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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열 마커백신 지원 단계별 프로젝트 본격화…농가 적극적 참여가 ‘성공열쇠’

■기고/ 돼지열병 청정화의 길

  • 등록 2011.01.10 13:43:46
 
현방훈 수의연구관 <검역원 바이러스과>

국내에서 돼지열병 백신은 지난 47년, 조직내 바이러스를 포르말린 불활화해 백신이 제조돼 방역에 처음 사용됐다. 49년에는 크리스탈 바이올렛 불활화 백신이 선보였지만, 효과가 낮아 널리 활용되지는 못했다.
그후 토끼에서 계대해 약독화시킨 가토화 주인 ROVAC 스트레인이 효능 확인돼 83년까지 쓰였다. 한편, 68년 일본에서 분양받은 LOM-850 주에서 뉴캐슬병 바이러스 증강효과가 뚜렷한 LOM BK+ 바이러스를 순수 분리해 조직배양 순화 돼지열병 백신으로 74년부터 농가에 보급해 ROVAC 백신과 병용사용해 왔다.
84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LOM 주로 제조한 생백신이 쓰이고 있다. E2 단백질을 이용한 서브유니트 백신의 경우는 98년 국내에서 베큘로바이러스를 통해 E2 단백질과 돼지 IL-2 융합단백질을 발현하고, 면역원성과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전체 돼지열병 바이러스 RNA를 cDNA로 작성하고, 이를 배양세포에 트랜스펙션해 다시 바이러스를 작출하는 역전사기법이 이용되고 있다. 이 기법을 통해 LOM 주를 다시 작성해 단일한 유전형질의 Flc-LOM 주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백신개발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돼지열병 청정화에 대한 청사진이 그려졌다. 2009년 1월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돼지열병박멸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2014년 돼지열병 청정화’를 향해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1년 새해에는 돼지열병 마커백신 구입에 정부예산 150억원이 지원된다. 2010년에는 없었던 항목으로 돼지열병 박멸 추진계획에 따라 2011년 예산에 새롭게 합류했다. 국비와 지방비가 각각 50%씩 부담한다.
돼지열병 박멸 추진계획은 09~10년 근절기반 구축단계, 11~12년 청정화 확인단계, 13~14년 청정화 달성단계, 15~계속 청정화 유지단계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추진계획에 따라 돼지열병 예방약의 활용방안을 살펴보면, 1단계 박멸기반 구축단계에서는 전국적으로 돼지열병 항체양성률이 95%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예방접종을 100% 실시한다.
검역원에서는 2단계에 적용할 마커백신과 돼지써코바이러스(PCV-2) 백신과의 영향을 평가했다. 아울러 검역원 주관 하에 국내 돼지열병 바이러스 균독주 보관실태 조사와 함께 예방약 제조용을 제외한 전량 수거·폐기하는 등의 관리방안을 마련했다. 검역원이 보유하고 있는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균독주 관리요령’에 의거해 특별관리키로 했다.
2단계인 청정화 확인단계에서는 일부지역에 돼지열병 생독백신 공급을 중단한다. 그리고 마커백신 공급을 통해 백신바이러스와 야외바이러스 감별을 실시하면서 돼지열병 양성축을 색출하게 된다.
또한 도축장 모니터링과 양돈농가 채혈을 확대(분기별 1회)해 항원·항체 검사를 통해 야외바이러스의 유무를 점검하게 된다. 돼지열병 야외 바이러스 존재가 확인된 때에는 해당농장 사육 돼지 전체에 대해 신속하게 살처분을 실시한다.
3단계 청정화 달성단계에서 시·도지사는 지역 돼지열병박멸위원회 의견과 방역추진 상황 등을 감안해 돼지열병 예방접종 금지와 금지지역 등을 지정해 특별히 방역관리를 한다.
청정화 지역으로 선포한 시·도는 청정화 유지 단계에 준하는 방역관리를 조치 시행한다. 이후 농식품부장관은 모든 시·도가 돼지열병 청정화를 실현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관련 증빙자료를 제출해 국가단위 청정화를 선포하게 된다.
4단계 청정화 유지단계에서는 전국적인 돼지열병 항체·항원검사를 통해 야외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항체·항원 검사결과 양성이 나왔을 때에는 출하 양돈장에 대한 이동제한 및 추적조사, 전두수 임상·항체검사를 실시한다.
또한 돼지열병 발생 시를 대비해 유전자 재조합백신 400만두 분과 감별진단 키트 40만두 분을 비축한다. 예방접종 중지에 따른 예방약의 유통을 금지하고 이에 대한 단속에 들어간다.
10년간 돼지열병의 박멸을 검토한 후 지난 62년에 시작해 77년에 돼지열병을 박멸한 미국. 63년에 개시해 69년 박멸하고 71년, 86년, 2000년 발생 후 즉시 청정국으로 복귀한 영국. 93년 백신정책으로 발생이 줄자 96년부터 5년간 3단계의 박멸정책을 시작해 2007년에 청정국을 선언한 일본.
박멸에 성공한 나라들의 공통점은 강력한 정부의지보다는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컸다. 돼지열병을 보유한 농가나 국가의 양돈은 경쟁력이 없다. 돼지열병 청정화는 양돈산업의 부흥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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