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12월 28일 야마구찌현과 2004년 2월 오이타현에서 발생했던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이후 일본양계업계는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채란업계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에서 회장부부가 자살하는 등 양계산업의 선진국으로써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된 것이다. 일본을 방문하면서 만난 생산자, 일본양계협회, 계란생산자협회 관계자 등은 한결같이 한국과 북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일 정도로 일본에서도 제2의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백신개발에 착수하고 한국과의 공조체제를 준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이후 일본 채란업계의 변화는 지난해 초 일본계란생산자협회가 발족함과 동시에 대군업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위생적이고 안전한 계란공급을 요구받고 있어 이에 충족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가는 모습이다. 이는 일본의 양계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것인지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었으며, 자국내의 채란업을 지키기 위해서 보다 깨끗하고 위생적인 계란을 생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생산자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을 갖게 한 계기가 되었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계란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민족이다. 1년에 1인당 330개의 계란소비는 프랑스 270개, 미국의 260개, 독이 230개, 한국 190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일본 호텔의 조식에 신선한 날계란이 자연스럽게 식단에 포함되어 나와 필자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들은 간장과 양념 등을 섞어 건강식으로 계란을 먹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으며, 다양한 가공, 조리용 식품들을 만들면서 가공란 소비가 50% 이상 차지하는 것도 계란소비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인 것이다. 16일 개최되었던 일본관동지역 양계인대회에서 간식으로 계란용조리식품이 포장되어 참가원들에게 제공이 되는 것도 일종의 계란소비와 무관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