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한국국제축산박람회는 분명 성공한 대회다. 하지만 전시 인프라나 경험 부족 등 세계적 행사로 발돋움을 위한 과제와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행사이기도 했다” 각계 실무자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 8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5 한국국제축산박람회 평가회의에서 내려진 결론이다. ■‘KISTOCK’ 각인 계기 사상최대의 전시 및 참관객과 이에따른 비즈니스성과에 대해서는 대부분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축산전문 박람회’ 표방과 ‘대전’이라는 입지, 적극적인 홍보가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매년 15개에 달하는 국제박람회에서 참가하고 있다는 인터히트 박시흥대표와 PWG 제네틱스코리아 김진우 대표는 “VIV 아시아·차이나 등 아시아 지역 유명 박람회에 버금가는 행사”라고 평가, “아시아 축산업계의 미팅포인트로 발돋움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박람회추진위원회 윤희진 위원장은 “정부차원에서도 농업분야에서 유일하게 육성할 수 있는 전시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해 처음 시도된 종축전시 및 경매 역시 축산전문 박람회로서 이미지 제고 및 우수종축을 직접 비교 평가할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일부 아쉬움이 남지만 송아지경매나 종돈 전시 모두 축산인들의 관심과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는 한국종축개량협회 정용호 팀장의 분석에 박시흥 대표도 “VIV 등 가축이 출품되지 않는 전시회의 참관객이 줄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뒷받침했다. ■사전대책 미흡 그러나 에어돔 등 비전시장에 수용규모 이상의 부스 수용에 따른 문제점이나 각종 부대시설 등 전시 인프라 부족과 전시장 및 주최측의 사전 대책 미흡 및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트리언 장기윤 대표와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 서운영부장은 일부 전시관 참가업체들이 환불요구까지 검토하고 있음을 전하면서 “국제적 행사라면 장소와 시기 등에 대해 충분한 사전 검토가 이뤄졌어야 했다”며 “이러한 문제점은 외형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박람회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우 대표는 까다로운 비자발급과 높은 경비부담으로 많은 바이어가 참관을 포기했다며 대전무역전시관측의 무성의에 깊은 불만을 드러내는 한편 외국인들을 맞기 위한 국내업계의 준비가 부족한데 대해 큰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관심과 사전준비에도 불구하고 가축 질병방역 측면에서도 일부 허점이 지적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오순민 사무관은 인천공항에서 해외참관객에 대한 별도의 방역전개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서운영 부장은 “현실적으로 외국인 초청 업체측에서 전담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제안, 공감을 얻기도 했다. ■전문성 겸비해야 이날 참석자들은 따라서 한국국제축산박람회가 세계적 수준으로 한차원 더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전시인프라의 구축과 주관자의 전문성 겸비를 전제로 충분한 사전 준비기간 및 홍보와 이를 가능케 하는 상설기구의 설치가 시급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장기은 대표는 2007년 VIV 아시아의 경우 이미 참가업체 모집에 돌입한 사실을 전하며, 주최측은 적어도 2년전부터, 전시업체는 8개월전부터는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 박람회로서의 성과를 감안, 부스 임대료를 상향조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기도 했다. 특히 박람회가 축산인들의 큰잔치로 자리매김한 만큼 차기 박람회 역시 대전이 바람직 하다는데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올해 박람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감안, 장소나 전시장 및 시기선택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