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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기획특집> 닭질병 극복할 수 있다-인터뷰 송치용 한국가금수의사회장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상시 모니터링·컨설팅…질병 피해 사전 차단”

고병원성AI 방역 치중...빈틈뚫고 생산성저하 질병 ‘활개’
질병 복합 시 피해 ‘눈덩이’…식품 위생 질병관리도 힘써야
관납, 처방없이 사용·사후점검 강화 …수의사 유인책 절실

 

늘 가금현장과 동고동락하고 있는 송치용 한국가금수의사회장. 그는 경기 평택에 있는 보람동물병원 원장이기도 하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지난 1989년 한 사료회사에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거기에서 양계를 담당하면서 가금수의사 길을 걷게 됐다. 어느새 35년.
송 회장은 “긴 세월 속 가금산업이 참 많이 변했다. 발전했다. 하지만 농가와 수의사가 상생 동반자라는 사실은 여전히 그대로다. 오히려 수의사 역할이 더 커졌고 그 관계는 돈독해졌다”고 강조했다.

 

-가금수의사회장을 맡고 계신데
벌써 회장 3년째입니다. 가금수의사회는 지난해 1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단법인으로 설립허가를 받았습니다.
사단법인 출범은 수의 역량에 신뢰를 더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민·관협력 방역 시대를 활짝 열게 됐습니다. 고병원성AI 방역 등에서 가금수의사가 할 일,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가금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는 100여명입니다. 그중 임상수의사는 60여명입니다. 가금산업, 방역정책과 ‘윈윈’하는 가금수의사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닭 사육 현장에서 질병은
올 들어서도 고병원성AI가 계속 확산 중입니다. 이에 따른 살처분 등 경제적 손실이 상당합니다. 조속히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 큽니다. 해마다 되풀이 양상입니다.

뉴캣슬병의 경우, 국내 발생은 잠잠하지만 주변국 발생은 끊이지 않는 만큼, 백신접종 등 방역태세를 한시도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닭 사육 현장에는 고병원성AI, 뉴캣슬병 뿐 아니라 저병원성AI, IB(닭전염성기관지염), 감보로, 뉴모, 콕시듐증, 살모넬라, 대장균증, 면역억제성질병 등 생산성저하 질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질병 방역은 고병원성AI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생산성저하 질병은 돼지로 치면 PED, PRRS입니다. 닭에서도 생산성저하 질병을 서둘러 떨쳐내야 합니다. 특히 살모넬라 질병의 경우, 국민건강과 관련됩니다. 대응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살모넬라라면
식중독 원인 중 하나입니다. 계란, 닭고기는 하루도 거르지 않는 국민식품입니다.
살모넬라 감염증에는 가금티푸스, 추백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SE(S. Enteritidis)와 ST(S. Typhimurium)도 있습니다. 자칫 사람으로 옮길 경우, (익혀먹는 식문화이지만) 제2 살충제 계란 사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방역당국에서는 닭 살모넬라 감염증과 관련, 서둘러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대응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또 하나 말씀드린다면 계란, 닭고기 위생관리는 생산단계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 유통단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입니다. 서로 미룰 수 있습니다.
아울러 김밥집에서 식중독이 발생했다면 농장 탓, 식당 탓 등으로 책임 공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관리체계를 일원화해야 합니다.

 

-생산성저하 질병, 피해가 큰가요
예를 들어 저병원성AI는 산란율 저하를 일으킵니다. 대다수는 폐사에 이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IB가 복합감염되면 양상이 확 달라집니다. 폐사 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IB의 경우 그 자체적으로도 증체, 폐사, 난질, 산란율 등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저병원성AI도 그렇고, IB도 그렇고 변이가 심합니다. 백신방어에 한계가 있습니다.
감보로, 뉴모, 콕시듐증, 살모넬라, 대장균증, 면역억제성질병 등도 닭 농장에 만연하고 있습니다.

 

-효율적 대응방안은
우선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농장에 있는 질병, 항체 등을 꼼꼼히 그리고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사람 건강검진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후 농장상황을 고려해 능동적인 백신방역을 가동해야 합니다. 특히 변이주에 맞는 백신을 선택해야 합니다.
코로나19에서 여실히 확인했잖아요. 닭 질병에서도 백신이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위생관리, 면역증강 등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무엇보다 차단방역을 통해 질병유입을 막는 것이 최선입니다.
특히 사육기간이 짧은 육계의 경우, 질병관리를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기본백신 접종을 빼먹기 일쑤입니다. 더욱이 관납 제품 등에 의존하는데, 수의사 처방없이 적용해 엉뚱한 약품을 쓰기도 입니다. 결국 질병이 오면 속수무책 당하게 됩니다.

 

-농가인식 개선이 요구되네요.
맞습니다. 현장일선에 있는 수의사를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질병 피해는 엄청납니다. 어렵게 사육했지만, 질병으로 인해 적자보는 양계장이 수두룩합니다.
하지만 농가에서는 여전히 “올해도 별일 없겠지”라며 수의사를 잘 부르지 않습니다. 수의 컨설팅을 외면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질병은 예방이 최선입니다. 발생했다면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처방이 취해져야 합니다.
병아리때부터 함께 해온 수의사들이 농가 생산성 지키미가 됩니다. 수의 전문지식, 방역책임자가 농장 곁에 함께 있어야 합니다.

 

-정부에게 바라는 점은.
가금수의사 수가 너무 적습니다. 돈이 안되기 때문에 수의사들이 가금산업에 진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관납제도입니다. 농장에서는 무료 또는 저가제공되는 관납제품으로 질병 방역에 나섭니다. 수의사 입장에서는 할 일이 없어진 셈입니다.
그 사이 육계산업에서는 수의사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질병관리에 빈틈이 생겨버렸습니다. 관납 제품이 잘 쓰이도록 교육하고 효능, 후유증 등을 확인하는 사후점검이 요구됩니다.
현재 대다수 가금수의사는 60대 나이입니다. ‘10년 후에는 누가할까’ 걱정입니다. 젊은 수의사 진출을 유인할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그 일환으로 모니터링, 진단, 교육, 제도개선 등 폭넓은 민·관협력 방역을 제안합니다. 또한 합리적·과학적으로 살처분, 이동제한 등을 적용해야 합니다.
생산성저하 질병, 식품 위생 분야에 더 관심을 갖고, 능동대처해야 합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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