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서 이 문제에 관해 토론하는 것을 보았는데 채식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육식은 몸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동물보호 차원에서도 무조건 육식을 금지해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나온 육식의 피해와 관련된 자료를 증거로 내보이는 것을 보면서 역시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미국산 수입쇠고기 개방을 둘러싸고 한미 양국간에 힘겨루기가 한창인데 친절하게도 육식섭취에 대한 반대이론은 거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국내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는 식물성 식품인 쌀을 주식으로 하는 쌀 문화권에 속해있고 미국은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육류문화권에 속해 있다. 단순히 비교하자면 미국인들의 연간 일인당 평균 육류 섭취량은 115kg (2003년)으로 우리의 4배(31.9kg)가까이 된다. 또한 동물성지방과 식물성 지방의 섭취량을 보더라도 미국의 경우 8 : 2로 동물성지방의 섭취량이 월등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과잉 육류섭취로 인한 폐해가 여기저기서 발표되고 어떻게 하면 균형잡힌 식생활로 건강을 유지시켜 나갈 수 있을까가 영양학자들의 최대 관심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육식 위주의 식사로 하루 섭취 칼로리의 40% 이상을 지방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10명중 3~4명이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대장암 사망률이 세계 2위인 미국의 경우 채식위주로 식문화를 개선하는 게 어떻게 보면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식육소비량 또한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의 식생활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동물성지방과 식물성 지방의 섭취량이 3 : 7로 나타나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적극 권장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평균 지방 섭취량은 아직도 20%이하에 머물러 있고 심장병 사망률은 미국인의 16분의 1일에 불과한 상황인데도 그네들 기준에 맞추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사람 대부분이 고기만 먹는 것이 아니라 삼겹살에 상추, 마늘, 양파, 파세리, 깻잎 등을 잔뜩 싸서 먹는 것이 일반화 되었고 그것도 모자라 어떤 이는 김치도 넣고 마지막에 냉면이나 된장국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식탁에서 동물성지방의 섭취가 과다하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균형잡힌 식생활로 세계최고의 장수국가라 일컬어지는 일본의 경우 일인당 육류소비량이 우리보다 조금 많은 43kg정도 이지만 동물성지방과 식물성지방을 적절히 섭취하여 그들만의 식생활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세계최고의 장수국가로서 동물성지방과 식물성지방의 섭취량을 5 : 5로 유지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육류섭취국가들의 식생활 개선 모델이 되고 있을 정도다. 미국식 식생활의 폐해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좋으나 한국인의 식생활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는 것은 앞으로 지양되어져야 할 것이며 언론 또한 그릇된 보도로 인해 우리 축산농가나 식육업계가 받는 타격에 대해서는 일말의 책임의식을 느껴야 할 것이다. 탈모의 원인을 거론하면서 “육식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하는 뉴스앵커의 말 한마디에 식육업계와 축산업계는 몸살을 않는다. 문제는 비만의 원인이 과식과 운동부족이라는 사실을 제쳐두고 마치 육식이 주범인 것처럼 몰고 가는 언론의 시각이다. 육식의 폐해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는 미국식 식생활의 나쁜 점만 보고 고기를 많이 먹으면 마치 심장병에 걸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http://my.dreamwiz.com/meatdel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