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육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수입량(검역기준)은 모두 1만2백43톤으로 전월보다 19.5%가 감소했다. 물론 여전히 1만톤을 상회하며 전년동월 대비 18%가 많은 물량이기는 하지만 지난 3월을 정점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데다 올해 월 평균 수입량 1만6천6백톤에 미치지 못해 다소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냉장육 수입은 지난 6월에 이어 또다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달 9백96톤을 기록, 전체수입량의 10%(9.7%)에 육박함으로써, 국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총 수입량 10만3천66톤 중 냉장육이 2.3%(2천4백10톤), 올들어서는 지난 6월까지평균 2.8%에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그 비중이 3배이상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냉장육 수입비중은 지난 4월까지 2.2~2.4%대를 유지해 왔으나 5월들어 2.8%로 높아진뒤 6월에는 5.2%에 이르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재고증가의 여파로 그 비중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삼겹살의 경우 지난달 냉장육 총수입량의 88.8%인 8백84톤을 차지하며 최근의 냉장육 수입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냉장육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냉장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국내 돈가가 워낙 고가에 형성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냉장육의 경우 가공용이 아닌 일반 음식점이나 가정용 소비가 대부분인 점에 주목하면서 “최종소비단계, 특히 음식점에서의 원산지표기가 의무화되지 않을 경우 냉동육에 이어 냉장육 시장까지 수입육에 내줄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