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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살처분 보상금 턱없이 부족…재입식 막막

■현장르포/ 고능력우 피해 집중…양주 FMD 살처분 농장을 가다

[축산신문 ■양주=이희영 기자]
지난해 12월 FMD 쓰나미가 휩쓸고 간 경기도 양주의 낙농가를 지난 17일 찾아가 봤다.
양주지역은 안동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경기도에서 처음 발생한 지역으로 FMD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농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져 있었다. 특히 양주시 은현면 일대는 국내 젖소 개량의 메카라고 불릴 정도로 고능력 젖소 밀집 사육지역으로 이들 농가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더욱이 낙농가들은 정부가 고시하고 있는 현행 살처분 보상금으로는 기존 사육규모의 절반도 채 못 채울 것이라며 살처분 보상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농가들은 FMD 이후 젖소가격이 크게 올라 목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 김삼용진 대표
>>연산목장

국내 최고 젖소 살처분…개량노력 물거품

국내 최고의 젖소를 보유하고 있던 연산목장(대표 김삼용진)도 이번 FMD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연산목장은 국내 젖소 개량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목장으로 이번에 살처분 당한 젖소들 중에 국내 최고의 젖소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에서 매월 선정하는 검정농가 베스트 순위에서 12월 건유우 중 305일 유량이 2만237kg인 1위 젖소를 비롯해 20위권 이내에 무려 6두가 포함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200위권 내에 총 12두의 젖소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능력이 우수한 개체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젖소들 역시 FMD로 인해 살처분 당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김삼용진 대표는 “현행 살처분 보상금은 초산우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2산우까지는 수익이 없는 상태이며 6산차 젖소가 최고의 수익을 올린다”라며 “정부 정책에 따라 낙농가들이 개량에 심혈을 기울여온 노력은 평가받지 못하고 폐우 처분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 최문숙 대표(가운데)와 함께 대원목장을 지키고 있는 아들 병준씨(오른쪽)와 딸 은희양.
>>대원목장

한국형 보증씨수소 별도 보상기준 없어

대원목장(대표 최문숙)은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가 한국형보증씨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온 청정육종농가 중 하나였다.
청정육종농가는 캐나다 상위 0.3%이내의 고능력 수정란을 지원해 한국형보증씨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선정한다. 이를 위해 젖소개량사업소는 경산우 40두 이상의 농가 중 목장내 암소의 부모를 아는 개체 비율이 75% 이상이고 우결핵, 구제역, 부르셀라, 요네, 소류코시스 등 5대 질병이 없는 농가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지금까지 청정육종농가는 서울우유와 국립축산과학원을 비롯해 8개 일반농가들이 선정됐다. 하지만 이번 FMD로 인해 이 중 4개 목장이 살처분 됐다.
대원목장에는 개당 300만원을 호가하는 캐나다산 고능력 수정란을 통해 임신 중이었던 젖소 17두를 비롯해 생산된 송아지 3마리도 포함돼 있었다.
수정란 가격만 무려 6천만원이 넘는 액수다. 물론 이는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지원됐다고는 했지만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한국형 보증씨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목장이었지만 젖소의 경우 종축에 대한 보상기준이 없어 일반 젖소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어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이영섭 대표(왼쪽)가 후계자 형만씨와 목장운영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
>>팔칠목장

낙농후계자 생계 막혀 일용직 외도

팔칠목장(대표 이영섭)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를 잇는 목장을 꿈꾸며 아들 형만씨가 목장 경영수업을 받고 있었다.
대학에서 축산업을 전공한 형만씨는 26살 때부터 목장일을 도와 올해로 벌써 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FMD가 발생한 이후 모든 것이 스톱돼 어떻게 재기할 것인지 고민이다. 대를 잇기 위해 젊은 나이에 목장일을 도왔던 아들을 생각하면 몇 년 더 고생하더라도 목장을 재건해야만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형만씨 역시 목장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부친과 함께 목장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형만씨의 의지는 현실과 달라 편치만은 않다. 지역에서 2세 축산인을 꿈꾸고 있는 선후배들이 살처분 이후 가족 생계를 위해 주변 공장이나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형만씨 역시 부친을 도와 목장일을 하고 있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FMD 이후 소득이 없어진 것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의 보상은 젖소 등 현물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이들 2세 축산인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지속가능한 축산이 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형만씨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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