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축산경제 ‘남성우호’가 지난 21일 소비자 시대, 개방 시대의 축산이라는 대해를 향해 돛을 올렸다. 축산인들의 기대를 가득 실은 ‘남성우호’가 앞으로 축산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만선의 기쁨을 어떻게 선사할 것인가.남성우 축산경제대표의 취임사를 통해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다. 남 대표는 무엇보다 먼저 협동조합이 축산업 발전의 구심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방시대에 대응, 축산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역할을 협동조합이 주도해 나가야 한다며 일선 축협 경제 사업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중앙회 역할을 마케팅 중심의 축종별 대표조직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선조합과 축산업의 위상 제고, 중앙회와 조합의 역할 분담을 통한 효율적인 사업체계 구축, 축산후계농의 육성도 강조했다.남 대표가 평소 품고 있는 소신과도 같은 농협 축산경제 운영 방침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협동조합이 축산업 발전의 구심체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것은 과거 축협중앙회가 농협중앙회에 통합된 이후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축산업 발전 구심체로서 협동조합의 역할을 되살려 놓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일
2008년 7월 18일은 운명의 날인가. 어쩌다보니 축산업계로서는 이날이 매우 의미있는, 주목되는 날이 됐다. 낙농업계가 원유가 인상 협상 시한으로 잡고 있는 날이 이날이고, 뇌물수수 협의로 구속된 남경우씨가 사표를 냄으로써 공석이 된 농협축산경제대표를 선출하는 날이 또한 이날이다.왜 이날이 주목되는 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래도 정리해보면 우선 낙농업계의 원유가 인상 문제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납유 거부라는 초유사태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국제 사료곡물가와 운송비용 상승으로 촉발된 사료값 폭등은 낙농농가의 경영을 크게 위협했고, 결국 원유가를 인상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상황에서 낙농 생산자와 유업체간 원유가 현실화를 위한 협상이 두 달간 진행돼 왔다. 그러나 유대인상에 대한 원유 생산자와 유업체간 의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다가 최근 들어 조금씩 폭을 좁히면서 극적 타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만약 이날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지 못하고 결국 납유 거부로 치닫는다면 그 피해는 낙농농가와 유업체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점에서 양측의 대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다음은 농협 축산경제대표 선출의 경우다. 축산경제
한미간 쇠고기 추가협상이 진행중이었던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 금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우리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을 고시하지 않음으로써 30개월령 이상 쇠고기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국민 건강권 고수를 거듭 강조했다.대통령의 이 같은 회견 내용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고, 또 30개월이상 쇠고기의 확인 등에 따른 문제가 있는 등 미흡한 점도 있지만 나름대로 ‘촛불 민심’을 국정에 반영하려는 의지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따라서 이제 문제는 국내에서 유통과정의 투명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쇠고기 유통과정의 투명성을 가장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는 제도는 원산지 표시제도이다. 특히 음식점에서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한 제도는 지난 2006년에 법제화 됐으며, 그동안 원산지 표시 대상 업소를 300㎡에서 100㎡로 확대했다가 최근 전 업소에 적용키로 하고 이달중 시행령 시행규칙을 마련, 내달부터는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고 한다.문제는 이 제도의 실효성이다. 즉 현재의 인력과 예산, 특히 벌칙 조항은 이 제도의
요즘 일간지나 TV는 물론 인터넷 등에서 쇠고기, AI, 등 축산 관련 단어가 연신 눈에 띈다. 그만큼 여론의 관심이 이 부분에 집중돼 있다는 뜻일 게다. 본지도 이 같은 여론의 향방도 향방이지만 축산인들의 생존과 권익, 나아가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축산전문지로서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러나 우리의 정보력은 일간지나 TV 매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발간 간격이 ‘주2회간’이다보니 좋은 정보를 입수했다고 하더라도 번번이 일간지나 TV에 뒤쳐져 보도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난 호의 경우 신문 제작을 마치고 막 인쇄에 들어갈 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작을 하루 미루기도 했다. 한 마디로 요즘 같으면 전문지의 뉴스는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물론 전문지로서 분석, 해설, 전망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지만, 그것마저 쉽지 않다. 일간지등은 그런 부분에서조차 전문지를 앞질러 가고 있다.이쯤되면 전문지가 설 자리가 어디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자리가 그런 고민을 늘어 놓을 만큼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고민의 일단을 피력한 것은 사안이 일간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이고, 또 정부가 일간지의 관심을 끌만한
