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사업 높은 관심·기대, 투표로 표출”
일선축협 조합장 중에서 31.4%(43명)가 새로운 얼굴로 바뀐다. 현직 조합장 86명(62.8%)은 조합원들에게 다시 선택을 받았다. 전직 조합장 중에서도 8명(5.8%)이 현직으로 돌아온다.
3월 11일 최초로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일선축협 조합원들은 높은 투표율로 신중하게 지도자를 선택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축협 선거인 18만4천519명 중에서 투표 참여인원은 16만3천214명으로 88.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농협·축협·수협·산림조합 전체 투표율 평균 80.2%(229만7천75명 중 184만3천283명), 농협 평균 81.7%(194만8천766명 중 159만2천946명)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그만큼 축협사업과 지도자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선거를 치룬 축협은 137개소이다. 140개 축협 중에서 보은옥천영동축협과 대전우유, 백제낙협은 합병으로 인해 선거대상에서 제외됐다.
137개 축협 중에서 단독입후보로 무투표 당선인을 낸 조합은 18곳(13.1%)이다. 후보들이 경합을 벌인 119개 축협 중에서 7곳은 간선제(대의원투표)로, 112곳은 직선제(조합원투표)로 투표를 진행했다. 총 316명(사퇴1, 자격미달1 제외)의 후보들이 119개 축협에서 2.65: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투표율은 경북대구낙협(99.5%)이, 최저투표율은 여주축협(58.9%)이 각각 기록했다.
137개 축협 중에서 현직조합장의 당선율은 62.8%(86명)를 기록했다. 농협 전체 평균 현직조합장 당선율 53.4%와 비교하면 10%p 가깝게 높다. 새로운 후보를 뽑은 축협은 37.2%(51곳)으로 그 중 8개 축협에서 전직 조합장을 다시 선택했다. 진경만(서울), 양기원(포천), 진항구(제천단양), 이대영(홍성), 전형숙(안동봉화), 박수영(예천), 이재식(부경양돈) 전 조합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이번 선거에서 6선으로 최다선 고지를 밟은 광주광역시축협 안명수 조합장은 최고령당선(42년생) 기록도 세웠다. 최연소 당선기록은 고창부안축협 김대중 당선인(69년생)이 차지했다.
최다 득표차 당선기록은 파주연천축협의 이철호 현 조합장(1천523표차)에게 돌아갔다. 최소 득표차 당선은 부경양돈조합의 이재식 전 조합장(2표차)이 기록했다. 이철호 조합장과 당진낙협 이경용 조합장은 무투표로 5선에 성공했고, 대구경북양돈조합 이상용 당선인과 의령축협 조재성 당선인은 첫 당선을 무투표로 기록했다.
선수별로 보면 6선 1명, 5선 4명(2.9%), 4선 13명(9.5%), 3선 25명(18.2%), 2선 51 명(37.2%), 초선 43명(31.4%)으로 분석됐다.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한 축협은 전북이 50%(5조합)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대전충남 47.4%(9), 경북과 부산울산경남 42.8%(각9), 경인 40%(8) 순이었다. 현직 조합장 당선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북 85.7%(6), 광주전남 78.9%(15), 강원 72.7%(8) 순이었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일선축협은 18~23일 사이에 이임식과 취임식을 갖게 된다. 조합장 임기개시일은 3월 21일이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음 실시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과거와 비교하면 일부 불법·탈법 행위가 있었지만 입건 건수가 대폭 감소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검·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체제 확립을 통한 사전 계도활동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1천109개 농·축협에서 입건 288명, 조합 당 평균 입건 0.25명으로, 종전 개별적으로 실시된 선거의 1.56명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선거기간에서 제기된 조합원의 알권리 충족, 합동연설회 개최 등 선거방법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 무자격 조합원, 조합원의 조합참여 확대 등을 비롯 농·축협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