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지 헌 편집국장 한우 자조금 거출이 시작된 이후 스무날 가까이 되어가는 요즘, 한우인들 사이에는 ‘한우 자조금 거출이 잘 되느냐’는 말을 인사처럼 한다. 한우 자조금 대의원 총회가 열렸던 지난 17일,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인사’가 오갔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런 만큼 이날 총회의 핵심 현안도 바로 원활한 자조금 거출 방안이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자조금 거출을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날 총회에서 오갔던 의견을 들어 보자. 의견을 낸 대의원들은 우선 자조금 수납기관인 도축장, 이용 도축을 주로하는 축산기업조합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 특성에 맞는 노력을 주문했다. 또 축협은 물론 단위 농협에서 원활한 자조금 거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농협중앙회의 좀더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물론 대의원 스스로 한우인들을 설득하는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며 대의원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우 자조금의 원활한 거출을 위한 한우인들의 당연한 주문이고, 또 한우인 스스로에 대한 준엄한 채찍이라 하겠다.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한우인들이 스스로 뭘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첫 대의원 총회에서 한우자조금 거출 금액을 놓고 벌였던 토론에서도 보았듯, 한우인들이 한우 자조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렇게 하자”, 아니면 “저렇게 하자”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그 모습들이 아름다운 것이다. 문제는 대의원 총회의 이 같은 자조금 성공 추진을 위한 열띤 분위기가 얼마나 현장에 제대로 전달될 것이냐는 것이다. 대의원 총회의 이 같은 분위기를 알지 못하는 현장에서는 “대의원이라는 사람들이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기 십상임을 대의원들은 인식했으면 한다. 따라서 한우 자조금 거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이 같은 대의원 총회의 분위기를 현장에서 재현, 자조금 거출에 있어서 한우인들이 기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세를 만들어 가는 것이 관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대의원총회에서 남호경 관리위원장은 “한우 자조금 거출이 원활히 이뤄지는 지역은 자조금을 내는 것이 대세이고, 그렇지 못한 지역은 자조금을 내지 않는 것이 대세”라고 한 지적은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우인이 됐든, 유통인이 됐든 세사람이 모이면 두 사람이, 네 사람이 모이면 세 사람이 한우 자조금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원활한 자조금 거출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대세로 만들어 간다면 한우 자조금 사업의 성공은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면 그런 대세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한우 축주가 소 거래시 자조금을 별도로 지급하든지, 아니면 거래금액에 자조금이 포함됐다고 분명한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다음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할 경우 도축장에 출하하는 어떤 소든 자조금이 붙어 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한우 거래시 “그 소 값에는 자조금이 포함됐다” 이 한마디가 한우 자조금 거출을 대세로 이끄는 관건임을 거듭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