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연 수의사(퓨오바이더스) 닭 와구모는 가려움증, 빈혈 등 직접적 피해 뿐 아니라 산란율을 떨어뜨리고, 탈색란과 오란을 유발한다. 가금콜레라, 뉴캣슬병, 계두, 뇌척수염 등 다른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닭 와구모는 6~8월 여름철, 특히 장마철과 겹칠 때 가장 기승을 부리게 된다. 닭 와구모 피해를 막으려면 적절한 구제제를 쓰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닭 와구모가 구석구석 숨어있다보니, 구제제 사용에 앞서 청소 등 사전작업이 필수다. 먼지 등이 많을 수록 구제제가 닿지 않고, 이에 따라 그 효과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빈 계사에서 구제제를 쓸 것을 권장한다. 입식 전에 와구모 클리닝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으로 추천한다. 특히 안전성·유효성을 검증받은 닭 와구모 제제를 선택할 필요성이 있다.
나현채 소장(태백사료중앙연구소) 젖소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하절기 ‘고온과 다습’이다. 계속되는 가뭄과 함께 이미 고온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농가들 스스로도 오랜 세월 농장을 운영하면서 몸으로 느끼고 체득한 준비사항들이겠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계속되는 얼마 전 모 일간지에 지금껏 우리가 겪어왔던 여름보다 더 많이 더워지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젖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사료섭취량 감소와 함께 생산성 저하 및 번식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면역기능 약화로 인하여 각종 질병이 다발하고, 유방염 발생비율이 증가하게 된다. 매년 하절기를 지나면서 현장에서 발생되는 이러한 문제점 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과 배려가 필요하다. 우선 완벽한 그늘막 설치다. 농장의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가지 효율적인 방법들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늘막(차광막)은 지붕 위에 설치하는 것보다 지붕 아래쪽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특히 사조 근처는 반드시 설치해 주어야 한다. 팬 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면 착유실에 인접해 있는 착유 대기장에
윤봉중 본지 회장 아이들 오줌 지리듯 찔끔 거리던 비가 마침내 쏟아 붓고는 있지만 날씨스트레스는 좀체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유난히 습하고 더운 날씨 탓에 스트레스지수는 위험수준을 넘나든다. 스트레스로 치자면 요즘 농축산관련 단체들을 바라보는 것도 이에 못지않다. 불신과 반목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단체들의 모습은 이솝우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태양이 이글거리며 뜨거운 대지엔 흙먼지가 풀풀 날리지만 비는 내릴 기미조차 없고 숲 속엔 작은 옹달샘 하나만 남았다. 당연히 옹달샘을 둘러싼 다툼이 벌어져 종국엔 숲속의 강자(强者)인 사자와 멧돼지가 맞붙었다. 사자와 멧돼지는 혈투를 벌였지만 쉽사리 승부가 나지 않았고 가쁜 숨을 몰아쉬던 둘은 지친 나머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벌렁 누워 버렸다. 그 때 공중을 선회하던 독수리와 까마귀가 이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둘은 싸움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세상사가 다 그렇듯 이 둘의 싸움도 끝까지 가면 승부는 나게 돼있다. 그런데 둘은 공멸(共滅)이란 파국을 피하기 위해 화해를 했다.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싸우다가 기력을 다하거나 상대의 일격에 자신이 나가떨어질 경우 둘 다 독수리나 까마귀의 먹이가 될
최순호 박사(국립축산과학원 전 연구관) 염소는 다른 축종보다 소자본과 적은 노동력으로 사육할 수 있는 축종으로 인식되어 왔었다. 염소는 친환경 산지생태 축산을 하는데 쉽고 유리한 가축으로 수입 곡물사료 의존도가 낮고 산지의 수엽류나 산야초와 같은 부존자원을 최대한 활용 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사료비 절감과 국내 부존자원 활용이 용이하다. 귀농 귀촌농가가 늘면서 사육호수도 2만4천 농가를 상회하고 있고, 비공식 집계로 염소 사육농가는 5만호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비도 약용이나 보신용으로 주로 소비돼 왔었으나 최근 고기용 염소의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약용 30%, 고기용 70%로 소비형태가 크게 달라졌다. 염소의 산업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에 발맞춰 품종개량과 도축, 유통 등 정책적인 대안 또한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김두현 박사(팜스코) 올해 여름도 지난해 여름만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은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5월이었고, 7~8월에도 지난해 못지 않은 폭염이 예상되어 건강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에서도 고온스트레스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다. 