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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농가 막연한 기대감이 제 발등 찍어”

■진단 / 갈 길 바쁜 암소 도태, 세가지 과제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요즘 한우업계의 최대고민은 어떻게 하면 소비수요를 초과하는 사육두수를 정상화시키느냐다. 업계가 생각한 대안은 우선 능력이 떨어지는 암소의 사육두수를 줄여 송아지 생산을 막고, 소비를 활성화시켜 점차 안정화 시킨다는 것. 소위 말하는 ‘저능력암소자율도태’가 그것이다. 하지만 사육현장에서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천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소도축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한우사육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결국 사태가 지금보다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절실한 문제인 암소도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없는지 3회에 걸쳐 진단해본다.

-글 싣는 순서

■과열된 입식열기부터 잡아라

암소 받아줄 소비대책은?

저능력 암소의 판단 기준


“지금 사육두수 늘리는 것은 터지기 직전 풍선에 바람 넣는 것”
전문가, 송아지값 기현상 속 ‘묻지마 입식’ 절대 자제 한목소리

최근 가축시장의 분위기는 예상외로 나쁘지 않다. 특히 송아지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개체에 따라 250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큰 소의 경락가격은 연일 곤두박질치는데 송아지 가격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씩씩(?)하기만 하다.
강원도의 한 가축시장의 경우 최근 거래에서 6개월령 수송아지가 260만원에 팔렸고, 같은 날 시장에 나온 큰 암소 중 하나는 320만원에 겨우 팔렸다. 송아지와 암소의 가격차는 60만원에 불과했다. 송아지 시세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입식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사육두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입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목표와 역행하는 것이다.
입식수요가 높은 이유는 한우가 장기간 높은 가격으로 유지되면서 기존 농가들이 시설을 증축하고, 기존에 한우를 사육하지 않던 농가들도 신규로 농장을 지어 한우사육에 투신하고 있는 분위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남호경 한우협회장은 “농촌 현실에서 축산만큼 높은 소득을 올리는 분야는 드물다. 한우의 경우 양돈이나 양계, 낙농과 비교해 신규로 진입하기 쉬운 품목이라는 점이 신규농가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아울러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입식을 추진하기 보다는 지금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자신의 경영 상태를 감안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높은 송아지 시세가 번식농가들로 하여금 도태보다 수정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사육규모를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에서 규모를 늘리는 것은 터지기 직전의 풍선에 바람을 넣는 것과 같다. 지금은 팽팽해진 풍선의 바람을 천천히 빼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액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올해 송아지 생산 전망치는 90만두다.
현재 국내에서 사육중인 한우 가임암소는 100만두 정도로 감안, 정상적으로 수정이 이뤄지고 송아지를 생산한다면 2년 후에는 80만두의 송아지가 생산될 것이다.
연간 한우의 도축두수가 60~65만두라고 볼 때 한우소비가 매년 30%이상 증가하지 않는 이상 2년 후 한우사육두수는 지금보다 30만두가 더 늘어나게 된다. 사육두수가 증가하는 만큼 가격은 더욱 하락하게 될 것이다.
지금 한우업계에 암소도태가 절실한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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