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시를 읽는다는 것은 인간의 내면에 고여 있는 감수성을 자극하고, 자신의 삶을 거울에 비춰보는 시간 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는 시를 쓴다는 것과 시를 읽는다는 것이 점점 사치스럽게 여겨지는 것은 단지 디지털 사회로 접어든 시대적 조류의 탓만은 아닐 것이다. 지난 6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소위 베이비 붐 세대들은 추억할 것이다. 시골의 조그만 공부방 벽에 걸린 액자 속의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라는 제목의 시(러시아의 서정시인인 푸쉬킨의 작품)를 읽어 보면서, 자신이 처한 가난함과 외로움을 극복하고,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미래를 설계했던 그 시절을. 경인년 새해에는 농축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구제역 조기 박멸 등 안녕을 기원하는 의지가 담긴 마음의 시를 한편씩 써 보는 것이 어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