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도 축산물의 원산지를 표시토록하는, 축산물 원산지표시 제도가 축산인들이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한 발 더 다가섰다.국회 법사위원회는 지난 19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그동안 쇠고기에만 적용하던 것을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확대 적용하고, 300㎡ 이상 음식점에만 시행키로 했던 것을 100㎡ 이상의 음식점에도 시행키로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이는 소비자들에게 우리 축산물의 알권리를 충족시킴은 물론 우리 축산물이 우리 축산물로 제대로 팔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우리 축산업은 지난 90년대 우루과이 협상 타결과 WTO체제 출범에 이은 최근의 FTA 등으로 그야말로 지구촌 무한경쟁체제에 발가벗긴 채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 축산업계는 이 같은 시대적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방 반대를 외치면서도 고품질 차별화 기치를 내걸고 무한경쟁시대에 맞서 왔다.축산인들의 이러한 노력은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하여, 수입 축산물과 절대적으로 불리한 가격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역시 우리 축산물”이라는 긍정적 평가 속에 현재까지 잘 버티어 가고 있다.그러나 정작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연말쯤이면 언론에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가 등장한다. 지식인 대상의 설문조사형태로 나오는 이 사자성어는 한 해의 세상사가 그대로 축약되어 있어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 할 만 하다. 그들이 내놓는 사자성어는 복잡한 세상사를 읽는 키워드이면서, 때로는 세상살이의 지침이 되기도 한다.올 여름 한 민간경제연구소가 4백여 명의 국내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 자신의 성공습관을 사자성어로 정리해달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9.7%가 순망치한(脣亡齒寒)을 꼽았다. 그 뒤로는 형설지공이 16.1%, 일신우일신이 14.6%, 와신상담이 9.9% 순이었다.CEO들이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순망치한을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인연을 중시하고, 인간관계에 공을 들인 것이 자신들의 성공비결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부연하자면 인맥과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대목인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맥은 나쁜 일에 활용하지 않는다면야 두텁고, 많을수록 좋은 것이지만 진정한 인맥이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배려와 상생차원의 협력이 아닌 독불장군 식 처세로는 인맥이 형성될 리 없다. 순망치한의 깊은 뜻이 묻어날 때 형성되는 것이고, 그렇게 형성된 인맥
올해로 4회째인 횡성한우축제가 열린 강원도 횡성군의 섬강둔치는 횡성군민들의 산책코스로서 조용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이지만 최근 며칠간은 북새통을 이뤘다. 인파와 차량들로 인해 강 둔치는 물론이고 읍내 전체가 온통 대목 장날이었다. 횡성군민들에겐 가슴 뿌듯하면서도 즐거운 홍역이었을 게다. 축제준비위는 5일간 축제를 다녀간 연인원이 1백만 명에 육박하고, 횡성축협이 판매한 한우고기만 큰 소 기준 3백50마리 분이라고 했다. 독일은 물론 전 세계에서 7백만 명이나 다녀가는 뮌헨의 맥주축제 ‘옥토버 페스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인구 4만의 시골에서 이런 축제가 가능했다는 건 실로 기적이라 할 만 하다. 믿기 어려운 기적의 주인공은 횡성군과 횡성축협, 그리고 한우사육 농민들이다. 군민들도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다. 바로 이 점이 횡성한우축제가 축제로서 빛을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당연한 것이지만 주인공들은 한껏 고무되어 있다. 누구라도 찬사에 인색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이들의 성공은 빛나는 것이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나 할까. 횡성한우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지고, 축제가 유명해진 이면에서 횡성한우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하고 결과적으로 거위의 배를 가르려는
세상에 이런 조직 개편안이 있는가. 청와대에서 농축산업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농특위)가 지역재단이란 연구기관에 의뢰해 조사 연구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농림부 조직 혁신안에 축산국이란 명칭을 찾아 볼 수 없다. 이 연구 보고서에서 시대적 변화에 따라 농정 대상의 외연이 확대되고, 그 중심에 식품 산업이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농림부를 농업농촌식품부로 명칭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이해가 간다. 또 조직 혁신의 기본 원칙으로 기획 입안 기능과 집행 기능을 분리하는 것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그럴듯하다.그러나 정작 기능과 조직도에서 축산국을 아예 없애 버리고, 그동안 축산국에서 맡아 하던 일을 신설키로 하고 있는 농업경영국, 식품생산국, 식품소비안전국 등으로 이리저리 쪼개어 업무를 나누고 있는 데는 그저 아연실색할 뿐이다.농림부 축산국의 존재는, 우리 축산업이 앞으로 국민 영양 에너지 공급 산업으로서 위치와 역할, 그리고 그 가치를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축산국의 존재는 축산업의 역할과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축산국을 없애는 것은 축산업이 갖고 있는 위치와 역할을 싹 무시하고, 20~30년전의 부업
