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저한 질병방역 안전 양계산물 생산 체제 갖춰야 ▲남성우 사장(농협중앙회 계육가공분사)=국내 육계산업의 발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는 각종 악성질병의 발생이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종계장·부화장 단계에서의 방역을 강화하고 농가는 축사와 출입차량의 철저한 소독 및 차단방역에 힘써야 하며 정부는 국경검역을 강화하고 육류의 밀수입을 강력히 단속해야 할 것이다. 최근의 만두소 파동에서 볼 수 있듯이 소비자는 먹거리의 안전성을 가장 중요시한다. 따라서 국내산 닭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 도계단계에만 적용하는 HACCP을 사육·가공·유통단계까지 확대하고 위해축산물의 리콜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아울러 닭고기의 포장유통을 의무화함으로써 비위생적인 벌크유통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닭고기 취급 음식점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를 실시해 수입산 닭고기와 국내산 닭고기의 차별성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또한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계속해서 논의돼 온 ‘양계자조활동자금제도’를 조속히 시행해 수급조절기능을 강화하고 국내산 닭고기의 우수성 홍보를 활성화해야 한다. ▲강용식 위원장(대한양계협회 육계분과)=그 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십 수년에 걸쳐 진행되어 온 육계 계열화 사업이 그동안 괄목할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나 생계시세에 의한 양적으로만의 성장에 치우치다보니 작금의 육계산업 전반에 걸쳐 총체적인 난국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제라도 정책당국에서는 이 산업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육계 계열화사업의 중간점검을 통해 향후 이 산업의 나아갈 방향설정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경쟁력 있는 농가·계열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되겠고 그렇지 못한 부분에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이 산업을 재정립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때이다. ▲엄재국대표(여주 영농장)=어떤 사람들은 계열업체에 속한 농가를, 쓰다가 못쓰면 버려지는 ‘소모품’신세라고 하기도 하고 기업들의 ‘노예’로 끌려 다니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일반 사육가들은 절명직전 까지 갔다가 간신히 숨을 돌릴 상황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견디기 힘들다는 것이다. 양계·계육협회 두 단체는 이제 과감하게 명문을 벗어 던지고 같이 합심하여 육계농가, 육계업계의 실익을 찾아야 할 때이다. 특히 지금은 업계전체가 빈사상태에서 간신히 깨어난 상태이며 기운을 차리도록 주어진 짧은 기회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같이 협력하여 수입닭고기에 공동대처 하면서 국내의 수급을 적절히 조절하여 가격안정을 실현해 나가길 희망하는 것이다. 그러면 ‘노예’혹은 ‘부속품’으로 묘사되는 계열농가들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계열업체 내에 생산농민을 대표하는 농가 협의체를 두어 최소한의 협의라도 해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수시로 계약내용을 일방적으로 변경하여 통보하는 현실의 상황을 일부에서는 농가의 인권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하는데는 당국자들이 전향적인 태도로 개입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종길고문((주)하림)=조류인플루엔자가 창궐하고 있는 태국으로부터 가열닭고기 수입 저지와 우리 양계산업보호를 위해 지난 8월 육계농가들이 범 양계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결성하였다. 비대위는 연관업계 그리고 치킨외식산업협회와 수 차례의 회합을 갖고 조류독감이 잠잠해 질 때까지 가열제품의 수입을 적극 억제하기로 합의하고 대량수입업체에는 계열업체에서 책임지고 물량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헌신적인 활동으로 우리 양계산업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정부와 관련업계의 도움 없이는 지속되기 힘이 든 만큼 쌍방의 합의가 지속될 수 있도록 거국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지난번과 같은 조류인플루엔자가 국내에서는 두 번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우리의 환경에 적합하도록 시설을 개선·보완하고 최상의 상품을 생산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의 장기저리자금의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며 계열업체와 사육농가가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협조하는 분위기의 조성을 위한 노력이 빠른 결실을 맺기를 기원한다. ▲이영재 조합장(한국양계조합)=앞으로 우리양계업계가 국제화시대에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깨끗한 계란을 신속히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유통체계를 구축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유통체계 확립을 통한 계란판매개선을 위해서는 전국에 계란 공판장을 3-4개정도 설립해야 한다. 