지난 24일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화를 선언하며 재협상을 촉구한 한우농가 총궐기 대회장에 나붙은 많은 현수막 중에서도 ‘버림받은 축산농가, 울어버린 한우농가’라고 쓰인 현수막이 얼른 눈에 들어왔다. 대회장 본부석 옆에 위치해 있었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결과 발표 직전 한우협회를 비롯한 농축산단체장들의 성명서에서 밝힌 ‘줄 것 다 내어 준 우리 정부, 빼앗을 것 다 빼앗은 미국’이라는 말이 얼른 떠올랐기 때문이다.그랬다. 이날 한우농가들은 궐기대회 내내 우리 정부로부터 버림받았다며 울분을 토했으며, 우리로부터 빼앗을 것 다 빼앗아 간 미국을 성토하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홍수 출하를 자제하고 버림받은 한우를 끝까지 지키자고 결의를 다지는 모습은 눈물겹도록 성숙된 모습이었다.잠시 이날 행사 속으로 가보자. 우선 이날 대회장인 남호경 한우협회장은 협상 결과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에 차오르는 격분을 가까스로 참고 ‘한우를 천직으로 여기며 한우를 사육한 죄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 쇠고기를 홍보하는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던 그 대통령이냐고 성토하며 미국에 광우병이 발생해도 수입을 중단할 수 없는 이번 한미간 쇠고기 협상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개방된다. 지난 2003년 12월 미국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됨으로써 수입이 금지된 이후 5년만이다. 18일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소식을 접한 국내 축산업계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분노와 동시에 허탈감을 감출 수 없는 모습이다. 국내 축산업계는 지난해부터 곡물가와 운송료 폭등으로 사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다 최근 AI가 확산되는 상황이어서 그렇지 않아도 죽을 맛이었는데 이제 미국산 갈비 등이 국내 시장을 마음껏 휘저을 것을 생각하니 앞날이 암담하게만 느껴질 것은 뻔하다. 오죽했으면 농축산단체들이 ‘미친협상’이라고 했겠는가.돌이켜보면 그동안 미국은 5년전 수입이 금지 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 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이후 관련 일지를 보면 지난 2005년 5월국제수역사무국으로 하여금 30개월령 이하 소 살코기 교역 자유화 규약을 채택하도록 한 것은 그 시작이었다. 이후 미국에서는 광우병 감염소가 추가로 발생되는 상황 속에서도 쇠고기 수입재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난 2006년 9월에는 우리 정부가 수입재개를 승인했다.이 때까지만 해도 갈비 척추뼈등 광우병 위험물질은 수입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품목별 국가 대표조직 육성은 당초 방침과는 달리 기본 방향을 다시 잡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생산액이 3천억원이 넘는 품목을 중심으로 전국 대표조직 구성을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우선 추진 대상 품목으로 양돈, 감귤, 넙치를 지목하는 등 대표조직 육성을 구체화시키고 이들 대표조직에게는 수급조절, 국내외 시장조사 및 시장개척, R&D, 교육훈련 등의 역할을 부여하면서 점차적으로 정부의 역할까지도 이양한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 같은 방침은 추진 단계에서부터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특히 양돈 등 축산품목은 농산물 품목과는 달리 이미 대표 조직이 협회와 조합으로 정립돼 있고 이들 조직의 역할 또한 협회는 정책개발, 조합은 사업을 근간으로 암묵적으로 분리돼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 장관이 취임과 동시에 품목별 대표조직 육성을 강조함으로써 축산업계는 어떤 조직을 대표조직으로 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다행이 농림수산식품부가 당초 방침에서 한 발 물러서 기본 방향부터 새로 논의키로 함으로써 대표조직 육성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품목별 대표조직 육성 방침
18대 총선 선거운동이 지난 달 27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9일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가 결정되겠지만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축산인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기쁘고 즐거운 선거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무엇보다 이번 총선에 입후보한 후보자들 중 축산인 출신 후보자나 그동안 축산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후보자가 극히 적고, 그나마 적은 후보자도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당선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축산인들은 그렇지 않아도 요즘 웃을 일이 별로 없다. 사료값은 내릴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해 경영비 부담으로 인한 걱정이 태산이다. 이때 축산물 가격이라도 올라 경영비라도 건지면 다행이지만 축산물 시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개방 불안과 함께 가격 인하요인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선거는 민심의 반영이라고 한다. 축산인들의 입장에서는 축산인들의 고민과 걱정이 이번 선거에 반영됐으면 하는 마음간절하다. 그러나 축산인들의 고민과 걱정을 말하는 후보자들이 극히 적다는 점에서 축산인들의 어깨에 힘이 빠진다.물론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이승호 회장 취임 첫 행보로 축산업 10대과제를 선정해 각 당과 후보들에게 배포하고 이번 총선을 통해 축산 현안
