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 거창읍 정장리 500번지에 세워진 서울우유 거창공장이 오는 10월초 준공식을 앞두고 본격적인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낙농업계의 지대한 관심거라로 제기되고 있는 거창공장의 하루처리 원유량은 약 5백톤. 이곳에서 활용될 원유는 이천·여주 등 동남부낙농지원센터 관내 낙농가 4백4명이 생산하는 원유 3백10톤중 2백50톤을 우선으로 하고, 2차로 안성·평택 등 남부낙농지원센터에서 생산하는 원유중 1백톤을 포함하여 모두 3백50톤이다. 동남부센터 또는 남부센터에서 거창공장까지의 거리는 약 2백80km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이 시간은 현재 용인 2공장으로 갈 때에 비하여 배가 소요되어 내달부터 원유운송비용은 현재보다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여 지점과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과정의 물류비용은 현재보다 훨씬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이 지역에서 거창공장으로 원유를 운반하는 집유차의 용량은 25톤 대용량으로 단열이 우수하다. 따라서 집유과정의 냉각기에서 5℃이하로 냉각된 원유를 외기온도가 섭씨 32℃인 한낮에 거창으로 3시간 운반한 후 탱크로리내 원유 온도는 출발할 때와의 차이가 +0.3∼0.5℃ 사이로 미미했다 한다. 서울우유의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원 양수도 문제를 앞세워 거창공장에서 앞으로 집유할 원유는 영호남지역의 농가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조합원들의 목장부지가 도시화 또는 지가상승 등으로 낙농경영여건이 날로 나빠지고 있고, 그 상황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되어 납유농가수와 납유량 또한 감소할 것이 자명함을 이유로 들고 있다. 서울우유는 젖소검정사업과 헬퍼사업에 3년 이상 종사하고 조합원목장과 조합발전에 도움을 준 검정위원과 헬퍼위원에게 원유쿼터량을 2백리터를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우유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들을 준조합원으로 가입시키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한바 있다. 그러나 거창공장에 납유를 하려면 우선 서울우유조합원이 되어야 한다. 그 자격은 출자지분이 있어야 하고, 현재 납유하는 조합원의 원유쿼터량을 구입해야 한다. 이때 신규목장일 경우는 가능하지만 진흥회 또는 일반유업체에 납유하는 목장의 경우는 자격이 없다. 왜냐하면 진흥회의 경우 목장대표가 원유쿼터를 양도한 후에는 목장경영이 불가하며, 원유쿼터구입가격도 kg당 23만원 내외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우유의 경우 원유쿼터 매매대금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kg당 8월 현재 26∼28만원 내외로 서울우유 납유농가 평균 납유량 6백kg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매입쿼터비는 약 1억6천2백만원. 어찌되었던 서울우유에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거창공장에 납유를 하는 사항이 받아들여지고 안 받아들여지는 문제는 서울우유 이사회에서 의결하느냐 부결되느냐에 달려 있다. 거창공장에서 앞으로 역점을 두고 생산할 품목은 백색시유와 가공우유이다. 치즈도 생산할 계획으로 안산소재 3공장의 치즈시설을 옮길 계획인데 일부 시설이 노후화가 되어 보완할 방침이다. 쥬스류도 빠르면 금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거창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제3영업본부 관내 부산지점·대구지점·경주지점·경남지점(마산소재)과 광주지점을 거쳐 3백60여 대리점을 통해 판매된다. 안동·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과 전북지역을 제외한 영·호남지역을 커버하는 셈이다. 다만 하루 평균 30∼40만개가 판매되는 요구르트 등 거창공장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은 2공장과 3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공장 전 공정의 풀가동은 내년 3월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서울우유 거창공장은 당초 오는 9월 9일 준공식을 갖기로 했었으나 농림부장관·경남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등 초청인사와의 협의과정에서 10월 첫 주로 연기하여 거행할 예정이다. 한편 강응순 공장장을 주축으로 한 88명의 직원들은 최근 휴가까지 미루고 우유와 유제품 생산설비를 시험 가동하는데 여념이 없다. 특히 거창공장에 시설된 전처리설비·충진설비·후처리설비는 국제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최첨단 브랜드로 알려졌다. 그 수입국은 덴마크·스웨덴·핀랜드·독일·스위스·일본 등 다국적이다. 따라서 물 또는 원유를 넣어 살균 여부를 알아보는 시운전 등 부분 시험가동과 중앙컨트롤에서 테스팅하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고 있다 한다. 다만 8월 현재 부분적인 시험결과, 모든 설비의 성능은 아주 완벽하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말이다. 68년의 장구한 역사를 갖고 국내 낙농산업을 견인해온 서울우유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영·호남지역의 우유·유제품 소비확대를 위해 거창에 그 거점을 확보한 서울우유가 앞으로 펼쳐나갈 사업구도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커지고 있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