특히 한우와 같은 반추동물은 반추위 내에서 발생되는 발효열 때문에 고온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환경온도가 높아지면 반추동물은 체내에서 발생하는 열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서 사료 섭취량을 줄이게 된다. 특히 발효열이 많이 발생되는 조사료의 섭취량을 우선적으로 줄이게 된다. 또한 체내에서 발생되는 열을 외부로 배출하기 위해서 땀분비 및 호흡수가 증가하게 되어 활동량 또한 감소한다. 이처럼 여름철 조사료 섭취량 감소 및 호흡수 증가는 결국 반추위pH를 저하시켜 농장 생산성 저하의 근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올해 여름에 한우농가에서 고온스트레스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게 관리 가능한 한 소가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게 관리해서 체감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차광막
이 무 하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인류의 역사를 경제 차원에서 분류를 하면 원시시대의 자연경제를 거쳐 농업경제, 그리고 산업경제, 요즈음은 정보화 시대 경제 혹은 지식경제, 우리나라에서는 창조경제로까지 칭하였다. 농업은 인류 역사의 시작 이래 인간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주요 수단이었고, 나아가서는 의복이나 주거문제 해결에도 일익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에 사는 국가들의 국민들은 배고픔에 대한 걱정이 없다. 사람들은 농업이 수행하는 식량 공급의 역할의 중요성을 거의 망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량을 공급해줘야 하는 농업이 없어도 자기들이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이에 선진국에서는 농업의 기능을 식량공급 너머로 확대해 자연경관이나 자원보호 수단 등으로 농업이 인간 삶의 필수요소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정책은 건국 이래 주식인 쌀 위주로 이루어져 왔다. 이것은 후진국의 전형적인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증산정책의 일환이었다. 1976년 쌀 식량자급을 달성한 이후에도 농업정책 방향은 변한 것이 없다. 올해도 정치권에서는 국내 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국가 농업 아젠다로 설정한 것처럼 보인다.
박 종 명 원장(동물약품기술연구원) 현대의 축산은 집단 다두사육 형태로 기업화․전업화 되어있다. 이러한 집단사육형태에서는 밀집사육으로 인한 사육환경의 악화로 가축의 위생적인 사양관리가 어려우며, 질병 발생의 기회가 많고, 그 피해도 비례적으로 커지게 된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가축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회경제적으로 피해가 크고 공중위생학적으로 중요한 주요 질병에 대해 비발생 근절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철저한 국경검역으로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이 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편으로는 근절되었던 질병이 재발하거나, 새로운 질병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매년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사례에서 보듯이 악성가축질병이 발생하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뿐만 아니라 축산식품의 소비자 불신을 초래해 관련 산업이 위축되고 이로 인해 생산기반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려 축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동남아 주변국들은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등이 상재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와 인적․물적 교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해외가축전염병의 유입 위험은 증대되고 있다. 외국의
임용순 과장(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청년실업률이 11%를 웃도는 상황에서 새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이에 축산업계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25·26일 세종시에서 열린 축산·수의분야 취업·창업박람회를 찾은 젊은이 중 3천여 명이 6천 건 이상의 상담을 하는 것을 보고 일자리에 대한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축산은 전후방산업 연관효과가 커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축산농가는 15만호 내외지만 축산관련 종사자는 100만 명에 달할 정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장개방에 따른 국내산 축산물의 지속적인 자급률 하락이 이어지면서 축산관련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축산분야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산 축산물 자급률 제고가 최우선 과제이다.
