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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원로 축산인 간담회

■정책, 장기비전 제시…맘 놓고 축산하게

우리나라 축산업이 발전하기까지 정부와 학계 그리고 축산 관련 단체와 산업계에서 남다른 열정을 갖고 열심히 봉사한 지도자들이 많다. 축산업 성장 과정을 보면 부업 축산에서 전기업 축산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는데는 계층간 갈등은 물론 합리적으로 발전을 이끌어내는데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그들 대부분이 이제 칠순을 넘어 팔순을 바라보는 원로들이 됐다. 원로들 가운데는 현업을 떠난 사람들이 많지만 지금도 축산 경영현장에 종사하기도 하고 풍부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훈수하기도 한다. 원로들이 바라는 축산발전은 어떤 내용들인지 그 충고를 듣기로 한다.
편집자

::: 참 석 자
▲박근식 전 가축위생 연구소장
▲맹원재 전 건국대 총장
▲김현욱 서울대 명예교수
▲권오걸 전 서울우유조합장
▲김동암 서울대 명예교수
▲김남용 전 한국낙농육우협회장
▲지설하 전 농림부 축산국장
▲임경순 서울대 명예교수
▲명의식 전 축협중앙회장
▲정태원 전 대한양계협회장
▲정일영 전 한국사료협회장
▲이윤우 전 한국낙농육우협회장
▲이근상 전 축산시험장장
▲이흥구 전 한국유가공협회부회장
▲이규석 전 전국한우협회장
▲조옥봉 전 대한양돈협회부회장
▲최상백 전 대한양돈협회장
▲전동용 전 대한양돈협회장
▲최병인 전 대한수의사회부회장
▲이광용 전 포천축산발전연대회장
▲이인형 전 축산시험장장
▲강성원 전 한국낙농육우협회장
▲임용택 월롱농장 대표
▲한희 풍한농장 대표

:::일시: 2005년 7월 5일 11시
:::장소: 팔레스호텔 12층 코스모스홀
:::사회: 윤봉중 본지회장
:::사진: 김은희기자
:::정리: 이동일 기자