지금으로부터 22년전인 1985년 9월 28일, 오늘 본지는 ‘축산시보’라는 이름으로 고고지성을 울렸다. 임직원 일동은 오늘 창간 22주년을 맞아 옷깃을 여미고 더욱 책임있는 축산 전문지로서 깊은 사명감을 통감하며, 지난 22년동안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축산인과 함께 땀 흘리며, 축산인과 함께 울고 웃는 동반자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것을 다짐해 본다.본지가 창간 당시 축산 전문지로서 축산의 규모화, 전업화, 전문화를 주창했던 그 시절을 오늘과 비교하면 불과 20여년이 지났음에도 금석지감(今昔之感)을 금할 수 없다. 농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부업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당시의 축산은 산업이라고 할 수 없었다. 경영이랄 것도 없는 부업 축산은 가격이 조금만 오르면 너도나도 사육 규모를 늘리고, 그랬다가 가격이 떨어진다 싶으면 이번에는 너도나도 서둘러 출하함으로써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에 울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축산물 가격이 올라, 이전의 가격 폭락에 따른 피해를 보상받을라치면 정부는 물가 관리 차원에서 외국에서 축산물을 즉각 수입함으로써 또 다시 축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때문에 축산물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꾸준하게 사육두수를 유지하며,
농업·농촌에서 축산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가를 엿볼 수 있는 통계, 즉 농림액 생산액 중 축산생산액 통계가 지난 2005년에 이어 2006년에도 주목되고 있다. 농림부 발표에 따르면 2006년도 농림업 생산액은 36조3천8백93억원으로 2005년도 36조2천7백29억원의 0.3%인 1천1백64억원이 증가한 가운데, 이중 축산업 생산액은 미곡 생산액 8조4천57억원보다 3조2천7백6억원이 많은 11조6천7백6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5년 축산이 미곡을 앞지른 이후 계속되는 현상이다. 또한 농림업 10대품목중 축산 5대품목이 2~6위를 차지한 것도 변함이 없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소산업 성장과 함께 볏짚 수요가 늘어 볏짚이 차지하는 경제 규모가 6천8백4억원으로 11위를 마크했다는 것이다. 이제 어느 누구도 축산업이 우리 농업·농촌의 중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데 대해서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축산인으로서는 가슴 뿌듯한 일이기도 하다.그러나 이 같은 축산 성장과 더불어 축산인들이 풀지 않으면 안 될 그 만큼 많은 현안을 피할 수 없다는 것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선 FTA 등 개방만해도 그렇다. 그동안 국민 소득 증대와 함께 축산물 수요
美 쇠고기 수입중단 커녕 되레 검역재개미국산 쇠고기에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발견됨으로써 내려졌던 검역 중단 조치가 해제됐다. 이상길 농림부 축산국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을 통해 척추뼈 검출과 관련, 미국측이 보내온 원인조사 내용을 검토한 결과 ‘미국내 광우병 위험을 객관적으로 악화시킨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며 한 달 가까이 중단된 수입 검역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한우협회를 비롯한 농민단체는 일제히 성명을 내고, 당장 수입중단 조치를 내리기는커녕 검역중단 해제가 웬말이냐며 강력 규탄하고 있다.한우협회를 비롯한 농민단체들은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자는 것이 아니라 미국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을 문제 삼았다. 또 미국측의 주장대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현행 검역위생조건을 준수하는 것은 국가간 서로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다. 그럼에도 미국 쇠고기 검역 결과는 미국측이 우리를 얼마나 얕보고 있는지를 확인케 한다.문제는 우리 정부의 태도다. 처음 뼛 조각 문제는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통뼈가 발견됐을 때 좀 더 단호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그런데 통뼈 문제가 구렁이 담넘어 가듯 슬그머니 넘어 가니 결국 절대 수입돼서는
복경기에 춤을 춰도 시원찮을 토종닭 업계가 엉엉 울고 있다. 토종닭 업계에 있어서 여름은 그야말로 성수기로써 1년 매출의 60~70%를 이 시기에 올려야 하는데, 유사 토종닭의 무분별한 유통과 장마에 따른 소비 부진이 겹쳐 매출 증대에 따른 수익은커녕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란다.토종닭 kg당 생산비가 1천6백~1천7백원 정도 되는데 요즘 출하되는 가격이 kg당 7백원에 불과하다고 하니 토종닭 업계의 불황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야말로 대란이다. 때문에 토종닭 사육농가는 멀쩡한 닭을 폐기 처분시키고, 냉동처리하여 보관하는가 하면 불우 이웃에 토종닭을 거저 주는 등으로 1백만마리를 토종닭 업계 스스로 처분했지만, 그런 자구노력도 허사란 것이다. 현장에서 사료값도 건지지 못해 토해 내는 토종닭 사육 농가의 한숨 소리가 우뢰처럼 들리는 듯 하다. 토종닭을 20년 이상 사육했다는 농가들도 이렇게까지 불황을 겪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니 그 한 숨 소리가 오죽 크겠는가.토종닭이 왜 유독 올해 이렇게 큰 불황을 맞고 있는가. 업계 전문가들은 백세미의 토종닭 둔갑, 유사 토종닭 종계장의 난립, 유색계 수입닭의 토종닭 둔갑, 육계 농가의 토종닭 전업 등에
