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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이 상 호 본지 발행인

양돈조합연합회를 떠받치고 있던 두 기둥중 하나인 양돈협회가 연합회를 떠난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시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원로들을 비롯한 뜻있는 양돈인들이 양돈조합연합회가 최근 정관개정을 통해 양돈협회측 임원을 배제하고 그야말로 양돈조합만의 연합체로 변신한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시하는 것은 이유야 어찌됐든 이번 결별이 양돈업계의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이다.
협회와 조합과의 결별을 두고 이처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굳이 설명하자면 결별시점이 성명서파동 직후라는 점에서 감정의 골이 더욱 깊게 패일 수 있고 이것이 양돈산업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회내에서의 동거(同居) 청산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양측이 한마디로 ‘나가라’‘일방통행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선데서 보듯 양돈조합과 양돈협회는 서로에게 할말이 무척 많은 모양이다.
실제로 양측은 총회석상에서 절제된 표현이었지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했다. 조합은 조합대로 “협회가 도움도 안되고, 연합회의 성격으로 볼 때 갈라 서는게 이치에 맞다”며 결별을 기정사실화했고 반면 협회는 “범양돈인 조직으로 출발한 정신을 무시하고 이제와서 나가라는게 말이 되느냐”며 맞섰다.
어찌됐건 이번 일로 인해 양돈조합연합회는 조합만의 연합체로서 진로가 정해졌다. 결별이 기정사실화된 마당에 더 이상 연합회의 성격이 어떻고, 설립정신이 어떻고를 따지는건 부아만 돋굴 뿐 무의미한 일이다.
양측이 속내야 어떻든 상대방을 자극시키지 않기 위해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치부할수 있겠지만 이번 일로 인해 서로 감정이 상한게 사실이다.
상한 감정이 치유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걸 알지만 우선 양측이 서로를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협회나 조합은 각기 성격이나 역할은 다소 다르지만 양돈업계의 이익을 대변해야할 단체로서 어떤 경우에도 힘을 모아야 할 사이다. 수레바퀴처럼 서로 보조를 맞춰야 할 협회나 조합이 이번 일로 인해 감정의 골이 깊어져 사사건건 대립한다면 모양새도 문제지만 양돈산업 전체의 손실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럴 때 딱 어울리는 말이 있다면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일 것이다. 조합이나 협회는 싫든 좋든간에 서로에게 입술이다. 비록 살가운 관계가 아니어서 느끼지 못할 뿐이지 지금도 서로에게 입술이 되어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축협중앙회가 농협에 흡수합병된지 4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당시 축협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축산단체들은 축산업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또 “그래도 옛날이 좋았다”고 말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순망치한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에 안 들어도 입술은 입술이다. 냉정을 되찾고 생산자단체로서의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때인 것이다. 수많은 양돈인들이 그걸 바라고 있다. 양돈분야 현안해결에 힘을 모아 나가다 보면 그깟 감정쯤은 봄눈 녹듯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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