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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축산물 브랜드 정책 좌담회

정부가 지원하는 축산물브랜드 사업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최근 정부가 2007년부터는 신규브랜드 지원 중단을 언급한 이후 축산물 브랜드 업계는 앞으로 축산물 브랜드 정책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축산물 브랜드 정책 관계자와 하계와 업계 전문가와 현장 축산인을 모시고 앞으로의 축산물 브랜드 정책에 대해 짚어 봤다. 편집자

□참 석 자

좌장: ▲정찬길 축산경제연구원 원장
토론자: ▲석희진 농림부 축산물위생과장
▲한성일 건국대 교수
▲진길부 축산물브랜드경영체협의회 회장
▲김태환 농협중앙회 브랜드지원팀장
▲김병선 전국 한우협회 경기도지회장
▲김기돈 당진축협 상무
▲박영범 지역농업네트워크 대표 (발언순)

■일시:2005년 7월 18일 ■장소:축산신문 회의실
■사진:김길호부장 ■정리:이동일 기자


□■2006년까지 80∼90개 브랜드 선정 지원

▲석희진 과장=브랜드 사업은 농림부의 새로운 핵심 정책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지원을 시작, 28개 브랜드선정 지원중에 있다. 브랜드 사업을 정부가 추진하게 된 배경은 7백여개 축산물 중소브랜드 난립에 따라 소비자 신뢰감소 등의 악영향이 발생, 이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런 배경에서 추진된 브랜드 정책은 축산정책에 있어서 현안과제를 통합해 지원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농림부는 2007년까지 80~90개 정도의 브랜드를 선정해 이를 집중 지원해 올바른 브랜드 정착에 모범을 보여 줄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방침이 잘못 전달되어 모든 브랜드 지원이 중단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농가들이 많다.
일단 브랜드 선정은 2006년까지지만 선정브랜드에 대해서는 수시로 평가를 실시해 나갈 것이며 수준미달의 브랜드에 대해서는 즉각 지원을 중단하고 동시에 미처 선정되지 못한 브랜드에 대해서도 평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기 힘든 중소규모 부업농가들에 대해서는 밑소 공급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배려해 정책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김기돈 상무=현재 충남지역 13개 조합이 연합해 광역브랜드를 추진중에 있다. 일단 규모면에서는 어느 타 브랜드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의 규모를 갖추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러 지역의 농가들의 의견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는 농가와 경영체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지역에서 무엇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브랜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무작정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브랜드 사업은 치밀한 사전준비와 선도브랜드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수이며, 여기에 구성원들의 단합된 의지가 더해져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병선 지회장=조사결과 경영체에 지원한 자금이 총 4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우의 경우 2003년에는 177개에서 지난해는 207개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과도한 브랜드 난립으로 인해 부실 경영체들이 많아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물론 일부 중소규모 브랜드들은 그 이름만 걸어놓고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모든 중소규모 브랜드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브랜드의 규모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어떤 아이템을 갖고 사업에 참여하는 지를 파악하고 선정과정에서 이를 반영해 경쟁력있는 브랜드를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장에서 정부의 지원 자금을 다른 목적으로 유용하는 상황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저한 사후 관리와 감독으로 지원 자금이 세는 것을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다.
▲박영범 대표=브랜드 정책은 그동안 정부가 농가에 직접 지원하던 것을 브랜드 경영체에 지원함으로써 농가 소득향상과 자립도를 키우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농가들이 이같은 정책의 의미를 많이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무분별하게 브랜드가 난립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농가들의 브랜드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 일 것이다.
▲진길부 회장=지금의 모든 산업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그 패턴이 변하고 있다.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거나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산업은 산업으로서의 생명력을 갖기 어렵다. 정부의 브랜드 정책은 그 내면에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다. 지역의 농가들도 소비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때문에 앞다투어 브랜드 사업에 몸을 던지고 있다.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가 무분별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에 대한 정책적인 설명과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김태환 팀장=브랜드 사업을 시작한지 이제 1년. 현재 수준에서 전체적인 사업을 평가하기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브랜드 사업을 자체적으로 준비하면서 미래에 대비해 온 곳도 있지만 정부가 목표를 잡고 이들을 이끌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에 불과하다. 현 상황으로서 정부의 정책은 일단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무분별한 브랜드의 난립은 자칫 전 축산물브랜드에 대한 불신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 이를 제어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축산물을 만들자는 노력에서 시작된 브랜드 사업을 통해 이를 찾는 유통업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한성일 교수=농가를 중심으로 하지 않는 정책은 실효성을 거두기가 어렵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브랜드 정책도 궁극적으로는 구성농가들을 위한 정책이라는 사실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 정부가 경영체에 지원하고 있는 모든 자금은 경영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구성 농가들을 위한 것이다. 이를 경영체와 농가 모두가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한우에 있어서는 생산에서 유통, 판매까지 모든 부분을 경영체가 직접 해결하려는 경향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인센티브를 기대한 경영체의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로 인해 어느 부분하나도 제대로 운영되는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생산자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생산자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면 그것으로 역할을 다한 것이다. 