약 10년 전쯤 일이다. 어떤 재미 한인 경제학자가 국내 신문에 식량문제에 관해 기고를 한 적이 있었다. 대미 통상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축산물을 비롯한 농산물은 항상 희생양이었기에 농축산분야 사람들에게 이 기고는 예사롭지가 않았다.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다소 가물거리지만 분명히 기억나는 대목은 식량도 석유처럼 언제든 무기(武器)화될 수 있는 것인데도, 이 문제에 관한한 한국정부의 인식은 매우 ‘순진’(기고에는 나이브(naive)하다는 표현이었다)하기 그지없다는 내용이었다. 마치 최근 사태를 내다본듯한 통찰력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우리 정부가 따끔한 충고로 받아들일만한 내용이었다.문제는 식량(농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인식이 그 때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부는 한미자유무역협정이 성사되려면 미국의 주요 관심품목인 쇠고기를 양보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임박한 총선만 없다면 바로 공식화할 것이라는 게 농업 쪽의 일반적 인식이다.현실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너무도 쉽게 무너지는 그간의 협상자세는 식량문제에 대한 무지한 인식의 결과로밖에 볼 수 없는 사인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 쇠고기가 중요하다면 우리에게도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입니다. 수출산업이 경제의 큰 몫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국부를 늘려가야 합니다. 그러나 개방에 취약한 부문에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농어민들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우리 국민 모두가 농어민의 아들딸입니다. 농업, 농촌, 농민 걱정이 곧 나라 걱정입니다.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정부가 함께 하겠습니다. 농림수산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으로 머물러선 안 됩니다. 첨단 생산기술을 접목하고 유통 서비스 경영과 결합시켜 경쟁력 있는 2차, 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합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농어민과 정부가 뜻을 합치고 지혜를 모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사 중 농업 분야 국정을 언급한 부분이다. 국부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개방에 취약한 농업, 농촌, 농민을 걱정하며 정부가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그 대응책으로 제시된 1차 산업인 농업을 2차, 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농업 업그레이드론’이다.이명박 대통령이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요즘 국제곡물가격 폭등세를 보면 참 암담하다는 생각이 든다. 농경연이 지난 1월 14일자 미국 농업부(USDA) 발표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쌀(캘리포니아 중립종) 값은 전년 동월대비 6% 상승한 톤당 584달러로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또 축산농가들의 촉각을 곤두 세우게 하는 사료원료 곡물인 옥수수 가격(운임포함)은 톤당 332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6%가 상승하며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큰손-조지오웰의 빅브라더(대형) 같은-이 대한민국 축산 기반을 아예 망가뜨릴 것을 작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뜬금없는 생각마저 든다. 그 만큼 국제곡물가격 폭등이 우리 축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러다 ‘차라리 축산물을 외국에서 수입해다 먹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과연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 것인가.코앞에 다가온 식량 위기이런 상황을 살피는데 있어 한 번 되짚어 볼 것은 식량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문제이다. 즉 식량 문제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우리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인
올해 축산이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축산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다 안다. 국내 축산물 시장을 놓고 볼 때, 우선 공급 측면에서 수입 축산물이 넘쳐나고 있는데다 수요 측면에서도 수입축산물과 경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 측면에서 국제곡물가 인상과 수송비 상승에 따른 사료 값 폭등은 축산농가들의 경쟁의지를 떨어뜨리고도 남는다. 실제 사료 값 영향을 많이 받는 양돈농가의 경우 올해 안에 상당수 문을 닫는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쩌면 사료원료 곡물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사료 생산에 차질을 빚음으로써 돈을 주고도 사료를 구입하지 못하는 극한 상황을 전망하는 사람도 없잖아 있다. 때문에 축산인치고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본지도 축산인들과 함께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축산인들의 아픔이 곧 우리의 아픔이기 때문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본지는 “우리 축산 현장에서 정말 어두운 소식 밖에 없는가, 밝은 소식, 희망적인 소식도 있지 않을까”해서 대를 잇는 축산 가족 이야기를 기획, 취재 보도 하고 있다. ‘대 잇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