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길 소장(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초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더위로 인한 가축 피해 건수는 418만마리였으며 그 중 닭이 395만마리로 가장 많았다. 올해도 이른 더위에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닭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농장에서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사 내 음수량 관리에도 신경써야 하며 사육밀도를 줄여주는 것도 체열 발산으로 인한 온도상승을 줄이는 방법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중조, 염화암모늄, 비타민 C 등 사료첨가제를 적절히 활용하면 고온스트레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농장에서 세심한 사양관리로 폭염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
석 희 진 원장(한국축산경제연구원) 대선 과정에 우리 축산인들은 축산관련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공약을 발굴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각 당에 전달했었다. 또 각 당에서도 이를 대선공약으로 채택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공약집을 살펴보면 축산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어 축산에 대한 정부여당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4대 비전, 12대 약속, 201과제로 구성되어 있는 공약집에 축산은 1개 과제에 10개의 소 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마저도 반려동물 보호 육성을 중심으로 되어 있을 뿐이다. 우리의 축산은 규모화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분뇨 문제, 질병 문제, 항생제 문제 등 가축사육과 관련된 문제와 축산물 소비와 관련 동물성 지방에 대한 오해 등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친환경축산과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한 정부, 학계, 농가, 업계의 부단한 개선 노력으로 이제는 아래와 같은 식량안보, 국민건강 증진, 농촌경제 발전, 국민 삶의 질 향상, 차세대 핵심 성장 산업 등 그 가치는 국가발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째, 식량안보에 핵심 산업이다. 지난 20년간 1인당 축산물 소비량은 1.4
박상옥 대표(군유산축산영농조합법인) 그동안 정부와 일선 지자체가 축산농가에 양질의 조사료 생산·이용 확대로 고품질 축산물 생산을 통한 축산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곤포 사일리지 제조비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처럼 풀사료 생산 장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곤포 사일리지 제조 및 유통 비용은 현실과 동떨어진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어 우리와 같은 조사료생산 경영체들의 어려움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산의욕마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조사료생산 경영체들이 안정적인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곤포 사일리지 제조비 지원 현실화를 정부에 건의 드리고자 한다.
김 영 란 편집국장 모두가 너무나도 잘 아는 ‘공든 탑이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생각하기 싫은 말 이지만 공든 탑 무너질까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 축산업계에서 나타나고 있기에 꺼내 본다. 그동안 우리 축산업은 고도성장을 해 오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부작용에 대해 이제 이해를 구할 시간도 없을 만큼 다급한 상황이 와 버렸다. 축산업을 바라보는 비축산인들의 곱지 않은 시각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축산인들은 가축을 자식처럼 여기니 냄새가 나도, 병이 나도 그냥 눈 질끈 감고 넘길 수 있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지 않다.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여전히 진행형인데다 어찌된 일인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분위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악성가축질병의 발생과 확산으로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UR에서 FTA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경쟁력’이란 단어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회자되고 있다. 이 단어를 빼면 대책도, 보고서도 쓸 수 없을 정도로 단골 메뉴다. 심지어 축산업경쟁력 강화 위원회도 만들어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까를 놓고 머리와 무릎을 맞대고 다양한 정책을 생산해 냈다. 그렇게 했으면 뭐하랴. 질병 하나 때문에 경
최 태 정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은 유전적으로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고 선발된 개체의 유전자 교배를 통해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가축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유전적으로 우수한 개체를 정확하게 선발하기 위해서는 개체 자신, 형제·자매 또는 자손의 능력을 검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상당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량의 효과는 유전자가 사라지지 않는 한 자손에게 전달되고 세대가 경과해도 영구적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노르웨이의 뮤위센이라는 학자는 2001년 가축개량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바로 ‘유전체 선발’ 이론이다. 유전체 선발 기술은 개체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유전능력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갓 태어난 새끼 돼지 상태에서도 높은 정확도의 능력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어 개량에 있어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 기술은 돼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축종에 적용 가능하고, 외국의 경우 젖소를 시작으로 육우, 양, 닭, 돼지도 이미 상용화돼 개량에 이용하고 있다. 유전체 선발은 유전체 정보가 가지고
이상호 본지 발행인 한우 수출 일본처럼 긴 호흡…과욕과 성급함 버려야 성공 그렇지 못할 경우 심비듐 수출 전철 밟게 돼 농산물수출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제살 깎아먹기 식’ 과당경쟁이 바로 그것이다. 선발업체의 성공이 알려지기가 무섭게 너도 나도 덤벼드는 통에 아귀다툼이 벌어져 ‘수출 솥단지’가 달궈지기도 전에 식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농산물수출은 지자체의 보조금이 시장을 망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보조금을 타낸 수출주체들이 생산비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수출에 나서는 것이다. 보조금이 밑지는 부분을 커버하는 셈인데 일선 지자체 입장에서도 수출은 홍보가치가 뛰어난 ‘호재’일 수밖에 없다. 수출주체의 성급함과 과욕, 그리고 지자체의 ‘묻지마 식’ 지원이 맞물리면서 농산물수출은 피다 만 꽃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0년대 중반의 대중 심비듐(호접란) 수출이다. 심비듐은 중국인들에게 춘절(설) 선물용으로 각광받는 품목으로 일본과 대만산(産)이 인기를 끌었다. 이 틈바구니를 한 원예조합이 파고 들었다. 이 조합은 시범수출이 좋은 반응을 얻자 현지에 비닐하우스를 임차, 개화시기를 선물수요가 몰리는 시기와 맞춤으로써 물량이
서영석 차장(전국한우협회) 한우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직거래 유통망은 적기 출하가 어려운 농가들을 위해 마련한 제도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농가와 유통업체 사이에서 한우협회가 연결고리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점차 확대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초반과는 달리 농가들의 참여가 미온적인 상황이다. 사업의 특성상 일정규모의 출하량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농가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한우는 출하가 몰리는 시기가 있고, 이 때 출하를 제때하지 못하면 농가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 이 손해를 줄여보자는 취지의 사업인 것이다. 사업의 취지에 대한 농가들의 이해와 참여가 필요한 시기다.
