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무역전시관(KOTREX)에서 개최된 이번 박람회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15개국 2백30개 업체에서 6백여개의 부스가 참가했을 뿐 만 아니라 13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사상 초유의 참관객들이 몰리면서 대성공을 거두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박람회추진위원회가 기획 당시부터 소비홍보행사를 배제, ‘축산전문 비즈니스 박람회’에 초점을 맞춘데다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성이 좋은 대전으로 개최장소를 변경하는 과감한 시도가 적중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해외저널리스트프로그램 실시 등 해외언론을 통한 박람회 홍보가 큰 성과를 거둔데다 주최측 뿐 만 아니라 국내업체들의 적극적인 유치노력에 힘입어 수천명의 해외바이어가 박람회장을 찾는 등 명실공히 ‘국제행사’로 발돋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처음 도입한 종축전시 및 경매행사 역시 참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축산전문 박람회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는게 공통된 시각이다. 이와함께 친환경 축산을 가능케 하는 전시제품이 대거 출품된데다 참관객들의 관심이 이들 제품에 집중되면서 ‘깨끗한 환경과 안전한 축산물’이라는 박람회 주제에도 적극 부응했다는평가다. 그러나 고온의 늦더위속에서 에어돔의 2관이나 야외부스에 마련된 3관 등은 냉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전기사용량을 이기지 못한채 빈번한 정전사고가 발생, 전시참가업체와 참관객 모두 큰 불편을 겪었다. 여기에 방대한 전시장 면적에 모두 3개관으로 전시관이 나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전시관을 확인할수 없는 대형 안내표시나 안내자의 배치도 미흡, 상당수 참관객들은 에어돔의 존재도 알지 못한채 귀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전시관 배치 업체중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등 오점을 남겼다. 이에대해 국내 축산박람회의 창시자격이라고 할수 있는 오봉국 서울대명예교수는 “분명히 성공적인 박람회였다”고 전제, “다만 전시장 자체가 대형행사를 치루기에는 좁다보니 전문전시장이 아닌 시설이나 장소까지 동원되데다 전시인프라 구축도 다소 미흡하다는 점이 문제를 유발한 것 같다”고 평가, 개최장소 선정이 또다시 떠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박람회를 전후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상설기구’ 설치를 통한 박람회의 연속성 확보와 충분한 홍보 및 준비기간이 제공돼야 비로서 ‘국제박람회’를 실현할수 있다는 공감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