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 시작하며 우리나라에서 염소를 얘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흑염소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염소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품종이 사육되고 있으며, 사육목적에 따라 육용(肉用), 유용(乳用), 모용(毛用)종 등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도 현재 재래품종인 흑염소 외에 육용종과 개량종들을 많이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흑염소는 재래종으로 체중이 약 30∽40kg에 달하는 작은 품종의 염소이다. 흑염소는 성질이 온순한 편이고 거친 환경에서도 사육이 가능한 관계로 예로부터 많이 길러왔으며 주로 육용이나 약용으로 사용되었다. 국내의 흑염소를 포함한 염소 사육두수는 정확하게 집계가 되어 있지 않으나,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다르면 2015년 약 38만 마리에서 2018년 56만 마리로 사육두수가 증가했다. 이는 염소고기에 대한 소비시장의 증가와 더불어 귀농, 귀촌인구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염소사육은 타 축종에 비해 시설투자비용이 적게 소요되며, 상대적으로 쉽게 사육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귀농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염소는 주요축종에 비해 관련 시설이 많이 부족하며 소비시장도 크지 않지만 점차
한갑원 센터장(축산환경관리원·악취관리지원센터) 2017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농업 총 생산액 48조2천억원 중 축산업은 20조1천억원으로 약 4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육류 소비량은 2018년 기준 53.9kg으로 2000년 31.9kg에 비해 약 69% 증가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육류 자급률은 2000년 78.8%에서 2018년 64.2%으로 15% 감소하였다. 이렇듯 육류 수입 의존율은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국내 육류 자급률은 62.2%까지 떨어질 것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28년 미국, 호주, 뉴질랜드, EU 등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육류가 무관세 수입이 되면 국내 육류 자급률은 급격히 추락하여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비관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국내 육류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국내 육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가축사육시설 신축 확대, 기존 가축사육시설 증·개축 등이 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 중 가축사육시설 신축, 기존 가축사육시설 증·개축을 하는 방법이 안정적인 축산물
김 유 용 교수(서울대학교) 중국은 전 세계 돼지의 약 50%를 사육하고 있고, 돈육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48%를 차지하는 나라다. 이런 나라에서 2018년 8월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african swine fever)이 10개월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중국 전역으로 전파됐다. 국내에서 수입 돈육을 취급하는 사업자들은 2010~2011년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였을 때와 같이 국내 돈육가격의 폭등을 기대하고 역대 최고로 많은 양의 돈육을 해외에서 수입했다. 그러나 국내 돈육시세는 2018년 11월부터 폭락수준으로 떨어지더니 매년 돈가가 상승하는 3월에서 8월까지의 기간에도 예년에 비해 약 20%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원인들은 여러 가지 지목되고 있지만, 국내산 돈육소비가 줄어든 것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국내산업의 불경기, 52시간 근무, me-too운동의 여파로 많은 회사들이 저녁회식을 가급적 자제하는 분위기로 인해 국내산 돈육을 구워먹는 소비량이 급감했다. 하지만, 간편식이나 소포장 식재료를 선호하는 최근의 사회분위기에 따라 수입 돈육들은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로마클럽이 1972년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라는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되었다고 한다. 그 뜻은 인간과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조화, 현 세대와 미래 세대 간의 형평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 경영에도 반영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의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한경 경제용어사전에서 인용). 즉, 지난 50여 년간 사람 중심에서 환경과 공존으로, 내 중심에서 타인과의 공존으로, 내 시대 중심에서 내 후대 시대와의 공존으로 인식체계(paradigm)가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Maslow의 욕구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에 따르면 인간은 한 체계에 있는 욕구를 만족하게 되면 그 위 단계에 있는 욕구를 만족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 단계는 다음의 다섯 단계(생리 욕구-안전 욕구-애정/소속 욕구-존경 욕구-자아실현 욕구)로 구분이 된다. 생리 욕구는 생명유지의 욕구로 의식주를 포함한다. 안전 욕구는 위험에서 벗어나며 자신을 보호하려는 욕구이다. 애정/소속 욕구는 집단에 속하고 싶은 욕구이다. 존경 욕구는 자아존중, 확신, 타인에
