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지난달 28일 남경우 전 농협사료사장을 새 축산대표로 선출했다. 이로써 농협 축산경제 3기 대표체제가 출범했다. 이번 축산대표선출은 구 축협출신 인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도 그렇지만 선거내용 또한 팽팽한 접전이었다는 점에서 중앙회 축산경제는 물론 일선축협, 나아가 축산인 들까지 적지 않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선거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떤 형태로든 갈등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선거를 잔치로 승화시키지 못하는 한국적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럴 개연성이 높다. 20명의 전형위원이 2인의 후보자를 놓고 투표한 이번 대표선출은 두 차례나 10 대 10이란 결과가 나와 세 번째 투표에서 판가름이 나는 치열한 경합양상을 보임으로써 축산경제 안팎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새 축산대표선출과 관련, 가장 시급한 것은 축산경제의 화합이다. 농협 내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반이 취약한 축산경제가 대표선출 때문에 감정의 골이 패이고 이로 인해 사분오열된 모습을 보일 때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농협 일각에서 축산대표 선출무용론과 심지어 현행 부문별 대표체제에 대한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음에 비춰볼 때 대표선출에 따른 후유증은 축산경제에
새만금 간척사업이 내년 방조제 공사 완공을 목표로 착실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이 사업을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 방조제 공사 완공을 1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이제 관심은 간척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농지위주 개발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익과 지역발전을 고려한 친환경·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낙농업계는 간척지를 목장부지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간척지를 목장부지로 활용할 경우 친환경 농업과 친환경 축산을 동시에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간척지의 경관을 아름답게 함으로써 관광 자원으로서 이용가치가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친환경 농업과 친환경 축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친환경 농업을 위해서는 친환경 유기질 비료가 필요하며, 친환경 유기질 비료는 친환경 농지에서 생산된 조사료를 급여한 가축이 배출하는 분뇨를 통해서 생산된다. 그동안 우리는 축산과 경종 농업을 상생의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상극의 눈으로 바라봄으로써 친환경 농업도, 친환경 축산도 어렵게 한 것이 사실이다. 경종농업은 경종농업대로 화학비료에 의존함
설이 지나고,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도 지났다. 봄이 그 만큼 성큼 다가왔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이맘때쯤이면 걱정하는 것이 있다. 구제역이다. 지난 2000년 봄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2001년 한 해를 잘 넘기는가 싶더니 2002년에 다시 발생했다. 이후 4년동안 재발없이 5년째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국경 검역과 국내 차단 방역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축산· 수의 관련 단체와 축산인 모두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 할 것이다.그러나, 가축질병은 한 순간 방심하는 틈을 노리고 있음을 감안할 때 올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축산 현장에서는 구제역 방역에 대한 의식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적지 않게 들린다. 5년째 구제역 발생이 없다보니 “이젠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겠지”하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이는 구제역 발생국을 드나드는 해외 여행객중에는 축산인들이 많다는 데서도 확인된다. 구제역 청정국인 상황에서 구제역이 재발된다면 이는 어떤 경로든 해외에서 유입된 결과일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구제역 발생이 우려되는 3월과 5월 사이 석달 정도는 축산인들이 구제역 발생국인 나라
지난 4일은 입춘이었다. 옛날엔 이날이면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란 글씨를 써서 대문에 내걸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옛 선비들의 흉내를 내어 글씨를 써보기는 하지만 아파트에서 살다보니 어디 내 걸 곳도 없어 아파트 철문에 붙여 보았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그러나 입춘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입춘을 말 그대로 풀이하면 봄이 들어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실제 날씨는 봄을 운운하기엔 좀 춥다. 때문에 입춘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는 날 정도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래서 지난 입춘일은 마침 일요일이라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운동겸 나들이를 해보기로 했다. 장소는 한강 미사리 강변, 전날까지 영하 10도 운운했던 날씨가 이날따라 따뜻하여 아닌게아니라 봄기운이 느껴졌다. 바람은 훈훈하고 강변 나란히 늘어선 버들가지엔 가까이 봐서는 알 수 없지만 멀리서 보면 아주 희미하게나마 연녹색의 빛이 감돌고 있음이 느껴진다. 개울가엔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아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제법 크다. 두 시간여 빠른 걸음으로 걸었더니 몸에서는 땀이 난다. 문득 축산의 봄을 떠올려 본다. 축
