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최근 축산물 브랜드에 대해 2006년까지 선정한 브랜드에 대해서만 지원을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브랜드 가운데 70여개 정도만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아무래도 경쟁력 있는 선도브랜드만을 선택해 집중 육성하는 방향으로 브랜드 정책의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그 동안 브랜드 사업에 의욕적으로 올인한 지방의 많은 중소브랜드들과 현재 브랜드 사업을 준비 중인 많은 브랜드 경영체로서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거세 및 개량을 통한 품질강화, 안전성확보를 위한 생산이력제 추진 등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노력들을 꽃 피워 보지도 못한 체 사장되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정부는 올해 중에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군소브랜드를 배려한 축산물브랜드지원사업 수정계획을 내놓을 방침이다. 하지만 이 역시 기본 바탕에는 우수브랜드 육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기에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질적으로 올해의 농림부 브랜드 심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므로 이들 브랜드에게 남은 기회는 단 한번이다. 이 한번의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이들 군소브랜드 경영체는 브랜드 사업을 포기하거나 정부의 정책적 지원없이 브랜드를 꾸려나가야 한다. 홍천 늘푸름 한우의 최부규 전 회장은 “1992년부터 전 두수 등록을 통한 개량을 추진하면서 브랜드 사업의 기초를 닦아왔다”며, “10여년 이상 브랜드 사업을 이끌어오면서 갖은 위기도 많이 겪었지만 주위의 도움과 회원농가들의 의지로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 최근 생산정보추적시스템 체계를 구축하며 이제야 결실을 맺기에 이르렀지만 정부는 일부 브랜드만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해 회원들의 실망감이 크다”고 말하며 정부의 발표에 아쉬움을 털어놨다. 모든 사람이 1등일 수 없듯이 브랜드 지원사업 수정계획에서는 오랜 기간 노력해온 농가들의 땀방울 또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이뤄질 것인지 농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동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