[축산신문] 임한호 김포축협 조합장 국민소득 증가와 식습관 변화 등에 따라 먹거리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1인당 육류소비량은 1998년 28.1kg에서 2017년 49.1kg로 75% 증가하였고, 국민 1인당 공급에너지 2천878kcal의 32.8%인 946kcal를 축산물이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비중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축산업의 생산액은 19조원으로 전체 농업 생산액 중 42%를 차지할 정도로 농촌경제에서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였음은 물론, 전후방 연관 산업과의 동반성장 효과가 커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양적 성장과 함께 우리 축산업은 질적 성장도 많이 이루었다. 우리나라 고유품종인 한우는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으로 유전자원이 많이 소실되었지만, 끊임없는 개량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이제는 세계 속의 한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불모지와 다름없던 낙농업은 현재 이스라엘,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산유량이 많은 나라로 성장했으며, 어느덧 해외에 젖소 정액과 생산기술을 수출하는 낙농 강국이 되었다. 이와 같은 축산업의 눈부신 성장은 묵묵히 농장을 지킨 축
류경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산란계업계가 가격 하락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산란계는 지난 2006년부터 정부지원에 따라 계사의 시설현대화에 농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급속도로 무리하게 생산기반이 확대됐다. 현재 이로 인한 후폭풍으로 공급과잉 상태에 직면 한 것이다. 그간 아이러니하게도 AI라는 악재로 사육수수가 일시적으로 조정되기는 했지만 불투명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설비 투자는 계속돼 현재 약 7천여만수가 사육되고 있다. 통상 6천500만수가 적정사육수수라는 시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사육수수가 유지되고 있다. 더욱이 이미 전국의 사육규모는 정부의 현대화사업 등으로 9천만수 이상을 사육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돼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키 위해 업계서는 산란성계 조기도태 등을 통해 사육감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선도적 농가들이 사육수수를 줄인다 하더라도 수급조절에 참여하지 않은 농가들도 수급조절 이후 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을 더 크게 누리면서 결국 사육감축사업은 균열을 이룰 수밖에 없다. 결국 근본적인 사육수수제한 즉 쿼터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부분이다. 쿼터제는 산란 실용계 분양수수를 제한, 생산량을 조절해 계란
김치영 전문위원(경제학 박사, aT 국제곡물정보분석협의회) 최근 일본이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목이며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소재원료에 대해 수출규제를 취함으로써 해당산업은 물론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수출을 규제하거나 수입을 금지하는 행위는 국제 무역의 원칙에 맞지 않으며 바람직한 시장 경제에도 역행하는 행위이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의 대응과 함께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전개해 나가고 있고, 일본은 추가적인 규제움직임에 자국 생산품의 우회수출마저 금지하려 하고 있어 마치 마주 보고 달려오는 기차를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제라도 일본이 수출규제조치를 되돌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역으로 일본이 추가적인 규제조치를 취해 나간다면 양국의 무역 분쟁의 파장은 예상하기 어렵다. 사료산업에 있어서도 사료 원료라 할 수 있는 사료곡물의 많은 양이 일본의 종합상사에 의해 우리나라로 수입되고 있다. 따라서 한·일간의 무역 분쟁은 첨단산업인 반도체, IT산업에 그치지 않고 축산·사료산업에 미칠 영향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에 수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건조숙성(dry-aging)육의 인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건조숙성육의 인기는 축산분야의 새로운 판로가 생겨났다는 점과 비선호부위나 저등급육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건조숙성육 시장의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되다 보니 안전성과 관련된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건조숙성은 식육 내의 자연적 생화학 반응과 식육 표면에 분명한 미생물 증식에 의하여 식육의 연도와 풍미가 변화 되는 숙성방식이다. 사실 미생물 증식이 없을 경우 다른 숙성방식과 품질 면에서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건조숙성육은 일정한 풍속과 온도, 습도 등의 조건 하에 4주에서 6주간 숙성하여 판매하고 있다. 건조숙성육 표면 곰팡이의 문제 건조숙성은 환경에서 유래된 미생물이 식육 표면에 증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이때 증식한 미생물들이 안전성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건조숙성은 대부분 냉장온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세균의 증식은 어렵고, 효모나 곰팡이와 같은 진균류가 주로 증식하게 된다. 건조숙성육 생산자들은 건조숙성육 표면에 증식하는 진균류가 건조숙성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진균류 중
