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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농민의 심정을 먼저 헤아려야

기자수첩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가격하락으로 인한 농가의 경영부담이 극에 달한 상황으로 보인다. 

한우협회를 비롯한 생산자단체, 농식품부, 한우자조금은 지난 2010년 1년 전부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전방위로 뛰었다. 성과가 없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농가들을 경영난에서 구해내지는 못했다.

어떤 경제주체든 적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시간이 갈수록 경영체의 경영상태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지금 우리 농가들의 상황이 딱 그 모양이다.

시간이 갈수록 마이너스가 커지는 상황에 앞으로의 전망 또한 밝지 못하다. 

지난 5일 농가들은 청와대 한우반납운동을 전개하려 했으나 경찰병력에 막히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 농가는 소를 굶기면서 장기적이고 정부에 현실적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농가들이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헤아릴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농가들 스스로의 잘못으로 초래된 상황을 왜 정부에 해결하라 떼를 부리느냐는 지적도 있다. 지금의 상황이 농가만의 잘못이라면 납득할 수 있지만 한우사육두수 초과에 대한 우려가 나오던 시점에서도 정부는 자급률 50%를 언급하면서 농가의 기대심리를 부추겼다. 결국 수입쇠고기의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45%를 넘던 자급률은 급격히 떨어졌고, 현재 한우고기는 국내시장의 35%정도만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한우협회는 청와대 한우반납운동을 결정하던 최후의 순간까지 걱정하고 또 걱정했다. 

과연 우리 일반 국민들이 한우농가의 이기주의로 보지 않을까하는 걱정이었다.

만나본 농가들 대부분은 스스로의 잘못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미안한 마음을 챙기기에는 너무 상황이 어렵고, 절박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일부 언론에서는 한우농가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농가들은 더 큰 상처를 받게 됐다.

대책을 만들어 농민들을 어려움에서 구하는 것이 분명 중요하다. 다만 그 첫 단계는 농민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진심어린 노력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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