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민의 식생활 변화는 물론 쌀의 자급화에 따른 보리 소비량의 급감에 의한 것으로 보리를 재배하는 농가의 대체 소득원 개발과 보리의 새로운 용도 개발은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한편, 경제가 발전하면서 동물성 단백질 수요가 증가하고 가축사육두수가 늘어나면서 공급되는 사료의 대부분은 수입하거나 질이 좋지 않은 볏짚을 이용하는 형편으로 경쟁력 있는 양질조사료의 확보는 축산업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에서는 보리를 기존의 식량작물의 개념에서 벗어나 국내산 축산물의 경쟁력 향상의 일환으로 겨울철에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사료작물로 활용, 이용기술이 개발되고 사료적 가치의 우수성이 입증됨에 따라 수요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작물과학원 호남농업연구소는 보리의 사료화를 위하여 일반보리 품종 보다 수량과 품질을 크게 향상시킨 ‘영양보리’ 등 7개의 전용품종을 개발·보급함으로서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정부의 양질 조사료 확대 생산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2002년에 육성한 ‘영양보리’는 잎이 넓고 줄기가 굵으며 키가 클 뿐 아니라 곡실도 많아 수량이 20~30% 이상 증수하는 다수확 품종이다. 2005년에 개발한 ‘우호보리’는 일반보리 까락의 톱날 같은 거치를 매끈하게 개선함으로써 소의 기호성을 크게 향상시킨 품종이다. 또한 2006년에 육성한 ‘유연보리’는 까락을 뭉퉁하게 변형시킨 삼차망 품종으로 까락이 껄끄럽지 않고 줄기가 부드러워 소의 기호성이 매우 우수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축산농가의 종자에 대한 요구는 가히 폭발적이다. 까락특성에 따른 소의 기호성도 일반까락(거친망) 보다는 매끈한 까락이, 매끈한 까락 보다는 뭉퉁한 까락의 품종에서 기호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에 개발한 ‘다미보리’는 줄기에 잎귀가 없어(무엽이) 부드럽고 줄기수가 많은 다수성 품종으로 금후 농가수량 향상에 다시 한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사료전용 청보리 품종으로는 영양(다수성), 우호(매끈망), 유연(삼차망), 다미(무엽이) 등이 부상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청보리 품종은 곡실이 충분히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이삭을 포함한 잎과 줄기 전체를 베어 곤포 사일리지로 제조·이용되므로 매년 많은 량의 종자가 필요하다. 작물과학원에서는 정부 보급종이 충분히 생산 공급되기 전까지 매년 전국 규모의 시범재배를 통하여 우수품종의 조기확대 보급을 위한 우수성 홍보 및 자가 채종을 유도하고 있다. 2004년에는 전남 영광군 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8개 농가포장에서 10ha 규모의 시범재배를 실시한 결과, 그 지역 주 재배품종인 ‘새쌀보리’ 보다 30%이상 증수(생체33톤/ha)하는 수량성을 보였고, 2005년에는 전국의 경종-축산농가 연결체 사업단 48개소에서 50ha 규모의 시범포를 조성했다. 2006년에는 전국 규모로 8개 도농업기술원 77개 농업기술센터가 참여하는 114개소에 시범포를 조성해 품종의 우수성을 농가현장에서 실증하고 종자의 자가 채종을 권장함에 따라 매년 100톤 이상을 채종, 활용케 했다. 2007년에는 전국 200개소에 114ha 규모의 시범포에서 청보리 전용품종이 자라고 있어 올해 확대 보급을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