최근 언론이 국제노동기구(ILO) 발표 자료를 인용, 우리 축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농림부는 이 같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각국이 서로 다른 가격 기준을 적용한 결과를 단순 비교함에 따른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지난달 24일 통계청에 공식 공문을 보내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또 축산업계는 언론의 이 같은 발표가 쇠고기 전면 개방을 위한 여론 몰이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때마침 미국의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완화 요구와 함께 한미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축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이 같은 보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말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을 앞두고도 이런 보도가 있었고, 결국 2006년초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이 이뤄졌다.때문에 이번에는 우리 축산물이 과연 세계에서 가장 비싼지의 여부에서부터, 쇠고기 시장이 개방되면 우리 한우 고기 값이 싸질 것인지, 그리고 세계적인 명품인 우리 한우 고기를 좀 더 값싸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우선 우리 축산물의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인 지
‘국제적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라’ 이는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시대적 과제다. 낙농산업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그러나, 국내 낙농 산업계는 이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정부가 낙농 제도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올해로 3년째가 되고 있으나 아직 관련 기관 단체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표류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백색시유 시장은 개방이 돼도 경쟁력이 있다는 믿음 때문일까. 하지만 일본 북해도산 시유의 중국 진출은 그런 막연한 믿음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국제적 무역 환경에 대응, 국내 백색 시유와 유제품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국내 낙농 유가공 산업을 결산해 본 결과 우유 공급은 생산이 2.4%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백색 시유가 2.6%증가했지만 가공유는 10%정도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우유 소비는 정체 상태를 보였다는 분석이다.여기서 더욱 주목되는 것은 백색 시유 증가도 소비자들이 우유를 즐겨 소비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유업체들이 끼워팔고 감아판 결과라는 점이다. 결국 따지고 보면 우유 소비는 수년간
농진청 농업전문학교의 올해 정시 모집에 3백31명이 지원해 3.4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축산학과가 4.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한우 전공은 7.87대 1이나 되는 경쟁률을 보임으로써 농촌의 경제를 이끌어갈 산업으로 축산이 매우 전망있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이는 농축산업 경제 통계로 뒷받침되고 있기도 하다. 농촌 경제에서 축산 생산액이 쌀 생산액을 앞질러 11조를 넘어서고 있음은 이 란을 통해서도 여러번 언급된 바 있다. 때문에 농촌에서 삶의 행복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앞으로 희망있는 품목으로 축산을 꼽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더욱이 농업 전문학교 입학생의 상당수가 축산 대물림을 희망하는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축산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고 축산에 처음 뛰어드는 학생이나 대물림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축산 현장에 들어 왔을 때 그런 꿈과 희망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대물림을 하는 후계자가 됐든, 새로 축산을 시작하는 새내기 축산인이 됐든 축산 현장에서 꿈과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산업 인프라와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성장 발전시켜나
올 들어 국내 쇠고기 시장에 진출하려는 미국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6일자 유명 일간지를 통한 미국육류수출협회 이름의 ‘미국산 쇠고기,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라는 내용의 전면광고는 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함으로써 수입이 중단된 이후 3년만에 재개됐다. 그러나 지난 한해 3차례에 수입된 쇠고기에서 모두 뼛조각이 발견됨으로써 국내 쇠고기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이 틈에 호주는 지난해 수입된 쇠고기 17만9천여톤중 약 80%에 해당하는 13만7천여톤을 수입했다. 그동안 미국이 누리던 시장 셰어를 호주가 차지한 셈이다. 동시에 국내 한우고기와 육우는 물론 돼지고기 시장도 호황을 누렸다. 따라서 새해 미국이 2004년 이전의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 될 것임은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일간지 전면 광고에 나타난 광고 내용 또한 공세적 자세가 확연하다. ‘미국산 쇠고기는 무조건 위험하다’거나 ‘뼛 조각은 BSE 위험 물질’이라는 것은 오해라고 강변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또,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음으로써 한국 소비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쇠고기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며, 미국
정해년 새해 벽두부터 축산관련 기관과 조합, 그리고 기업의 비전 선포가 눈길을 끈다. 우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2일 시무식과 겸해 ‘프라이드 605 선포식’을 갖고 국제화 시대를 맞아 605명의 검역원 전 직원이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고 자기 계발을 통하여 한국 축산업과 축산식품을 세계 으뜸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검역원은 특히 이 같은 각오로 새해를 악성가축전염병 근절의 주춧돌을 놓는 원년으로 삼아, 국경 검역, 축산식품 안전관리, 현장 및 첨단 연구, 동물용의약품 관리와 동물 보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지난 3일에는 국내 축산기업으로서는 내로라하는 하림그룹이 지난 3일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비전경영선포식을 가져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김홍국 회장은 기념식에서 “글로벌 시대, 무한 경쟁의 세계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분명한 무기는 생산성”이라며 ‘글로벌 생산성 1위’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문용 (주)하림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생산 원가 950원에 도전’이라는 구체적인 실천 과제 발표로 김 회장의 비전 선언을 뒷받침했다. 또 하나의 비전 선포식은 서울우유가 지난 11일 서울올림픽공원에서 가졌다.
