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서울축산물공판장 이전 문제에 대해 신설 또는 기존시설 인수 등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축산물공판장은 서울시 방침에 따라 오는 2006년 말 도축시설을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전 대상지 물색이 마땅치 않은 실정. 농협중앙회 공판장T/F팀은 부천축산물공판장 증설이 용도변경 문제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수도권을 대상으로 이전 후보지를 물색했지만 지자체 협조 미흡과 민원 예상 등으로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충북 진천과 음성지역에서 5개 후보지를 신청 받아 현장평가를 마친 상태이다. 그러나 농림부가 기존 도축시설이 포화상태라는 점을 들어 기존시설 인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서울축산물공판장 중도매인들도 충북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거세우 고급육 유통기반을 갖고 있는 수도권에 한우고급육을 공급하는데 따른 물류비 상승과 시장 형성의 어려움 등을 들어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평가결과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도매인들이 경기지역 기존시설의 인수 작업에 직접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협중앙회는 귀추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지역에서의 기존시설 인수나, 부천공판장 증설이 가능해지면 신설 이전작업은 중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 농협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가지 방안 모두 해당 지자체의 의지가 상당히 중요한 실정. 한편 인수 후보지로 거론됐던 한냉 중부공장(충북 청원 소재)에 대한 몇 차례의 현장 검토를 실시했던 농협은 기존 LPC시설을 상장경매가 가능한 공판장으로 새롭게 시설해야 하는 비용과 용수확보에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인수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서울축산물공판장의 이전 시기를 2006년 말로 못 박아 놓고, 다만 이전 작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할 경우 1년 늦춰 줄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농협은 최대한 빨리 기존 시설인수 또는 이전 대상지 확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실정이다.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