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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청정축산’으로 바꾸자

■기고/ 서응원 조합장(남양주축협)

  • 등록 2011.04.13 15:27:33
 
금번 발생한 FMD 상황은 우리 축산업 역사에 있어 한국전쟁에 비견될 만큼 대단히 큰 사건이었다. 불과 넉 달 만에 전라도ㆍ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을 휩쓸며 인적ㆍ물적ㆍ심적으로 감당키 어려운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지역사회에도 각종 행사나 모임이 취소되는 등 막대한 경제적 피해와 함께 불편과 누를 끼쳤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지난달 24일, FMD가 진정되어가는 시점에서 정부는 ‘가축방역체계개선과 축산업 선진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청정축산을 위한 정책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축산선진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 재원확보와 함께 지금까지의 축산관행을 과감히 바꿔야 하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선진축산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감내해 나가야만 한다.

질적 성장 위한 동기부여를…자연순환형 축산, 선진화 키워드

세상은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 때론 충격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동안 우리 축산업은 규모화를 통해 빠른 양적성장을 이루었으나 열악한 사육환경과 방역의식 부재 등으로 질적 성장에는 한계를 보여 최근의 잦은 가축질병 발생과 환경오염 등으로 부정적 인식을 키워온게 사실이다. 이번 FMD는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대단히 큰 충격이었지만, 우리 축산인은 이 충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청정축산’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상처 입은 축산농가와 축산인을 치유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배려와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한다.
인간과 동식물은 지구촌 생태계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앞으로는 자연순환형 축산업에 힘써야 한다. 친환경 청정축산이 필요한 이유다.
축산의 ‘畜’이라는 한자는 ‘가축의 분뇨를 거름으로 밭에 사용 한다’는 뜻이다. 화학비료로 인해 메말라 버린 농촌 들녁을 기름지고 풍요로운 환경으로 바꾸기 위해선 자연순환형 유기질 비료가 필수적이다. 우리 축산업이 환경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하며 경종농업과 공존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모두는 미래 친환경 청정축산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빈틈없는 차단방역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축산농가 단위의 차단방역·소독시설과 친환경 축산단지조성, 그리고 현대화된 도축가공·분뇨처리시설 등과 함께 사람과 가축의 차단방역을 위한 제도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중 상당부분은 우리 지역사회에 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에 버금가는 것으로서 정부에서는 이를 기간시설로 지정, 지원할 필요가 있다. 가축을 건강하고 깨끗하게 길러서 위생적이고 안전한 국민의 먹을거리, 축산식품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국가의 몫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축산업은 역사의 중요한 변혁기에 와 있다. 하지만 축산농가는 축산정책변화와 가격불안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게다가 매몰당시 시가로 보상받은 살처분 보상금은 최근 종축을 비롯한 입식가축의 가격급등으로 종전 사육규모로의 복원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그럼에도 FMD 이후 우리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사회적 불안은 커져있어 고민이다.
이러한 때 정부의 축산업 선진화 대책 발표와 지원책 마련은 우리 축산농가들에게 커다란 희망과 재기의 의지를 북돋울 수 있는 희망의 끈이다. 하지만 축산농가의 입장에선 이번 정부대책으로는 재기의 희망을 일으켜 세우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평이다. 4월말이면 정부대책이 최종 확정되어 발표된다. 정부는 축산농가와 축산인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그동안 국민들께 끼친 불편과 피해에 대해 우리 축산인들이 보답하는 길은 좀 더 깨끗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이다. 이제 봄이 오고 있다. 축산농가에서는 새 가축을 맞이할 채비가 한창이다. 어미 소와 새끼돼지의 건강한 울음소리가 메아리치고 축산농가가 환하게 미소 짖는 희망찬 선진축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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