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여름보양식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삼계탕이 드디어 중국으로 수출을 개시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대중국 삼계탕 수출은 정부가 수입허용을 요청한지 10년만에 이뤄진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양국 정부간 수출 위생 및 검역검사 조건을 최종 합의한 후, 실무적인 절차를 거쳐 8개월만에 첫 선적이 이뤄진 것이다. 중국 수출이 허용된 하림, 농협목우촌, 참프레, 사조화인코리아, 교동식품은 지난달 29일 군산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선적식을 마치고 본격 수출길에 올랐다. 이들 수출 5개사는 어떤 제품과 전략을 가지고 중국에 진출하는지 알아보았다.
>>하림
미국 이어 중국 진출…글로벌 교두보 확보
중국 1위 민간기업 쑤닝과 수출 계약 쾌거
삼계탕, 한류 아이콘으로…K-Food 세계화 일조
하림(대표 이문용)은 지난 2014년 국내 축산물 최초 미국으로 국내산 삼계탕 수출에 성공한데 이어,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까지 수출하는 유일한 기업체다.
중국 최대 유통그룹인 쑤닝과 삼계탕 수출계약을 체결한 하림은 한식 세계화의 양대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하림에 따르면 삼계탕은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고, 한류 드라마 열풍으로 생소한 음식은 아니다. 이에 하림의 안전한 생산시스템과 쑤닝과의 파트너십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중국 내 삼계탕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쑤닝은 중국 난징과 장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 내 700개 도시에 1천6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과 일본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연 매출 약 50조원 규모의 중국 1위 민간기업이다. 하림은 이번 협약으로 한국 전통 맛을 그대로 살린 레토르트 삼계탕을 중국 상해, 북경, 광주, 심천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백화점 및 프리미엄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동시 판매할 계획이다.
하림 육가공 영업마케팅 박준호 본부장은 “‘하림이 만들고 세계인이 함께한다’는 한식 세계화의 사명감으로 위생과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13억 중국 소비자들의 식탁에 하림 삼계탕이 올라간다는 것은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K-Food의 세계화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그동안 하림은 1995년 일본에 처음 삼계탕을 수출한 이래 홍콩, 대만, 싱가포르, 호주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왔으며, 지난 한 해에만 320만불 어치를 수출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삼계탕 수출액(960만불)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양이다.
한편, 하림은 우리나라 전통 삼계탕에 대한 유래와 제조공정, 조리법과 같은 정보를 총망라한 글로벌 삼계탕 웹사이트(www.k-samgyetang.com)도 운영하면서 일찌감치 삼계탕 세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협목우촌
현지인 입맛 맞춰 온·오프라인 동시 공략
2009년 일본·대만 시작…현지화 마케팅에 주목
뉴질랜드·인도네시아·베트남 수출국 계속 확대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여름보양식인 삼계탕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09년 일본과 대만시장에 삼계탕을 첫 수출한 이후 해외시장을 활발하게 개척해온 농협목우촌(사장 채형석)도 이제 중국인의 입맛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목우촌 관계자에 따르면 닭 한 마리를 통째로 인삼, 대추, 마늘 등의 재료와 함께 고아 만든 삼계탕은 1960년대부터 보양식으로 즐겨 먹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현재는 맞벌이, 싱글족이 늘면서 짧은 시간에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간편가정식(HMR : Home meal Replacement)형태의 레토르트 삼계탕이 대세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농협목우촌은 그동안 레토르트 삼계탕을 시장에 선보이며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삼계탕을 소개해왔다.
2009년 일본과 대만에 첫 삼계탕 수출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베트남, 2012년 뉴질랜드,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까지 수출국을 늘렸다.