▲박근식 전가축위생연구소장=현재 축산은 축력을 이용하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생산자의 현실에 맞추기 보다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나가야 하는 것이 지금의 축산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집약적인 축산을 하기는 어렵다.
소비자들은 좀 더 안전한 축산물을 원하고 있고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정부와 농가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차단방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정문에서 물만 뿌리는 방역이 아닌 철저한 방역의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맹원재 전건국대 총장=76년도 교과서적인 지식만 갖고 축산에 처음 뛰어들었다. 축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명감을 갖고 현장을 뛰는 교수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은 현장을 뛰면서 산지식을 습득하는 젊은 교수들이 부족하다. 너무 편한 것만을 우선시 하는 교수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아쉽다. 축산의 미래를 걱정하고 현장의 양축가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신진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또한, 이를 통해 학계와 산업계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공생의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현욱 서울대 명예교수=현 정부는 현재 직면하고 있는 축산현안에 대한 대책만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이 현안해결에만 급급하다보면 우리 축산은 절대 앞서나갈 수 없을 것이다. 현장에 있는 농가들에게 축산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고 이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해 나가는 정부의 모습을 기대한다. 아울러, 축산이 다방면에서 큰 역할을 했음에도 축산의 입지가 좁은 것이 현실이다. 축산인들이 축산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농가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권오걸 전서울우유조합장=농업에서 축산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40%이상이다. 하지만 축산은 정부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정부는 축산에 대해 식량안보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산은 우리 국민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국민 건강유지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산업이다. 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근처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축산을 중요 식량사업으로 인정하고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가 애정을 갖고 축산을 지켜나가려 한다면 우리 축산은 전 세계와 경쟁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동암 서울대 명예교수=우리 축산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산비 절감이 중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은 미미한 수준. 이제는 소득을 보장해 주는 주먹구구식 지원은 지양하고 이를 의식있는 농가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조사료 생산기반 확보 같은 사업은 축산농가들에게 있어 정말 필요한 사업이다. 조사료 자립기반을 확보를 통해 우리 축산인들은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결국 우리 소비자들도 저렴하고 깨끗한 축산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김남용 전한국낙농육우협회장=축산업 발전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축산발전기금은 현재 지속적으로 소모되고만 있어 이를 확보할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축발기금 중 국비로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축발기금은 앞으로 전 세계의 축산선진국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 축산의 입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자금이다. 현재와 같이 보충은 없이 지속적으로 소진해 간다면 축발기금은 머지않아 바닥을 보이게 될 것이고 이를 우리 축산업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설하 전축산국장=현 우유 수급문제에 대해 진언하고 싶다. 분유제고문제의 심각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부 또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대책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하나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조직체를 구성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현 낙농진흥회를 보완해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현재 진흥회의 창립목적이 집유일원화를 통한 우유수급문제 해결이었던 만큼 조직과 체계를 개편해 진흥회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임경순 서울대 명예교수=학교를 나와 한우 등록우 20두 정도를 사육하고 있다. 교직에 있었을 때보다 현장에서 보고 배우는 점이 훨씬 많다는 것을 요즘 깨달아가고 있다. 그 중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이 정부의 정책이다. 각종 지원금과 장려금 등이 정부는 현재 의지가 있는 농가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체험으로 알아가고 있다.
다만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이 같은 경영상의 문제에 비해 방역문제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
▲명의식 전축협중앙회장=협동조합의 각종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현 조합들은 대부분 조합으로서의 역할은 뒤로한체 손쉽게 돈을 버는 수익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는 축협으로서의 전문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확인하고 있다. 지역축협의 입지와 함께 전국 축산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체 농업에서 축산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축협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정태원 전대한양계협회장=여러 사람들의 좋은 의견을 들어 특별히 하고 싶은 예기는 없다. 다만 이제 일선에서 물러난 축산원로들이 후진들을 위해 앞으로도 업계에 관심을 갖고 이끌어준다면 우리 산업계로서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일영 전한국사료협회장=축산에 있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축산을 할 수 있는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다. 심지어는 농지에서도 축산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축산인들 모두는 지난 6월 국회를 주목했었다. 하지만 국회는 축산을 실망시켰다. 농지법 개정을 통해 축산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넓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 땅은 내줘야 가축을 키울 것이 아닌가? 친환경 축산역시 농지법 개정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 정기국회에서라도 꼭 농지법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이윤우 전한국낙농육우협회장=44년째 젖소를 사육해 오고 있다. 50년 젖을 짜고 끝내야 겠다는 생각으로 아직 목장을 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인 축산환경이 어려워만 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축산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다. 각종 규제로 농가들을 얽어매 놓고 무작정 고품질을 외쳐대는 정부를 보면 더 이상 축산을 하고 싶지 않다. 축산의 현재 상황은 좋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를 내다보면 어둡기만 하다.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이근상 전축산시험장장=한우는 개량을 통해 비교적 단기간 내에 큰 효과를 거두었다. 가축의 개량은 사육 농가의 소득향상 및 국제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 이런 사실을 감안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개량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겨냥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흥구 전한국유가공협회부회장=요즘 대부분의 유제품에 미끼상품이 끼어 팔리고 있는 상황을 보면 축산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무척 아쉽다. 이는 낙농분야의 총체적인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농가는 농가대로 유업체는 유업체대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다. 정부의 주도하에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하며 원유가 책정에 있어서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규석 전전국한우협회장=머지않아 우리 농업이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이고, 축산 역시 예외일 수 없다. 현재 가격에 안주한다면 머지않아 큰 위기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은 유비무환의 의미를 되새길 때다. 또한, 정부는 농가들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가질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이다. 아울러 음식점원산지표시제도 정기국회에서 꼭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조옥봉 전대한양돈협회부회장=정부가 축산농가들을 국민으로 보고 있는지 묻고 싶다. 현재 시설로는 친환경 축산을 실현하기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농지에는 축사를 지을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는 다시말해 축산을 포기하라는 말과 같다. 농지에 축사를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해 농가들이 축산을 원활히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최상백 전대한양돈협회장=고질적 양돈분야의 문제점으로는 가축분뇨처리문제와 질병처리문제다.
환경에 대한 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돈은 혐오산업으로 폄하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다. 소모성 질병으로 인해 현장에서 체험하는 심각성은 정부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소모성 질병으로 출하할 돼지가 없을 정도라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전동용 전대한양돈협회장=현 등급제도의 문제를 지적한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등급제도는 소비자에게는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반쪽짜리 제도 일뿐이다. 하지만 농가들은 이 등급제도에 맞춰 개량 및 사양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니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등급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병인 전대한수의사회부회장=국경검역문제는 축산업에 있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 외국에서 들어온 부루세라라는 외래질병으로 현재 한우업계가 입고 있는 피해는 실로 막대하다. 정부는 국경검역에 대해 신념을 갖고 절대 외래질병으로부터 우리 축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켜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금현재 농가들이 가장 필요로하는 것이 무엇인지 수시로 점검해 열린 농정을 펴나가야 한다.
▲이광용 전포천축산발전연대회장=정부의 모든 정책은 한발 뒤떨어져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름다운 목장가꾸기 운동만 해도 그렇다.
현장의 농가들은 이제 위생뿐아니라 환경의 중요성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 정부와 지자체는 위생적인 부분만을 강조하고 있어 아쉽다. 장래를 내다보는 한발 앞선 농정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이인형 전축산시험장장=주기적인 축산식품소비실태 조사가 필요하다. 현재의 축산은 생산자의 실정보다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실태의 조사가 필수적이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과거 현직에 있을 때의 경험에 비춰볼 때 질병문제는 해결이 가능하다. 현재 모범답안이 나와있지 않아 어려움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철저한 방역이 우선이지만 만약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성원 전한국낙농육우협회장=정부정책에 반대로 하면 성공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만큼 축산농가들은 농정에 대해 깊은 불신감을 갖고 있다는 예기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등록제도 마찬가지다.
등록제가 지향하는 목표대로 된다면 우리 축산의 환경은 정부에서 신뢰받는 축산인이 살아남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정부가 의지를 보여줄 때 축산인들이 갖고 있는 불신의 벽도 차츰 낮아질 것이다.
▲임용택 월롱농장 대표=축산업종 중에 가장 어려운 업종이 바로 산란양계다. 현재 원유와 마찬가지로 계란이 갈 곳이 없다.
지난해 양계가 괜찮았던 것은 질병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때문이다. 올해 상황이 어려워지자 우스개 소리로 올해는 질병도 없느냐는 예기가 농가들 사이에 돌고 있다. 이 문제는 계란의 생산량을 조절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 정부에서 나서 노계도태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길 부탁하고 싶다.
▲한희 풍한농장 대표=얼마전 백신항원은행 설립을 건의한 바 있다. 이는 백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이뤄지도록 하기위한 조치로 만약에 있을지 모를 질병에 대해 미리 준비하자는 의도에서 건의한 것이다.
또 하나 외국인 고용허가제이다. 축산에 있어 노동력은 그 비중이 크다. 부족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고용을 허용해 노동력 부족문제를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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