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지역에 이어 충주지역까지 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축산물 소비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돈육 소비감소로 이어지는 현상이 당장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다소 위안이 되지만 올해 돼지가격이 지난해만 못 하다는 점은 피부로 느낄 수 있다.4월1일부터 돼지 지육가격은 전년보다 출하두수가 약 3천700여두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부진으로 인해 무려 평균 약 830원이나 낮게 형성되고 있다. 사육두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아래 제값을 받으려면 돼지고기 소비가 우선적으로 살아나야 한다.양돈자조금으로 우리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단기, 중·장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비를 되살려야 한다.
2009년 6월 22일부터 전면 시행된 쇠고기 이력제가 시행 10개월을 맞고 있다.쇠고기 이력제의 핵심은 소귀에 부착하는 귀표이다. 우리나라의 초창기 귀표는 장착 후 파손, 암·수 분리, 인쇄품질 저하 등의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체형 귀표의 단순한 장착방식과 설계를 개선해 보안성과 유연성을 개선시킨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선진 축산국인 호주 빅토리아주, 우루과이, 스위스 등에서는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사물·사람에 부착된 태그를 인식하고 태그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인 RFID를 전 두수에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RFID 기술 도입의 장점은 귀표장착 후 전산등록기간이 대폭 단축되고 쇠고기 및 회수대상 유통물량 및 경로에 대한 신속한 파악이 가능해 효과적인 통합 가축방역체계 구축이 가능하다.귀표 선진 시스템 정착을 위해 RFID 의무부착을 추진해 축산물의 신뢰도를 높이고 이를 활용하는 농가나 단체에는 비용지원, 세금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난 1월 포천지역에 이어 이번에는 강화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됐다. 구제역은 축산업계 모든 이들이 합심해 극복해야 하는 악성가축질병이다.축산농가는 물론 축산업계 종사자 모두가 방역의식을 다시 다지고, 철저한 소독활동과 예찰활동을 통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농협사료도 구제역 조기종식에 기여하기 위해 강화와 김포지역에 소독약품과 생석회를 긴급 지원한데 이어 전국의 배합사료공장을 통해 축산현장의 방역과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농장에 수시로 출입해야 하는 사료운반차량의 운전자와 축산컨설턴트들의 방역교육을 강화해 철저한 소독을 당부하고 있다.구제역 확산방지와 조기종식을 위해 배합사료업계는 물론 관련 산업계 모든 종사자들이 확고한 방역의식을 다시 한 번 다잡자.
축산현장에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조사료만으로는 물량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입조사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조사료 쿼터물량 배정이 지역별, 축종별 실정에 맞춰져 보다 탄력적으로 운용돼야 한다는 것이 축산현장의 목소리다.실제로 일부지역에서는 쿼터가 남아 반납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반면에 일부에서는 조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빈번하게 되풀이되고 있다.국내 조사료 생산과 이용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수입을 제한하고 쿼터를 배정한다는 정책의 원칙 자체를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TMR공장 등 원료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요처의 실정을 감안해 현실성 있는 쿼터 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TMR공장들이 원료수급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품질 좋고 저렴한 사료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사료 쿼터물량 배정에 대한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구제역이 종식 선언이후 16일 만에 재발했다. 안타깝다. 그동안 축산업계는 구제역 종식이 선언됐다고 해서 방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구제역이 재발됐는점에서 우리 스스로 다시 한 번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와 인접한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 구제역이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구제역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구제역 차단 방역 노력을 잠시도 게을리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구제역 종식 선언 후 재발은 축산농가는 물론 관련 기관 단체의 하나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하겠다. 가축질병은 조그마한 허점만 있어도 파고든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다시 한 번 방역의식을 다졌으면 한다.
전국육계인대회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남원에서 열리게 된다. 이번 육계인대회는 지난 20년의 육계산업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육계계열화 사업과 관련한 논의가 깊이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육계계열화 사업은 지난 20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오늘에 이르렀는데 그동안 부를 축적한 농가도 있지만 대부분의 농가들은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따라서 이번 대회를 통해 육계 사육방식부터 사육비 적절성, 병아리 품질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표준사육계약서 마련, 분쟁조정위원회 설치등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육계인 전체가 함께 사는 길보다는 서로 혼자 살겠다고 쓸쓸한 외길을 걸어온 측면이 없잖아 있다. 그래서는 육계산업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이제는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살 수 있는 육계산업을 만드는데 앞장서서 나가자.