양계공판장 설립을 통해 양계인들이 생산한 계란을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의 양계조합이나 양축조합원들의 경제적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볼 때 계란공판장 설립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3대 축종의 하나인 양계업에 좀 더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가져주기 바란다. 3개조합의 합병 후 전국조합이 되다보니 각도의 사업장이 있지만 사업장이 있는 시·도(지방자치단체)에서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한 먹거리 산업의 지킴이뿐만 아니라 유통구조의 개선으로 양축조합원 경제적 이익 확대를 위해 한국양계업조합에 국비보조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든다. ▲김선웅대표(봉림농장·대한양계협회 이사)=최근 채란업계는 몇 년 만의 호황이다. 그러나 면밀히 살펴보면 노계를 보유한 농가나 바이러스성 질병 관리가 미흡한 농가들은 오히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 업계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기 때문인가 싶다. 우선 질병 분야는 2000년부터 5개년 계획을 세워 교육을 실시하여 뉴캐슬병과 티푸스 백신예방으로 많은 농가가 개선되었지만 병아리입식자금 확보가 어려운 농가들이 노계 2-3차 환우, 폐계 매매 행태 등 느슨한 방역 의식으로 질병 관리 수준 제고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양계협회, 시ㆍ도, 방역본부가 현장 중심의 사전질병예방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두 번째는 큰알 위주의 생산 체계를 신중히 재검토하여야한다. 큰알 생산을 위해 무리하게 노계를 사육해서 여름에 왕란을 생산하는데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다. 그러나 노계에서 생산된 알은 품질면에서 젊은 주령에서 생산되는 계란보다 현저히 나쁘다. 수익이 적은 것은 말할 나위 없다.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유익한 계란 생산(중량)체계 확립이 고려되어야 한다. 셋째 합리적 경영이 절실하다. 세무관련 정부기관의 전산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경영의 투명성과 세금절감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 채란업도 사업자 등록자가 늘어나면서 일정 소득부분에 대한 세금을 내야한다. 개인 업체보다 세금을 감면해주는 또는 절감할 수 있는 법인전환을 검토할 시기라고 본다. ▲이만형대표(다한영농조합법인)=우리 양계산업이 생산시설이나 사양관리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유통구조는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 계란의 수급조절이나 소비자의 수준에 맞는 위생적이고 공정화 된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그러기 위해선 전국적으로 많은 집하장의 설립이 필요하다. 집하장의 기능은 검증되지 않은 계란의 유통을 금지시키고, 현재와 같은 상인과의 불합리한 가격형성을 개선할 수 있다. 그리고 일정량 이상을 한곳에서 선별함으로서 계란가공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집하장의 냉장시설은 수급조절의 기능도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집하장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로는 집하장을 설치 운영하는 막대한 자금도 문제이지만 현재 유통구조상 전국의 소수에 집하장으론 생산자가 이용을 기피 할 수밖에 없다. 계란의 올바른 유통질서를 잡고, 합리적인 가격형성, 그리고 시대에 부합하는 위생적이고 안전한 계란 유통을 위해서는 정부의 장기적인 계획에 의해서, 어느 정도 유통체계를 구축할 때까지 현재의 융자사업에서 보조사업으로 집하장이 설치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의 계란유통시스템의 육성’목표로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홍근회장(한국계란유통연합회)=채란업 발전의 근본은 소비자들이 계란을 많이 찾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부족한 홍보분야를 강화하여 올바른 지식정보 전달과 완전 단백질 식품인 계란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본다. 이에 업계의 힘을 모아 홍보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을 보면 일본은 일년에 한사람이 320개, 미국260개, 독일250개, 스위스 250개 등을 섭취하는데 반해 우리나라 국민은 일년에 100개정도 밖에 먹지 않고 있다. 국민들이 계란을 많이 먹을 수 있는 홍보와 질 좋은 계란을 많이 만들어서 국민의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여야 채란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정부차원에서 정책적으로 계란 소비 홍보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계란의 소비촉진을 위한 계란요리의 다양화와 가공란의 활성화를 통한 신제품 개발로 소비자들의 식탁에 손쉽게 오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