국제 분유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국내 분유 재고가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말 미국의 국제시장 전지 분유 가격이 톤당 2천6백~2천8백달러로, 6개월전과 비교 무력 4백60달러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 탈지분유의 경우는 더욱 상승, 6개월전과 비교해 무려 7백달러나 오른 2천8백~3천달러 수준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분유 수입 양허관세 1백76%를 감안한 국내 수입 가격은 전지분유 4천7백50달러, 탈지 분유는 5천1백달러에 육박하며 여기다 운송비 등 제반비용을 감안할 경우 수입 분유의 가격 경쟁력이 국내산에 버금간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 같은 국제 분유 수입 가격 상승은 국내 분유 재고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20일현재 분유 재고는 3천8백90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5천538톤이나 줄어든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분유 재고는 지난 99년 12월 3천845톤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론 국내 분유 재고가 이같이 감소한데는 그동안 낙농가들의 뼈를 깎는 원유생산조절 노력과 학교 우유급식
박홍수 농림부장관이 지난 4일 축산회관을 찾았다. 박 장관의 이날 축산회관 방문은 신년을 시작하는 첫 행보와 다름없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뿐만 아니라 장관이 신년 벽두에 축산단체장들을 농림부 청사로 불러들여 축산 현안을 논의한 것이 아니라, 장관이 직접 축산회관을 찾아간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로, 농민 출신 장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다. 새해를 맞아 농정 최고 책임자가 어떤 행보를 하는가는 농축산계의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그런 만큼 박 장관의 축산회관 방문이 갖는 의미는 그동안의 관례에 비추어 새롭고 크다 하겠다.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는 축산지도자의 입장은 퍽 고무적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합의이후 미국측의 숱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미간 합의한 위생조건임을 강조하며 한우 산업을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있어 강한 정책적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일부 축산농가들은 박 장관의 그러한 언급에 신뢰를 갖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박 장관의 새해 벽두 축산회관 우선 방문은 우리 축산업을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있어 축산인들과 한 마음 한 뜻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앞으로 경쟁력있는 축산정책에 대한
2007년 정해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새아침, 우리 축산인들도 산에서 바다에서 또는 축산현장에서 붉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우리 축산 발전과 축산 가족의 건강을 소원했으리라 본다. 본지 또한 새해 첫 발을 내디디면서 축산인들의 그런 소망이 이뤄질 것을 우선 빌어 마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6년은 축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속에서도 개방 압력에 가슴 졸였고, 소비자들의 안전축산물에 대한 시대적인 요구와 사회적인 환경 규제 압박에 가슴을 태운 한해였다. 그런 와중에서 축사의 부지를 농지로 인정하는, 농지법 개정이라는 숙원을 해결함으로써 새해를 좀더 가벼운 기분으로 맞이할 수 있었음은 다행한 일이었다. 그러면, 2007년 정해년 새해는 우리 축산사에 어떤 해로 기록될까. 우리는 새해 축산을 바라보는데 있어, 세 가지 제도적 변화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 첫째는 개정 농지법 발효이다. 지난 해에 농지법이 개정되고 올 상반기 중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마련되면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개정 농지법 발효는 우리 축산이 우리 농정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됨을 의미한다. 아울러 그것은 친환경 축산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축산은 축사 주