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한우농가들이 마음을 다잡고 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최근 조사 결과 경남지역의 한우자조금 납입율이 98%를 기록한 것에 크게 자극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전영한 한우협회 경북도지회장은 지난 8일 경북지역 대의원과 시·군지부장들을 모아놓고 이번 결과를 전달하고 자조금 납부에 가일층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회의 참석자들 역시 이번 결과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이번 결과가 자존심 강한 경북 농가들이 가슴에 불을 당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자조금 납부율에 1등, 2등을 가리는 것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어린애 같이 유치한 생각이라고 폄하해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경쟁으로 인해 이제 시작하는 한우자조금 사업이 좀 더 빨리 정착할 수 있다면 그런 평가쯤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조금 납부 3개월이 지난 지금 60%내외의 자조금 납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다 하지만 문제는 지역적으로 참여도가 너무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는 것이다.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일부지역의 일부농가만 자조금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자조금 사업이 일부농가만을 위한 사업일 수 없듯이 자조금을 납부하는 농가도 일부농가일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역 편중화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선도농가들 역시 자조금 사업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될 것이며 이는 자조금사업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자조금 사업은 농가들의 참여만 가지고는 제대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하지만 농가의 참여조차 없으면 자조금은 공중분해 될 수 밖에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우리 농가들이 지난해 선거에서 보여 준 의지를 이제는 실천으로 증명할 때이다. 머지않아 전국의 한우자조금 납입율이 100%를 기록해 모든 한우농가들이 1등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dilee@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