양돈업계가 축산물 시장에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캠핑족’ 공략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4일 이틀간 경기도 연천 한탄강 관광지 오토캠핑장서 개최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병규, 이하 한돈자조금)의 ‘한돈 먹GO! 캠핑 가GO!’ 캠핑 페스티벌도 그 일환이다. 연천군, 연천군시설관리공단 후원하에 총 101팀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는 사전 신청 하루만에 400여팀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큰 관심속에 진행됐다. 한돈자조금은 캠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돈 요리를 선보이는 한편 ‘가족 한돈 요리경연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한돈과 캠핑의 ‘궁합’을 강조했다. 한돈자조금은 이번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감안, 내달중 캠핑 행사를 추가로 진행키로 했다.
요즘 우리 축산업계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적어도 외양상으로는 태평성대(太平聖代)이며 천하태평이다. 업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축산물시세가 그런대로 받쳐 주고 걱정했던 구제역이나 AI도 종식되어서일까.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로 시름하는 일선현장을 제외하면 조용하다. 태평스럽기 그지없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한국축산이 정말 태평한 걸까. 결단코 아니다. 지금 구가(謳歌)하는 현실은 일종의 착시효과일 뿐이다. 설령 착시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이며 찰나적 현실이다. 극심한 치통(齒痛)으로 잠 못 이루는 밤에도 잠시 동안의 평화가 있듯이 우리는 지금 그런 평안함을 현실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대선 때 각 당 후보들에게 축산의 미래를 위한 정책주문에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축산업계의 모습은 이런 소회를 갖기에 충분하다. 준비하지 않는 미래의 모습은 참담할 뿐이다. 그렇다면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지금 무허가축사 적법화와 같은 코 앞의 일도 발만 동동거릴 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 축산업은 무허가 축사문제가 내년 3월로 정해진 시한까지 가시적 해결이 되지 않을 경
우리 축산업에 대한 안티와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티와 편견이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확산시키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축산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인식 때문이다.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이 땅에서 축산은 교과서적 의미로만 존재했을 뿐 그 실체는 유축농업(有畜農業) 즉 농가부업에 머물러 있었다. 가축의 축력(畜力)과 그 배설물을 작물재배에 활용하던 당시엔 축산이 농업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로서 농촌전경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1960년대 이후의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점차 규모화된 산업으로 성장하고 이로 인한 그늘이 생긴 것이다. 우리 축산업에 드리워진 그늘은 산업의 규모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인 동시에 문제점이며 이는 타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극복의 대상이지 결코 배척대상이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축산을 둘러싼 안티와 편견이 늘고 있음은 축산과 농촌경제 나아가 국익차원에서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를 기준할 때 축산업 총생산액은 20조원에 달해 1차 산업 총생산액의 43%를 차지함으로써 농촌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민 1인당 축산물소비량도 135kg에 달해 주곡인 쌀(60kg)의
나 현 채 소장(태백사료 중앙연구소) 얼마 전 통계청에서 “2016년 축산물생산비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내용은 “ ‘16년 축산물생산비는 한우비육우를 제외한 모든 축종에서 전년보다 감소”… “ ‘16년 축산물 순수익은 소축종은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돼지 및 닭축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소 축종은 가축 판매가격 상승 등에 기인해 증가/ 돼지 및 닭 축종은 축산물 판매가격 하락 등에 기인해 감소…. 이런 발표문을 보고 우리 농가 들은 어느 정도 까지 이해하고, 분석해 내 농장에 견주어 비교할 수 있을까? “경영”이라는 이야기들이 대두되고, 상기 조사결과(통계자료)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쉽고 널리 알려지고 있기에, 전문가적 보고서만이 아닌, 실제 내 농장에 참고할 중요한 데이터로 취급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항상 빠지지 않고 전문가로부터 전해지는 이야기는, “생산비를 절감해 수익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라는 공통되고 일관된 충고(?)이다. 이제는 이런 의견들을 우리 농장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의 생산비(비용)를 어떻게, 어느 정도 절감할 수 있는지, 절감해야 하는지, 절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좀 더 자세하게 관심을 가져 주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FAO(세계식량농업기구)에서 발표한 2015년 세계의 돼지 사육두수는 7억9천582만9천두에 달했다. 주요 국가별 사육두수는 중국이 4억6천583만두로 전세계 사육두수 중 59%를 차지했고, 유럽연합은 1억4천834만1천두로 18%, 미국은 6천777만6천두로 8%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2015년 돈육 생산량(지육기준)은 총 1억1천32만1천톤이며 이 가운데 중국이 5천487만톤으로 세계의 57%, 유럽연합이 2천335만톤으로 20%, 미국이 1천112만1천톤으로 11%를 생산했다. FAO는 돼지고기 교역량도 조사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중국으로 연간 돼지고기 수입량이 2012년도에 73만톤, 2016년도에 240만톤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도 전 세계 수입량의 29%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세계 돼지고기 수급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일본 역시 2012년 이후 꾸준히 120만톤 이상을 매년 수입하고 있다. 1950년대만 해도 중국은 미국과 같이 5천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는데 미국은 거의 변화 없이 조금씩 증가한 반면 중국은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