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식품 수출과 농축산물 유통개선을 위해 관련기관 단체들이 서로 칸막이를 없애고 정부3.0을 실천해 효과적인 성과를 도출하자고 강조했다.
이동필 장관은 지난 13일 농협본관 중회의실에서 기관합동업무보고<사진>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의 초점은 수출확대와 유통개선에 맞춰졌다. 업무보고는 농협중앙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국제식물검역인증원이 했다.
업무보고회에서 이동필 장관은 “수출과 유통개선은 농정의 핵심이다.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반성하자”며 말문을 열었다.
이 장관은 “수출은 대상국가에 맞는 생산기반부터 물류, 검역, 마케팅까지 일관적인 시스템 확충이 중요하다”며 “오늘 업무보고를 하는 3개 기관이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특히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 수행과정에서 느꼈던 소회를 털어났다.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방문했다. 교민간담회에서 한 한식당 사장이 한국 소고기가 왜 못 들어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일본 소고기는 비싸서 못 먹고, 호주 소고기를 1kg에 6~7만원 정도에 먹고 있는데 맛이 한국 소고기만 못하다고 하더라.”
이 장관은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왜 그럴까 의문이 들었다. 우리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생각이 모자랐거나 힘이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반성을 했다”고 했다.
이 장관은 “농축산물 유통개선도 마찬가지”라며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지난해 대통령께 ‘유통구조 개선이 쉽게 달라지지 않아요’, ‘유통구조 바꾸기 어려운 모양이죠’라는 말씀을 들었다. 듣는 입장에선 책임추궁으로 느껴졌다. 농협과 유통공사가 힘을 합쳐 2년 동안 노력했다. 수급조절위원회도 만들고 가격밴드도 만드는 등 시스템을 갖췄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했지만 아직도 농업인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장관은 “농축산물 가격과 수급안정을 위해 농협과 유통공사가 역할을 분담해 일해야 한다.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업무보고 기관에 대한 당부도 했다. 농협중앙회에는 경제사업의 경제지주 이관이 본격 추진된 올해가 판매농협으로 변화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대해서는 “안정적 수급을 위해선 비축사업 등이 탄력있게 운영돼야 한다. 농협과 함께 수급안정에 대응하는 것이 올해의 과제다. 농식품 수출에 대한 정부의 구상에 대해 큰 틀에서 방향을 잡고 역할 분담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