박춘근 교수(강원대) 우리나라 축산업은 국내외의 여러 가지 환경이 변화하면서 반복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축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며, 특히 어떠한 성장동력을 가지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할지 항상 고민되는 문제이다. 그동안 1, 2, 3차 산업에서 커다란 변화를 거치면서 축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였고 국민의 건강과 수익창출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또한 몇 년 전부터는 축산업을 6차 산업으로서 더욱 발전시키고자 정부, 학계 및 산업계가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다. 이제는 사회전체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빠르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데 과연 축산업이 어떻게 적응하면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때이다. 현재 농촌 현장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가축질병의 발생, 축산업에 종사할 인력 양성을 위한 중등 및 고등교육의 축소, 무역자유화에 의한 수입축산물의 계속적인 증가 등 우리나라의 축산업을 어렵게 하고, 위협하는 요인들이 너무 많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자리 창출에 목표를 두고 많은 정책이 실현될 것으로 생각
조 석 진 소장(낙농정책연구소) ◆ 무엇이 문제인가?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다양한 대체재와 근거 없는 안티밀크까지 가세하면서 그동안 국내 낙농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시유소비가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우유급식과 같은 제도권에서의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한 시장을 통한 우유소비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실상 시유생산에 국한되고 있는 국내 낙농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시유소비의 감소추세는 낙농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2002년 말 전례 없는 원유수급불균형에 직면함에 따라 최초로 쿼터제가 도입되었다. 그러나 ‘낙농진흥법'이 지니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3분된 집유체계 하에서 집유주체별로 각기 다른 기준에 의한 파행적인 쿼터제가 도입되었다. 그 결과 지난 15년간 전국단위쿼터제의 도입을 위한 논의가 지속되어 왔으나 실질적으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는 그 동안의 논의가 ‘이해당사자 간의 합의’라는 사실상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방법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2011년 이후 EU, 미국을 포함한 모든 유제품수출국과의 FTA가 차례로 발효됨에 따라 치즈를 포함한 유제품수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날이 상당히 무더워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월의 평균 기온이 전국적 기상관측망을 이용해 측정한 1973년 이후로 가장 무더웠다고 한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은 이미 아열대기후에 속한다고 한다. 여러 뉴스 매체에서는 대구광역시에서는 5월에 바나나 나무에서 바나나가 열린 것을 알렸다. 기후가 바뀌고 있다. 기상청에서 2012년에 발표한 우리나라의 기후를 보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기온 상승과 강수의 변동성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30년 동안 기온은 1.2℃가 상승했고 모든 계절에서 기온이 상승했다고 하며, 특히 겨울철은 1.7℃가 올라갔다고 한다. 1911년부터 2010년까지 100년간 기록을 보면 1.8℃가 올라갔는데 이는 세계 평균인 0.85℃의 약 2배였다고 한다. 이러한 기후의 변화는 6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무더위를 통해 잘 느끼고 있다. 이러한 기온 변화는 우리 축산이 겪는 문제의 일부분일 뿐이다. 세계 인구는 현재 약 72억명에서 2050년에는 약 90~100억명까지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식량기구(FAO)에 따르면 축산물 소비량은 2050년에는 2011년과 비교했을 때 유제품 소비
이상호 본지 발행인 종식됐다고 믿었던 AI가 그것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에 나왔으니 가슴이 철렁했다. 하기야 가슴 철렁할 일이 어디 AI뿐이겠는가. 구제역도 그렇고, 무허가축사 적법화문제가 제기될 때도 그랬다. 우리 축산은 이처럼 가장 기본적인 데에서 가슴 쓸어내릴 일이 반복되고 있다. 축산종사자들이나 알던 AI나 구제역이란 단어는 이제 일반 국민들에게도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심지어 어린 학생들이 감기를 앓거나 기운 없어 보이는 친구를 AI나 구제역에 걸린 것 아니냐며 놀린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반복되는 축산현장의 문제점 노출은 축산기반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축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갈수록 안티도 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가축살처분 보상금과 매몰비용 부담이 가뜩이나 자립도가 낮은 지방재정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불만을 쏟아내는가 하면 민원을 이유로 대 축산규제용 조례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축사건축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다.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억울함을 호소할 곳도 없지만 해본들 소용도 없다. ‘축산물은 좋은데 축산은 싫다’는 인식이 싹트고 축산의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