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차원에서 양돈장질병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뤄진다. 대한양돈협회 양돈방역대책위원회(위원장 김동환)는 지난 13일 제2차 회의를 갖고 최근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양돈장 질병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키 위해서는 정확한 실태 파악이 선결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권역별 안배를 전제로 사육규모 1천두 이상 양돈장을 최소 60호 이상 표본농장으로 확보, 질병발생 등 농장 전반에 걸친 현황을 위한 설문조사와 함께 농장별로 30두 이상 혈청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방역대책위는 이를 통해 표본농장의 ▲돼지콜레라 ▲오제스키 ▲흉막폐렴 ▲마이코플라즈마 ▲AR ▲PRRS ▲파보바이러스 ▲써코바이러스 ▲PED ▲TGE ▲일본뇌염 ▲회장염 ▲글래서씨병 등 모두 13개 질병에 대한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특히 혈청채취의 경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협조를 받아 실시하되 혈청검사는 질병별 분류를 통해 서울대학교 박봉균 교수팀과 한국양돈수의사회 김홍집 회장이 각각 담당키로 했다. 또한 방역대책위원 가운데 현장 수의사를 주축으로 임상증상 파악을 통한 현장 진단과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해당 양돈장의 거부감 해소를 위해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이와관련 최영열 양돈협회장은 “현장에 대한 실태조사가 뒷받침되지 않는 그간의 땜질식 방역으로는 양돈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을 기대할 수 없다”며, “정부가 아니면 민간차원에서 나설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이번 방침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동환 방역대책위원장도 “양돈현장에 대한 실태조사는 방역정책에서부터 운용에 이르기까지 국내 방역시스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제, “최대한 정확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