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2023년 양봉산업 전망>꿀벌 생태계 위기가 곧 식량 위기로

겨울에도 높아진 기온, 꿀벌 집단실종에 영향
화분매개 차질로 농산물 감소…대책 마련 시급

  • 등록 2023.01.04 12:36:08


정 철 의 교수 (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한국양봉학회장)


12월 중순까지 포근하더니 눈 내리고 매서운 추위가 우리를 움츠리게 한다. 우 리는 아무래도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 최 근 국제 정세의 변화로 에너지 수급과 가 격 인상 등 난방 문제도 걱정이다. 반면 우 리나라에서 꿀벌은 겨울이 추운 게 오히 려 더 좋다. 11월과 12월의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올해도 벌써 꿀벌이 사라진다 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꿀벌군집 붕괴현상, 세계적 이슈 

많은 이들이 외국의 CCD(꿀벌군집붕 괴 현상)와 유사하다. 농약 때문이다. 먹 이와 영양 공급이 부족하고 병해충 관리 가 안 되어서 그렇다 등 원인도 다양하게 이야기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 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상현상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꿀벌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 곤충이다. 대부분 곤 충은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하고 일정 조건이 되면 휴면의 상태로 겨 울을 보낸다. 


그러나 꿀벌은 9월과 10월에 겨울을 이겨낼 꿀벌을 생산하여 1만 5천여 마리의 겨울철 꿀벌들 이 영하 30도에서도 벌 통 속에 똘똘 뭉쳐서 벌꿀을 먹으면서 추위 를 견뎌 낸다. 날개 근육의 대사열을 발산하여 온기 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겨울을 보내는 겨 울 꿀벌들은 여름철 꿀벌과 달리 수명이 매우 길어, 150일 정도를 살 수 있다. 그런 데 날씨가 따뜻해지면 꿀벌들이 밖에 나 가서 활동하게 된다. 바깥 활동이 많아지 면 수명이 30여 일 정도로 짧아진다. 


더군다나 낮에 밖에 나갔던 벌들이 저 녁이 되면서 추워지면 집에 돌아오지 못 하는 것들도 늘어난다. 이렇게 벌들의 실 종이 일어난다. 꿀벌을 키우고 벌꿀을 생 산하는 양봉가들에게는 재난과 같은 상 황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다. 고추, 딸기, 참외, 수박, 사과 등 우리가 좋 아하는 시설과채류의 화분매개 의존도는 70% 이상이다. 즉 꿀벌이 없으면, 곤충 화 분매개가 이루어지지 않 으면 이러한 농산물의 생산량이 30% 이하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번 겨울, 벌써 참외, 딸 기 등에 화분매개 벌의 임대료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농가는 꿀벌이 없어서 생산 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생산비가 올라가고, 생산량은 줄어드니 농산 물 소비자 물가는 올라가는 연쇄 현 상이 발생할 수 있다. 기후 위기가 꿀벌을 통해서 식량 위기로 연결된 다. 90%에 달하는 야생 종자식물의 번성을 통한 생물 다양성 위기 해결 의 실마리이기도 하다. 지난봄에는 다행스럽게도 주요 벌꿀 생산 시기에 기상 여건과 화밀 생산이 양 호하여 평년작 수준의 벌꿀 생산이 가능 했기에, 양봉산업이 유지되었다. 

더불어 화분,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밀랍 등의 생산과 가공을 통해서 국민 건강에 기여 했다. 내년에도 하늘을 쳐다보며 막연한 기대를 하기에는 현실은 너무 냉혹하다. 


꿀벌 생태계 보호 범업계 협력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꿀벌실종 및 폐 사를 포함한 건강 문제를 해결해야 한 다. 유럽에서는 벌써 범정부 연구연합체 (COLOSS)가 구성되어 꿀벌 보호 활동과 양봉가를 지원하고 있다. 꿀벌은 단순히 양봉가들의 삶을 지탱 해주는 곤충이 아니라, 화분매개라는 중요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적 기능을 가진 생물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시민사회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