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인들의 절박한 심정은 지난 달 24일 한우협회 임원들의 삭발에 이은 단식으로 알고도 남음이 있다.특히 이강우 한우협회장의 삭발과 단식을 바라보면 눈물 난다. 팔순을 바라보고 있는 노(老) 회장의 머리를 자르기 위해 이발기, 소위 바리캉을 머리에 댄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쩌다 우리 한우업계가 이렇게 됐나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꼭 이렇게 하는 방법 밖에 없나 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이강우 회장이 단식으로 지난 달 30일 농협 음성 공판장 앞 집회를 앞둔 시점에서는 말할 힘조차 없을 지경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더욱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한우업계가 그동안 사료값 부담과 가격 폭락에 따른 경영 압박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이 자리에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 적어도 2년 가까이 계속된 불황이다 보니 이대로 가만
소 돼지 가격 안정을 위해 저능력우 도태, 모돈 감축 운동이 전개된 가운데 지난 6월말 현재 가축 사육통계가 주목됐다. 전체 사육마리수 변화는 물론 규모별 사육마리수 변화가 상징하는 의미 때문이다.결론부터 말하면 규모가 큰 농가일수록 사육마리수를 줄이기는커녕 더 늘렸다는 것이다. 우선 축종별 규모별 사육마리수 변화를 보자.한육우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사육마리수는 306만4천마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인 4만5천마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한우 사육농가들이 자율적인 규모 감축에 나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규모별 사육마리수 변화를 보면 규모 감축은 5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의 이야기일뿐 중대규모의 이야기는 아니었다.즉 50마리 미만 농가의 사육마리수는 1년 전에 비해 10.7%가 줄었다. 반면 50~100마리 미만 중규모의 사육마리수는 2%가 늘어났다. 1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방미 기간에 밝힌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추진 구상에 대해 유엔, 미국은 물론 중국의 지지까지 받아 냈다는 보도다.이 같은 박 대통령의 비무장지대 세계평화공원 구상 계획이 전해지면서 비무장지대 접경 지역인 경기도와 강원도가 공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이어진다.이는 남북 긴장완화는 물론 지구촌의 마지막 분쟁지역이 평화지역으로 바뀌는,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이제 다음으로 갖게 되는 관심은 비무장지대 평화공원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 것이냐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장벽이 있었던 곳에 조성된 공원으로 매주 일요일 베를린 최대의 벼룩시장이 열리는 마우어파크 공원, 동서독 옛국경 지역을 국가적 생태 및 환경 교육, 관광지역으로 발돋움시킨
윤봉중 본지 회장지금 우리 축산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우와 돼지의 경우 1년여에 걸친 장기간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언제쯤 가격이 회복될 것이냐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문제는 있는데 답이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저 맑은 하늘을 보고 단비가 내리기만을 바라는 실정이다.낙농의 경우도 그렇다. 원유가격 연동이라는 제도가 도입되고 원유가격을 인상했다. 원유 1kg에 106원이 올랐다. 뒤따라 오를 제품 값 인상폭에 관심이 쏠려 있다. 낙농업은 진작부터 냉정하게 살펴보고 장기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지금의 우리 원유가격은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높은 수취 가격이란다. 농가입장에서 수취가격을 높게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 없다. 우리와 FTA를 체결한 국가 가
박근혜 정부가 농림축산식품부를 출범시키면서 축산인들의 새정부에 대한 기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컸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 5개월에 가까워지면서 그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무엇보다 큰 실망은 부처명에 걸맞은 축산관련 조직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축산업계는 새정부 출범후 부처명에 걸맞은 조직의 확대를 크게 기대했다. 적어도 농림축산식품부에 축산실을 설치하고 축산의 시대적인 요구인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 축산물 유통의 혁신, 철저한 가축질병 방역과 축산물 안전관리를 제대로 담담하는 부서의 설치 등을 기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겨우 축산물유통과와 친환경축산과의 신설을 행안부에 제시하는데 그치고 있는데 그나마 실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전망이다.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축산식품이 식량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았음
박근혜 정부 5년 동안의 국정운영 살림살이 계획을 담은 ‘공약 가계부’를 놓고 정치권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축산업계에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박근혜 정부가 5년 동안 140개 국정 과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재정 지원 계획이 담긴 이 공약가계부의 내용을 보면 총 소요 예산은 134조8천억원이다. 이 중 국민행복 분야에 절반이 넘는 79조3천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돼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예산을 어떻게 충당하느냐는 것이다. 정부는 5년간 세입을 50조 7천억 원 늘리고 세출을 84조 1천억 원을 줄여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주목되는 것은 농림 분야 예산 감축 규모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내년에 8천억원, 2015년 1조3천억원, 2016년 1조3천억원, 2017년 1조8천억원 등 모두 5조 2천억 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축산업계로서는 청천벽력이다. 축산업계
