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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5주년 축산인이 자랑스럽다

  • 등록 2010.09.27 11:37:51
본지가 창간 25주년을 맞았다. 1985년 9월 28일이 창간일이다. 돌이켜 보면 당시 우리 축산업은 농업의 울타리 속에서 농민들의 부업 소득원으로 머물고 있었다. 그 때의 축종별 호당 사육마리수 통계가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즉 한우 2.4마리, 젖소 8.9마리, 돼지 11.4마리가 그것이다. 닭은 그나마 규모화가 빨리 진행되어 산란계는 9천마리를 넘었고, 육계는 4천마리를 넘었다.
국민들의 1인당 축산물 소비량도 쇠고기 2.9kg, 돼지고기 8.4kg, 닭고기 3.1kg, 우유 23.8kg, 계란 7.2kg에 불과했다. 당시 축산물은 그야말로 식품이라는 개념보다는 소득이 높은 부자가 소비하는 사치식품이었다.
그런 축산업이 25년이 지난 지금 농업의 울타리를 벗어나 오히려 농업 농촌 발전을 주도하는 산업으로 변모했다. 축산업 생산액이 쌀 생산액을 앞지른지도 5년이 넘어 이제 농림업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3%로 40%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식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년 전과는 비교가 안 된다. 없어서 먹지 못했던 그 축산물이 이제는 너무 많이 먹는 것을 걱정하고 있을 정도로 축산물은 이제 우리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당당한 식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 축산인들이 많은 대가를 치르고 얻어낸 결과다. 80년대 축산업의 호· 불황이 주기적으로 거듭되면서 힘없는 축산농가는 가차없이 퇴출됐고, 90년대 들어 무섭게 들이 닥친 개방 파고는 또 한 번 많은 축산인들로 하여금 지레 축산업을 포기케 했다.
축산인들의 시련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IMF 파동을 겨우 빠져 나와 2000년대 들자마자 구제역 등 해외 악성 질병 발생으로 위기에 몰렸다. 또한 광우병 파동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위생과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우리 축산업은 또 한 고비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축산인들은 그런 고비 고비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돌파구를 열었다. 개방에는 고품질 차별화로, IMF엔 부존자원 활용으로, 구제역엔 차단 방역 의식으로, 광우병엔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투명하지 못한 유통엔 원산지 표시와 생산이력제로 오늘의 축산 기반을 다졌다. 그래서 우리 축산인이 자랑스럽다. 그래서 우리 축산인은 자긍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본지 또한 우리 축산인들과 25년을 함께 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외국의 축산물은 호시탐탐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고, 소비자들이 우리 축산물이라고 해서 무조건적 애정을 보낼 것으로 마냥 기대할 수 없다. 거기다 아직도 우리 축산업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인식이 상존하고 있고 축산 관련 조직 또한 축산인들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좀 더 멀리 보면 기후· 환경 문제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또 다른 시련을 안겨 줄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우리 모든 축산인들은 각자의 주어진 현실에서 앞으로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고민은 우리 모두의 꿈을 이뤄줄 단초가 될 것이다.
본지 역시 축산인들과 함께 고민하며 전문 언론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아울러 본지 창간 25주년을 맞아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물심양면으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독자와 광고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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