양돈업계에서는 매년 이맘 때면 10월 양돈 대란설이 고개를 든다. 돼지 사료 생산 동향이나 돼지고기 수입 증가와 10월의 비수기 등을 감안할 때 돼지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최근 3년의 10월 가격을 보면 지육 kg당 2004년 2천8백원, 2005년 2천9백원, 2006년 2천7백원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가격 수준은 1년 내내 3천5백원에서 4천원대에 형성되던 가격과 비교하면, 매년 이 맘 때 쯤 나오는 대란설이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었음이 확인된다. 올해도 예년에 못지 않게 걱정스런 목소리가 나온다. 본지가 취재한 결과(2133호 6면) 올 상반기 돼지 도축두수가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했고, 여기다 모돈 사육두수가 증가 일로에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돼지 출하량은 6~7% 증가, 10월 돈육 비수기엔 지육 kg당 평균 2천5백~2천6백원선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물론 미국산 쇠고기에 광우병위험 특정물질인 척추뼈가 발견됨으로써 대란설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어찌됐든 올 10월 생산비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은 분명해 보인다. 때문에 양돈 농가들로서는 적잖이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위반 사례가 모두 47건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뼛조각 몇 번 발견되고, 또 다이옥신이 발견된데 이어 통뼈가 발견돼서 검역보류조치한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검역 위반 사례가 있었을 줄은 몰랐다. 최근 광우병 위험 특정 물질(SRM)인 척추 뼈가 발견된 것은 결국 그 이전의 검역 위반 사례에 엄중한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데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뼛조각에서 척추 뼈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는 차츰차츰 검역위반 수위를 높여왔고, 우리 정부 측에서는 한 발짝 한 발짝 물러선 결과 이제 대놓고 한·미간 합의한 검역위생조건을 싹 무시하려는 듯한 인상마저 든다. 우리가 백번 양보해서 통뼈 발견시 그 때 그 때 검역중단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척추 뼈를 이 땅에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 척추 뼈는 말 그대로 광우병 위험특정물질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다. 우리 검역당국은 지난 5월 처음으로 통뼈가 발견됐을 때 검역보류조치와 함께 좀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4일만에 검역보류조치를 해제했다. 그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수용을 실수로 선적했다’는 미국 측의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약속에 따라 내린 조치였다.
FTA 시대,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 제고의 한 축으로 축산물 유통과정의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마냥 애국심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안전성과 품질에서 차별화를 강조하는 한편 그렇게 차별화된 축산물을 우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자는 것이다.최근 FTA 대책과 연계 추진되고 있는 음식점원산지 표시 강화와 대상 확대가 그 대표적인 것이다. 또 한우자조금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우협회의 유통감시단 활동도 그런 예에 포함된다.여기에 우리가 또 하나 주목하는 것은 우리 축산물 판매점 인증제도이다. 이 제도는 한우협회가 한우자조금사업으로 먼저 시도한 것으로 지난해에 처음 시작한 이후 지난 6월말 현재까지 모두 36개 판매점이 인증 받아 영업을 해오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50개점포를 추가로 인증할 계획이라고 한다.이 같은 한우전문 판매점 인증제에 자극받은 듯 양돈협회도 국산 돼지고기 인증 판매점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연내에 우수 돈육브랜드를 중심으로 약 14개 점포를 인증하기로 하고, 그 첫 번 째 인증 점포는 올 9월중에 선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한우와 국산 돼지고기 판매점 인증제도는 한우와 국산 돼지고기를
지난 13일 대형할인마트인 롯데마트가 전국 전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우리 소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하기 위해 북새통을 이뤘다는 소식은 한우농가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지 않았나 생각된다.롯데마트가 이날 서울역점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을 1인당 1kg씩만 사갈 수 있도록 제한했음에도 개점 30분만에 2백kg가량이 팔리는 등 성황을 이뤄 사흘만에 수입한 냉장육 10톤이 모두 팔렸다고 하니, 이를 바라보는 한우 농가들의 착잡한 심정은 이루 다 형언할 수 없다.그동안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꾸준하게 제기됐는데다, 이날 롯데마트의 쇠고기 판매 현장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국민감시단’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의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결과였기 때문이다.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롯데가 한우 광역브랜드인 순한한우사업단과 판매 협약을 체결한 대형할인마트라는 점이다.롯데마트가 전남의 주요 축협조합이 공동 경영체로 참여해서 만든 광역브랜드인 순한한우를 판매키로 협약을 체결할 때는 그 만한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제 와서 미국산 쇠고기를 앞장서 판매하고 나서니 해당 축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