나머지 유통 및 판매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맡아줘야 한다. 철저한 업무분담을 통해서만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진길부 회장=일관된 시스템, 계열화사업체의 운영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산자의 입장에서 브랜드 사업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 축산을 살리자는 것도 아니고, 국제경쟁력을 갖자는 의미도 아니다. 이들이 참여하고 있는 절대적인 이유는 수익증대에 있다. 때문에 유통이나 판매에까지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 부분에 발생되는 수익금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그 보다 심각한 것은 현장에서는 브랜드 사업에 열성적으로 올인하고 있으나 판매단계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판매가격이 낮기 때문에 농장수취가격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농가들은 브랜드 사업에 아무 매력을 느낄 수 없을 수 밖에 없다.
▲김기돈 상무=농가들 사이에서는 브랜드만 되면 정부가 도와준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다. 하지만 아직 참여하는 농가들의 의식 수준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계획 출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세에 따라 출하시기를 조정하는 상황이 아직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구성원들이 최소한의 인식조차 갖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경영체는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교육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판매현장에서는 아직 이것이 진짜 한우인지조차 구별하기 어렵다. 때문에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한 메리트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음식점육류원산지표시제 등 유통질서 확립이 선행된 후에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제 가치를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박영범 대표=현장에서 컨설팅을 하다보면 아직 우리 브랜드는 갈길이 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우리 축산물브랜드중 이름있는 브랜드들도 이제 걸음마단계에 불과해 자립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마케팅부분에 대해서는 취약하다 할 만큼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
어떻게 보면 브랜드사업은 기업체와 마찬가지다. 기업체가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력만 가지고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기업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마케팅, 홍보 등 다방면에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진길부 회장=우리 축산물브랜드는 이제 시작단계에 있다. 출발선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지금 정부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뛸 선수들을 선발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조금 앞서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우리 브랜드는 수입육과의 심각한 경쟁관계에 있다. 국내에서만의 경쟁이라면 현재 상태로 자립할 수 있는 브랜드가 있지만 수입육과 경쟁하기에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 현실임을 직시해야 한다.
▲김태환 팀장=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소비자의향 조사결과 ‘한우’하면 생각나는 브랜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0.8%만이 ‘예’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만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석희진 과장=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인증업체들은 최고의 품질인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 개 유통업체는 고사하고 한 개 매장에 조차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브랜드가 없다.
브랜드 사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될 수 있으면 별도법인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 CEO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기업의 경영마인드와 마케팅능력을 겸비해 위기를 직접 견딜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브랜드 정책은 경영체를 살찌우려는 정책은 절대 아니다. 농가들을 지원하려는 정책이다. 선정과정에 있어서도 농가들의 모임이 주체가 되는 생산자 브랜드를 우선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한성일 교수=다양한 경영체를 존중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브랜드 지육상장경매가 브랜드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달리 생각한다.
브랜드 경매를 통해 조금이라도 비싼 가격에 낙찰가가 만들어져 농가들에 실익이 돌아간다며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브랜드 지육상장 경매도 이를 통해 농가에게 이익이 돌아갔다는 측면에서 높게 평가해줘야 한다.
▲김기돈 상무=브랜드 사업 초기에 있어 시장을 우선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조건 서울이나 대도시를 시장으로 설정할 필요는 없다. 내 고장 소비자들에게 안전축산물을 공급하면서 지역 내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는것 또한 나쁘지 않을 것이다.
▲김태환 팀장=농가나 경영체가 사업을 길게 보는 안목을 가졌으면 좋겠다.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공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면 경영체와 농가간 신뢰가 쌓이고 이를 통해 탄탄한 조직력과 경쟁력 가진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김병선 지회장=큰 브랜드만 브랜드는 아니다 누구나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 결론적으론 소비자가 찾는 안전 축산물 공급에 일조한다면 그 브랜드는 그로써 가치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찬길 원장=지금까지 축산정책 핵인 브랜드 정책에 대해 개론적이고 각론적인 측면서 현장과 연계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브랜드 정책이 이전의 정부정책에서 가장 크게 개선된 점은 사후관리 시스템이 잘 돼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정책의 틀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평가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병행해 나간다면 브랜드 정책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울러 농가와 경영체에서는 브랜드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기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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