지인배 교수(동국대학교·IDF Korea 전문위원) 우유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 세 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품목이다. 2013년 기준 전 세계 우유 생산량은 7억7천만 톤, 생산액은 393조원(3천280억 달러)에 이른다. 우유는 축산물이 생산하는 부가가치의 27%를 차지하고, 전체 농산물이 생산하는 부가가치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농업에서는 가장 중요한 품목 중 하나이다(FAO). 또한 우유는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생산되고 있어 지역의 소득과 건강, 환경을 위해 매우 중요한 농산품이다. 최근 세계낙농업계는 ‘지속가능낙농(DSF: Dairy Sustainable Framework)’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함께 이를 실천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낙농’이란 낙농산업이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생산과 가공, 소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인간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도 이로움을 주는, 다시 말해, 낙농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가능한 산업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전 세계 낙농부문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낙농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1차로 지속가능성의 개념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논의 과정에 대한 글로벌 동
김동균 이사장(前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얼마 전 지구 인구수가 77억 명을 넘었다. 지난 세기에 우리나라는 늘어나는 인구를 조절하려고 ‘둘 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구호가 대세를 이루었는데 지금은 세계 제일의 저출산 국가가 되어 인구 절벽으로 인한 문제들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게다가 다른 나라들이 1세기 걸려 형성된 노령화 현상이 단 17년 사이에 일어났고, 현재의 추세라면 300년 후 한민족이 멸종된다는 학설도 퍼지고 있다. 이것도 그 때 가 봐야 알 일이지만 인구문제는 심각한 국면에 와 있다. 한 사람이 평생 먹는 음식의 총량은 평균 100톤으로 추산하고 있으므로, 지금 이 상황에서 인류는 7천700억톤의 생태계 원소를 입속으로 넣고 지낸다. 인구 수천만 정도인 국가라도 식량이 100만톤 부족하면 수백만명을 굶겨 죽일 만큼 심각한 국가비상사태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볼 때, 호구지책에 관한 문제는 나라의 흥망을 좌우하는 문제이다. 식량 문제를 숫자만으로는 설명하면 실감나지 않을 것 같아 잠깐 예를 들어보자. 중형 아파트 한 채의 공간을 물로 꽉 채우면 대략 230톤의 부피가 나온다. 그러나 발 딛을 틈 없이 공간을 곡물, 채소, 고
이명지 대표이사((주)안씨젠) 몰입과 집착, 두 단어 모두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의미를 담고있는 것은 동일하다. 수단이 아닌 목적에 집중하는 것을 ‘몰입’이라 하고, 목적을 망각하고 어느 순간 그 수단적 요소 및 객체에 집중하는 것은 ‘집착’이라고 한다. 사랑을 예로 들면 상대방 배려없이 소유하려고 하면, 그것을 집착이라고 보편적으로 얘기한다. 요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돈가 하락, 냄새 문제 등 불편한 상황이 이성적인 축산인들에게 ‘집착’적인 달콤한 유혹으로 많이 접근해 온다. 자연의 순리, 법칙이나 과학적, 이성적 판단이 결여된 특별한 수단, 기술에 노출된 축산인들과 함께 잘못된 상황을 수습하다보면 심경이 복잡해 진다. 이렇듯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는 것은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 축산업계에 대해 몰입은 하되 과도한 집착은 경계해야 함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환경문제를 해결할 어떤 기술이나 방법이 사회적 공감을 도출해 낼 때 까지는 적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동안 축산업계의 자기성취욕은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 게다가 과도한 집착은 산업의 정체성 마저 흔들리게 할 수 있다. 최근 미세먼지 논란속에 각자도생(各自圖生)을 도모할 수밖에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 시작하며 우리나라에 처음 동물복지 인증제도가 도입된 2012년, 젖소 관련 사료업체, 유업체 및 농가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있었다. 아직 젖소농가에 대한 인증기준이 마련되기도 전이었으나, 도입시기와 기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사육환경과 가축관리는 산유량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과 낙농가들이 새로 도입되는 동물복지 인증제도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하지만 2019년 7월 현재,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한 낙농가는 총 9개소에 불구하다. 2016년에 2개 농가, 2017년에 6개 농가 그리고 2018년에 1개 농가가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한 낙농가들도 대부분 현장체험농가들로 국내 유제품 소비시장에서 ‘동물복지’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사실 축산물 소비시장에서 ‘동물복지 축산물’로 가장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축종 중 하나가 젖소였다. 젖소는 우유라는 단일 품목을 이용해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돼지나 한·육우 등에 비해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했다. 그리고 유업체 등을 통한 유통망이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