‘행락철 맞아 소비 증가’이맘 때 쯤 신문지상에서 육류 소비와 관련 꼭 한 번 정도 등장하는 제목이었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이런 제목을 쉽게 볼 수 없었다. 행락철이 되어도 육류소비 증가가 예전만 못하단 이야기다.행락철 소비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기를 사들고 산으로 계곡으로 가서 구워먹던 일이다. 그런데 이젠 계곡이나 산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일은 엄두도 못 낸다. 국립공원은 물론 웬만한 계곡이나 유원지에서도 취사행위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가족이나 친목 모임체가 야외에서 고기라도 구워 먹고 싶으면 취사가 허용되는 캠핑장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서울의 경우 캠핌장이 여러 곳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캠핑장 예약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전국의 유명 산림 휴양지 예약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아파트에서 고기를 구
얼마 전 한 해외 컨설팅 업체가 보고서를 통해 지금의 한국경제를 ‘뜨거워지는 물 속 개구리’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이는 뜨거운 물속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그 열기를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밖으로 뛰어나와 살 수 있지만, 적당한 온도에서 서서히 가열시키면 결국 온도 변화를 느끼지 못한 채 삶아져 죽고 만다는 것입니다. 급변하는 대내외적 여건 변화 속 한국경제의 위기 불감증을 꼬집은 예일 것입니다. 20년 전만해도 한국의 ‘안방 호랑이’에 불과했던 삼성그룹이 10여년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힘은 경영혁신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포 화두는 지금도 종종 세간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위기를 직시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했기에 지금의 삼성신화가 있었던 것입니
축산물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급 안정’이 정책 화두로 회자되고 있다. 시장에서 어떤 품목이든 수급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국민 식생활의 기본이 되는 식량 수급 안정의 중요성은 더 이상 두말할 여지가 없다.그런데 축산인들에겐 이 말이 참 불편하다. 그 이유는 한 마디로 축산물 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축산물 수급 안정의 속뜻은 축산물 생산을 제한하는 정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하게 풀어보자. 축산인 입장에서 축산물 수급 문제의 관건은 축산물 생산이 남아돌아 가격이 폭락하는 것이다. 이 때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은 시장이 개방되기 전에는 수입 중단과 소비 촉진이 유효했다. 그러나 축산물 수입이 개방된 다음에는 국내 축산물이 남아돈다고 해서 수입 중단이라는 정책 수단을 선택할 수 없다. 소비촉진이라는 정책 수단이 있
일선축협이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앞을 보면 축산불황의 그늘이 길게 드리워져 있고, 옆을 보면 그동안 조합 손익에 상당한 보탬을 줬던 신용사업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뒤를 보면 연말 적자 결산이 우려된다.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선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이에 따른 축산불황은 최근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는 일차적으로 조합원 양축가들이 겪어야할 고통이다. 축산물 가격 하락과 함께 사료값 인상 등에 따른 경영악화는 결국 축산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 양축가 조합원들이 이 같은 어려움을 겪다보니 일선축협도 나몰라라할 수 없다. 그래서 적자를 감수하고 한우고기, 돼지고기 할인판매에 나섰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나마 할인판매로 축산물 가격이 크게 회복되면 다행이다. 하지만 그것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정책자문기구인 국민공감 농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산하 축산분과의 의제를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지속가능한 축산기반 확립’으로 내세운 것은 모든 축산인들에게 정말이지 반가운 소식이다. 환경문제와 함께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 등 대내외적으로 산적해 있는 각종 현안속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축산인들에게 지속가능한 축산기반 확립이라니 이보다 반가운 소식이 어디 있겠는가.하지만 이같은 소식을 접하는 축산인들의 속내는 반가운 한편으로 착잡한 것 또한 사실이다. 축산업계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지속가능한 축산기반 확립이란 어젠다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것은 이걸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축산업이 국민들의 사랑 속에서 지속가능한 식량산업으로서의 기반을 확립하기
1. 상주 명실상감한우탕본지 전호 1면톱 스토리다. 데스크에서 지방기사를 정리하던중 한우탕을 팔면서 한 그릇당 200원씩 장학금을 적립해서 지역 인재발굴에 보탬을 줬다는 기사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몇 년째 계속되는 축산불황 터널에 비친 한 줄기 빛, 바로 그것이었다. 장학금 금액이 얼마냐가 문제가 아니라 한우탕 한 그릇에 200원을 적립하는, 그 발상이 주목됐던 것이다. 지금 축산 현장에서는 축산 농가든 일선 축협이든 이웃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 축산농가는 어떻게든 생산비를 1원이라도 줄이고, 생산성은 1%라도 높여야 하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일선축협도 마찬가지다.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나몰라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진행됐거나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축산물 할인행사는 일선 축협이 축산물을 팔아서 남는 이익을 줄여서 실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