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2002년 이후 원유쿼터제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은 크게 줄어들지 않은 가운데 우유 소비는 침체될대로 침체돼 분유재고 누적이 예년의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10일현재 분유재고량은 1만1천6백27톤으로, 지난해 동기 5천8백42톤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 같은 분유재고량은 유업계가 감아팔기등 출혈을 감수하며 분유 재고 줄이기에 전념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유 비수기인 연말에는 낙농 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낙농인들이 뜻을 모으지 못하고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낙농 관련 주요조직이라 할 수 있는 낙농육우협회, 낙농조합, 낙농진흥회, 유가공협회 등이 낙농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하면 낙농가들마저 뜻을 함께하지 못하고 있어 낙농 현안이 풀리기는 커녕 더욱 꼬이고 있는 양상이다. 따라서 뜻있는 낙농가들과 전문가들은 낙농 현안을 해결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낙농인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박종수 충남대교수는 “우리 낙농은 그동안 생산만 하면 팔리는 안정된 시장속에서 영위돼 왔으나 이제는 그것이 어렵게 됐다”며 낙농가의 뼈를 깎는 노력을 강조했다. 또 신덕현 홍원목장대표는 “낙농인 모두를 만족시키는 대안은 좀처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낙농 산업 발전이라는 대전제 아래 낙농 현안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