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 지 다시한번 짚어보아야 할 것 같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통계에 따르면 2008년 4월 현재 1만1천106개 학교(99.7%)가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학교의 총 급식비는 2007년 약 4조2천억원에 달했고 이중 순수 식재료비는 2조5천600억원 수준이다. 1인 1식 평균 식비는 초등학생 1천700원, 중·고등학생 2천500원이며, 이중 순수 식재료비는 초등학생 1천37원, 중·고등학생 1천525원선이다.지금 일선학교에서는 이처럼 낮은 급식비로 인해 입찰방식으로 식재료를 구매하고 있다. 따라서 식재료의 안전성보다 가격이 우선시되고 있다. 최근 교육청에서 식자재 구매를 전자입찰(G2B)로 실시하라는 공문을 일선학교에 보냈다. 품질보다 견적에 따라 식자재를 선택하겠다는 발상이다. 정부가 나서서 현실에 맞는 표준단가를 제시하고 급식비 보조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한우농가의 경영난이 심각하다.경기악화로 인한 소비둔화에 산지 거래가 뚝 끊겼다. 농가들은 불안감에 입식을 꺼리고, 사료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 압박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정부는 다각적인 안정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하지만 당장 현장에서 피부에 와닿는 농가 지원책은 찾아보기 힘들다.더욱이 정부가 야심차게 시작한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정착도 인력과 지원 부족으로 그나마 힘든 상황이다.지금 축산현장의 농가들은 하루하루 불안하다. 농가 안정대책과 함께 한우산업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다.
최근 수입 개방과 함께 국내산 축산물이 수입 축산물과 어렵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육우산업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금천은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고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하여 국내산 육우 브랜드인 ‘우리보리소’ 전문매장인 ‘보리네 생고깃간’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 육우에 대한 정부나 축산관련 단체의 인식은 미흡한 점이 많다. 물론 육우 산업에 대한 지원도 부족하다고 느낀다.국내 쇠고기 시장에서 육우 산업의 역할도 분명히 있는 만큼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항생제를 배합사료에 첨가하는 것을 제한하자는 논의는 축산농가와 사료업계, 동물약품업계 그리고 소비자단체와 정부 사이에서 여전히 많은 이견이 있고 찬반 논란도 뜨겁다. 이는 각 단체들의 이해와도 관련이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산업에 미치게 될 경제적 파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미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유럽국가의 경우 오히려 치료용 항생제의 사용이 늘고 생산비 마저 증가해 최근에는 사용제한 결정에 대한 책임론까지도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과 일본 같은 축산 선진국들도 20여년 전부터 사용제한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계속 그 위해성 정도와 경제성을 분석 중이다. 사료첨가용 항생물질의 사용 제한 검토는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침이 없다.
최근 채란업계가 생산과잉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산란종계 입식이 적정사육규모를 초과할 경우 산란실용계 역시 증가, 수요를 넘어서는 계란공급으로 가격이 하락한다. 이렇게 되면 농장주는 후보계군을 구입할 경제능력이 없어 환우에 돌입하는 악순환이 채란업계에서 반복되고 있다.따라서 계란가격 안정을 위한 장단기 수급안정대책이 시급하다. 경제능력일령인 80주령을 초과한 닭은 환우를 금지시키되 정부 차원에서 시세를 보전, 노계출하를 장려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출하된 노계는 도계장 단계에서 항생제 잔류검사 등 철저한 안전성 및 위생검증 과정을 거쳐 북한동포돕기 또는 빈곤층의 식자재로 활용할수 있는 방안이 검토됐으면 한다.
한우산업이 위기이다. 그러나 지금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얘기다.지금 우리는 한우 품질 고급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1등급 이상은 50%를 넘지만 1++등급 출현율은 매년 감소해 7%대를 나타내고 있다. 그나마 1+등급은 조금씩 높아져 8월 현재 27.3%의 출현율을 보이고 있다.1++등급 출현율이 매년 떨어지고, 1+등급이 크게 늘지 못하고 있는 주요 요인은 비육기간을 늘릴 경우 생산비가 크게 늘어 품질보다 증체와 조기출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암소 개량과 함께 사육일수를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이 고급화로 가는 첩경이다. 아울러 거세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적극 추진돼야 한다.
멜라민 공포가 전국을 휩쓸면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이번 사태를 살펴보면 우유를 원료로하는 식품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그 만큼 우유가 우리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식품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특히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저질 외국산 유제품들이 무차별적으로 수입될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먹거리 선택 기준은 더욱 좁혀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안전 먹거리 공급을 위해서는 국내 낙농가들을 더욱 보호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낙농산업은 단순히 경제논리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중요 식량산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소 값 하락이 우려스럽다. 농협중앙회 4개 축산물 공판장 평균 지육경락가격(kg당)을 보면 작년 말에 1만4천341원에서 지난달 23일에는 1만2천929원으로 9.8%(1천412원)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등급별로 보면 1++등급은 2.6% 하락(이하 kg당, 454원), 1+등급은 3.5% 하락(556원), 1등급은 5.4% 하락(790원)등 1등급 이상은 소폭 하락한 반면 2등급은 8.4%인 1천112원, 3등급은 무려 36.5%인 4천344원이 하락했다.소 값 하락요인은 사육두수 증가와 소비감소에 있겠지만, 일정소비 계층이 형성된 고급육(1등급 이상)은 하락폭이 적은 반면 저등급(2~3등급)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한우 고급육 생산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 돼야 한다.
일부 유사계열화업체들의 덤핑판매로 인해 토종닭 시장이 또다시 혼란을 겪고 있다. 얼마전부터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백세미의 토종닭 둔갑 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자정운동이 확산, 토종닭업계에도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행태는 해당업체나 계열화사업에 참여한 농가는 물론 전체 토종닭업계가 고사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건실한 계열주체의 출현과 생산비 절감 및 품질 향상을 통한 경쟁구도는 우리 토종닭업계의 경쟁력을 더욱 탄탄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점에서 환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근대적인 유통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실을 교묘히 악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시도나 행태는 더 이상 용인돼서는 될 것이다.
사료값 폭등과 수입개방에 따른 축산농가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지금 축산농가들에게는 보다 강력하고 장기적인 계획과 대책이 필요하다.최근 축산업계는 송아지가격 안정제, 사료가격안정제도, 품질고급화장려금 등 여러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전략으로는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현재 송아지 가격하락으로 인한 안정기금 제도는 송아지에 대한 보상으로 국한되어 있고, 큰 소 출하에 대한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소 산업 기반이 흔들 수밖에 없다.따라서 정부는 쌀 수매가격 안정제와 유사한 사전적인 가격 안정 제도를 도입, 정착화하여 생산자 조직을 육성하고, 축산관측 강화로 축산업 경쟁력 제고와 최종단계에서 축산산업과 농가의 피해를 없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강원도에서 2개의 큰 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20·21일에는 강원도 양양에서 강원축산인 한마당잔치가 이어 25·26일에는 늘푸름의 고장 홍천에서 제8회 한우인의 날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결실의 계절인 가을이지만 축산인 모두가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어 맘 편하게 웃지 못하는 현실이다. 때문에 이번 행사는 전국의 한우인을 비롯한 축산인 모두의 잔치로 치러지게 될 것이다. 위기와 맞닥뜨릴 때마다 우리 축산인들은 하나로 뭉쳐 그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로 뭉칠 때 우리는 해낼 수 있다. 이번 행사가 답답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청정 강원에서 축산인 모두가 한바탕 크게 웃고 화합하는 자리가 되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