최근 축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리고 항생·항균제 등 합성 화학제제의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축산현장에서는 항생제 대체제를 필요로 한다. 업계 역시 대체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생약제제는 오랜기간 사용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인정된 제품이다. 때문에 화학제제를 대체할 수 있는 활용성이 높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해 말, 현실을 대폭 반영한 동물용 생약제제 허가기준을 새롭게 고시했다. 이번 고시마련을 통해 생약이 동물용의약품으로서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역원은 또한 자생식물 중 약리활성 성분 탐색, 생약 규격 및 기준 과학화, 품질관리 표준화 등 관련분야 활성화에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축산농가는 생약제제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청정축산물 생산을 도모할 수 있다. 산·학·연을 망라해서 관련분야 종사자들은 천연물과 생약제제 R&D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투자할 시점이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양돈경영에서도 마찬가지다. 돼지 눈높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1~2년 사이 써코백신 영향 등으로 자돈폐사율이 꽤 줄어들었다. 농가들은 이에 들떠 벌써 모돈 수를 급격히 늘려가는 추세다. 시설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돼지 숫자만 키우는 농장도 종종 접한다.욕심은 금물이다. 돈사 공간은 한정돼 있는 데, 모돈 수만 증가하게 되면 아무래도 질병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밀사가 돼지의 최대 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밀사는 돼지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고 면역력 저하를 일으킨다.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던 질병들이 하나씩 떠오르게 된다. 시설에 맞는 적정 모돈 수를 두는 것이 농장 운영의 묘다. 오히려 10% 가량 모돈 수를 적게 가져가는 것을 권한다. 이것이 농장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돈을 벌 수 있는 길이다.충분한 돈사공간은 모돈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해 다산성과 연산성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이다.
국내 양록산업은 지금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다. 해가 거듭할수록 개체수와 농가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책적으로도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수입녹용의 위협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1만8천호였던 사슴사육농가가 현재는 8천 농가로 줄었다. 전업화의 속도도 너무 더딘 것이 문제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녹용을 소비하는 나라지만 사슴사육 기반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수입산에 전부 자리를 뺏기고 국산 녹용이 이 땅에서 사라지는 것도 무리한 생각은 아니다.오는 4월3일은 ‘사슴데이’다. 국내 양록산업의 부흥을 위해 협회가 3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행사다. 이번 ‘사슴데이’가 소비자는 물론 정책당국에서도 국내 양록산업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낙농의무자조금 1기 대의원들이 임기를 모두 마치고 최근 2기 대의원회가 공식출범했다.자조금은 낙농가들이 자발적으로 홍보자금을 마련해 소비홍보를 위한 사업이다. 하지만 최근 과연 자조금을 지속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게 됐다.농가들이 돈을 내는데 정작 농가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다시 말해 자조금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다름아닌 대의원회다.대의원들은 농가들이 지역별로 직접 투표로 뽑힌 농가들의 대표이다. 하지만 정작 대의원들의 역할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예산의 의결과 결산, 관리위원 선출 등 나름대로 역할이 있지만 농가들의 대표가 고작 이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는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앞으로 4년간 활동을 펼칠 2기 대의원회가 자조금 대의원으로 낙농가들의 대표로 활동하며서 나름대로 자긍심과 긍지를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의원들의 역할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종계시장은 모든 인건비와 자재비가 상승했지만 종란을 납품하고 받는 가격은 10년 전 그대로이다. 많은 종란 납품농가들은 종계의 생산성 저하와 부채로 농장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계열회사들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수직 상승하는 등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양계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농가와 회사가 똑같은 수평적인 관계를 갖고 서로 상생해야 한다. 한 곳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어느 한 곳은 경영을 포기할 정도의 위기에 몰리는 구조는 더 이상 안 된다.농가는 하청업체도 계열사 직원도 아니다. 농가와 회사는 동등한 관계로서 계약을 맺었음에도 현실은 계열회사에서 노무 관리하는 수준으로 농가를 관리하고 모임을 자제시키는 실정이다.이제 농가들이 하나로 뭉쳐 힘을 모아 바꿀 것은 바꿔나가야 한다. 스스로 결속력을 가지지 않는다면 현재처럼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농가의 의견을 제시하고 현실적인 값을 받아 모두가 행복한 종계산업을 만들어가자.
최근 돼지가격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양돈농가의 경영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주목할 것은 얼마전 논란을 불러일으킨 대형유통점들의 삼겹살 할인판매 경쟁이 최근의 돈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가격에 판매되는 삼겹살 가격이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인식되는 요인으로 작용, 일반 정육점이나 다른 대형유통점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육가공업계에 대한 주문량도 감소, 결과적으로 도매시장 가격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대형할인점간 출혈경쟁이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 전체를 뒤흔들어 놓은 것이다. 더구나 그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농축산물은 계획 생산이 가능한 공산품과는 달리 대형유통점의 미끼상품이 될수 없고, 돼서도 안된다. 하지만 유통업계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생산자 입장에서 이러한 행태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