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품 시장에 곧 ‘가격인상’ 폭풍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약품 원료가격 인상분이 다음달 이후에는 제품 판매가격에 상당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초 1Kg당 20달러대를 유지했던 아목시실린 원료는 50달러대를 돌파해 70달러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타민제 원료도 올초보다 2배 이상 올라있다. 수입원료價 지속 상승…수급도 불안정 재고물량 마저 소진…인상폭 놓고 고심 일부 제조업체의 경우, 이미 아목시실린 제품 가격을 20~30% 올린다는 통보를 도매상에 보냈다.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원료가격이 오른다는 예상에 따라 재고를 비축해 놓았지만 그 비축분이 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다”며 “팔고서도 밑지지 않으려면 공급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재고원료를 통해 제품 공급가를 올리지 않고 버틸 수 있었지만, 더 이상 가격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 현재 동물약국에서는 저가로 팔리던 제품이 이미 사라지는 등 대폭적인 가격인상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최대 원료수입국인 중국에서 원료가격 추가인상 요인이 발생, 또 다시 시장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에는 배송지연과 수급차질 우려마저도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모습이다. 약품 공급가격을 올리기도 전, 추가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제조업체는 한번에 가격을 대폭 올릴 지, 아니면 단계적으로 가격을 올릴 지 검토에 들어갔다. 일부 제품은 한꺼번에 50% 이상 가격이 오르는 것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자칫하면 동물약품 시장의 장기적인 침체는 물론 가격이 오른 제품의 경우 결국 시장에서 외면받고 다른 대체상품으로 구매가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동물약국은 가지고 있던 보유분을 거의 모두 판매함에 따라 신규물량을 구입하면서 제품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한미FTA 영향으로 농가의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가격인상분을 농가에 떠넘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그리고 판매업체가 당장은 손해를 볼 수 있더라도 단계적인 가격인상에 포커스를 맞춘 가격전략에 머리를 맞댈 필요성이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한 동물약국 운영자는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소비자 거부감을 줄이는 수준에서 얼마만큼 올리느냐가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는 가격인상 움직임이 일부품목에서 나타나지만, 동물약품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