일본의 경우 맛의 현지화를 위해 일본 유명 요리연구가의 레시피와 초상권을 마케팅에 활용했고, 대만에선 TV홈쇼핑을 이용해 삼계탕을 판매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농협목우촌의 삼계탕 수출실적은 2009년 대만과 일본에 1만4천156kg(6천762만원), 2011년 일본과 베트남, 그리고 중국(240kg)에 총 6만5천508kg(3억4천170만원), 2012년에는 일본과 뉴질랜드(360kg)에 5만42kg(2억4천427만원), 2013년에는 일본, 뉴질랜드, 대만, 인도네시아, 중국(120kg) 등지에 3만6천350kg(1억5천464만원), 2014년엔 중국(480kg)을 비롯해 일본, 뉴질랜드, 인도네시아에 2만1천558kg(9천26만원), 2015년에는 중국(480kg)과 뉴질랜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에 1만4천64kg(5천555만원)을 수출했다. 2016년에는 상반기에 중국(480kg), 홍콩(120kg)등 600kg을 수출하고, 하반기 수출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목우촌은 특히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올해는 중국에 삼계탕을 판매할 수 있는 5개 제조업체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시범수출 수준으로 진행해온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 현지인 입맛을 겨냥한 수출용 삼계탕을 개발해놓고 중국의 대형유통매장과 입점 논의를 하고 있다. 또한 대만 경험을 살려 홈쇼핑 판매와 온라인 판매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채형석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삼계탕 수출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 우리 농가들이 정성들여 생산한 닭고기를 원료로 우리나라 삼계탕이 맛있고 건강한 음식이고, 우수한 먹거리라는 점을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참프레
국내 첫 인증 ‘동물복지 닭고기' 이미지 부각
신제품 개발·공격마케팅…장기실적 1천만불 목표
국내 최초 닭고기 동물복지 인증 획득기업인 참프레(대표 박세진)도 중국으로의 첫 삼계탕 수출을 시작했다. 참프레 삼계탕은 위생적이고 안전한 설비와 국내 최초 닭고기 동물복지 인증 획득을 바탕으로 ‘품질의 삼계탕’을 셀링 포인트로 삼고 있다.
참프레는 닭이 길러지는 사육단계부터 농장의 환기, 위생 등 건강한 닭을 길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도계공정에서는 닭을 가실신해서 도계하는 CAS시스템 등 선진설비와 동물복지 선점 포인트를 기반으로 향후 마케팅 전략을 통해 13억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첫 수출 쾌거를 이룬 참프레 삼계탕은 북경, 상해, 청도, 광저우 등 중국 내 주요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에서 중국 내 소비자들과 직접 마주할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 유통시장 개척으로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한 글로벌 식품회사로의 도약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한 참프레는 향후 현지 시장평가와 더불어 신제품 개발 등 활발한 마케팅 홍보 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1천만불의 수출실적을 목표로 삼고있다고 밝혔다.
>>사조화인코리아
중국 수출용 880g 포장으로 볼륨감 있게
현지 시식행사 박차…소비자 체험 기회 확대
사조화인코리아(대표 이창주)도 중국으로 삼계탕 제품을 수출한다.
사조에 따르면 그동안 수출용 삼계탕을 800g 위주로 진행해왔지만, 중국에 수출되는 삼계탕은 880g으로 포장지를 볼륨감있게 교체했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의 저변확대를 위해 현지 바이어들과 시식행사도 진행하면서 중국 소비자에게 가깝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생산과정부터 심혈을 기울여 제작할 방침이다.
삼계탕은 사조해표삼계탕, 사조삼계탕, 기타OEM 방식으로 제작되고, 특히 중국 내 판매루트는 상해와 산동지역을 시작으로 청도, 심양지역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80%가량의 물량은 마트로 입점하고, 나머지는 식자재 유통업체와 기타 홈쇼핑에서 판매가 될 전망이다.
사조 관계자는 “앞으로 1년간은 삼계탕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시식홍보행사를 꾸준히 진행해 안정된 판매망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동식품
삼계탕 제조부문 노하우 적극 어필
일본·호주·대만 이어 중국까지…연내 100톤 수출
충북 옥천에 위치한 교동식품(대표 김병국)의 삼계탕은 중국 칭다오로 첫 수출길에 올랐다.
교동식품은 1998년 설립되어 2000년부터 일본과 미국에 닭고기 등 가공식품을 수출해 왔다. 지난해에는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수출 가공식품 사전등록 인증을 받는 등 위생과 유통 측면에서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교동식품 측은 도축장이 아닌 제조사로서, 삼계탕 제조부분에서의 노하우와 실질적인 설비와 품질 등을 중국 바이어 측에 어필할 예정이다.
교동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삼계탕 제조판매 수출 실적은 일본, 호주, 대만 등에 305톤 10억9천만원이다.
이번 수출길에 오른 삼계탕의 물량은 총 1천200마리, 미화 5000달러 규모다.
교동식품 측은 최근 1만마리정도 추가주문이 들어와 위해, 광저우, 시안 등에 판매될 것이라 설명하면서, 이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10만수, 100톤을 중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