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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현장/흑조위축병 몸살 충남·전북지역 피해상황을 보니…

‘옥수수 흑조위축병을 잡아라’
국내 기후와 여건 속에서 단위면적당 수확량과 TDN(가소화양분총량)함량이 가장 많은 사일리지용 옥수수. 따라서 전국 대부분의 낙농가들은 원유생산비를 낮추고 목장경영 개선을 위해 힘이 들더라도 땅을 임대까지 해가면서 사일리지용 옥수수 재배를 선호하고 있다.
그런데 고창·김제·영광 등 호남지역을 비롯하여 충청·경기지역 일부에서도 품종을 막론하고 사일리지용 옥수수작물포에 흑조위축병이 평년에 비하여 훨씬 높은 비율로 발생되고 있다.
/본지 1927호 1면, 5면 참조
그 피해는 심한 경우 수확을 보름 앞두고 있는데도 정상적 성장이 되지 못하여 포장바닥이 뻘겋게 내비칠 정도로 크다.
이 병은 봄에 부화한 애멸구(0.5mm 내외 매미모양의 곤충)가 위축병 바이러스를 보균하여 옥수수·벼·보리 등의 유식물에 이동하면서 흡즙을하며 약 보름간의 잠복기를 거쳐 그 증상이 발현된다. 감염된 옥수수는 기형적 성장 즉 마디가 신장되지 않아 일명 ‘난장이 병’이라고도 하며 옥수수의 수확량을 급감시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특히 고창군 대산면의 경우 회원 42명중 올해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재배한 농가는 39호에 달한다. 그 중 4월 20일 이전에 파종한 농가가 흑조위축병에 심각하게 감염되었다. 이들 농가의 파종면적은 17만평(약 57ha)이며 위축병 이병율은 50~70%에 이르며 심한농가의 경우 1백%가 감염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피해농가와 종자공급사 관계자의 말이다.
위축병 감염 빈도가 다소 낮은 포장이라도 콘하베스타로 수확할 경우 옥수수 작업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도의 수확량으로 관련농가들은 기계작업의 결정조차 망설이는 실정이다.
반면 4월 20일 이후에 파종한 24농가에서는 흑조위축병이 약 10~20% 정도 발생하여 예년에 비해 수확량이 15% 이상 감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그나마 기계화작업은 가능하여 다행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산면의 경우 호맥 또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수확하고 옥수수를 만기 파종(5월 15일 이후)시에 위축병 발생빈도가 높아 올해에는 대부분의 농가가 호맥과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재배하지 않고 옥수수 일모작 작부체계로 4월 15일부터 옥수수 종자를 파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종 도중 4월 20일경 내린 비로 20여 농가는 4월 25일 이후로 파종을 지연했다 한다. 5~10일의 파종시기 차이에 의한 위축병 발생빈도의 차이와 품종간의 차이가 위축병의 발생비율에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관련농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산낙우회 공급종자는 파이어니아 3394와 32P75 및 33J56 품종이며 이중 3394와 32P75가 주품종이며, 조기파종 품종도 이들 2개품종으로 알려졌다. 유남목장(대표 이영호)등 많은 농가가 3394와 32P75를 파종하여 대부분 위축병에 감염이 되었으며 3394를 파종한 한농가는 위축병 발생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산낙우회 오교율회장은“흑조위축병에 강한 신품종이라고 공급사에 권유를 하여 선택한 품종이 오히려 위축병에 약하게 나타나 피해가 더욱 크다”고 토로했다.
오회장은 이어 “흑조위축병에 걸려있는 포장은 대부분 옥수수들이 성장을 멈추어 이빨 빠진 호랑이 꼴로 콘하베스타 작업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더라도 작업비를 건지지 못한다”면서 “대다수 회원들은 수확 보름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할 지 한숨만 쉬고 있다”고 말했다.
대산면 상금리 유남목장 이영호대표와 대물림수업을 하고 있는 이홍재씨는 지난 4월 14~15일에 사료작물포 6만5천평중 P32P75를 3만5천평에, P3394를 2만평에, 33J56을 1만평에 각각 파종했다. 그런데 전 품종이 흑조위축병에 걸려 있어 수확 열흘을 앞둔 포장은 바닥의 황토가 뻘겋게 보일 정도다.
대산면 율촌리 율촌목장 김장현대표(낙육협 전북도지회장)는 “예년의 경우 5월 10일 이후에 흑조위축병이 발생하여 작년에는 3394를 조기파종하여 ha당 7만kg으로 옥수수 재배 이래 최고의 수확을 올렸다”고 말하고 “그러나 올해는 4월 15일 32P75품종을 2만여평에 파종했는데 피해가 아주 심하고, 바로 옆 1천9백평 포장에는 11일 늦게 심은 3394포장은 이병율이 10~15%로 피해의 원인이 애멸구인지 품종간에 차이인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고창지역은 지난해에도 일부농가에서 흑조위축병이 발생되었는데 발생농가의 파종시기는 5월초로 늦었다는 것이다.
또 고창군과 인접한 전남 영광군 일부 농가도 디칼브사 DK-697 옥수수 종자를 파종했는데 흑조위축병이 약 30% 발생했다고 공급사 한 관계자가 말했다. 김제시 백구면 학곡리 청축목장 심동섭대표도 옥수수 종자를 1만평에 파종했는데 흑조위축병이 발생하여 갈아엎었다고 밝혔다.
경기도 평택시 용이동 신흥목장 표병돈대표는 “NC7117 옥수수종자를 4월 7일 1만1천여평에 파종했는데 흑조위축병 발생율이 30%에 이른다”고 말했다.
올해 고창 지역의 피해상황을 살펴본 관계자들은 7월 19일 현재 작물과학원 영남농업연구소 이봉춘씨와 곽도연씨, 축산연구소 임영철씨와 김종근씨, 농협중앙회 전남현등이다. 이들은 옥수수 흑조위축병 발생지역의 상황에 대하여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따라서 내년부터라도 현 정부장려품종의 위축병 이병율에 대한 검증실시와 국내적응성 시험지역을 전북지역 등 위축성 다발지역을 포함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농정최고기관인 농림부는 관련전문가들을 주축으로 흑조위축병 퇴치를 위한 시험연구팀을 구성하여 발생된 지역을 중심으로 재발을 줄이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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